'쇠 맛'의 정체? 전자음악 근본 장르 "테크노 Techno" 이야기
📌 먼치 POINT
1.테크노
80년대 전자 음악의 시작과 핵심을 보여준 장르
4분 음표, 킥 드럼을 기반으로 스네어와 하이햇 배치
다양한 드럼 소스와 반복적인 신디사이저 활용
2.테크노의 역사
몰락하는 디트로이트의 현실을 담아낸 음악
- 기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위해 SF적 이미지 사용유럽으로 확장되어, 재해석
- 덥 테크노, 미니멀 테크노 등 하위 장르의 탄생일렉트로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와 융합해 폭넓게 사용
에스파의 ‘쇠 맛’

걸그룹 에스파가 Whiplash로 쇠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음악인 테크노 음악을 선보였는데요, 에스파가 선보이는 이 쇠 맛, 알고 들으면 더욱 매력적입니다. 테크놀로지에서 파생된 테크노는 그 이름처럼 기계적인 느낌이 강해서 이과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인데요, 에스파가 가져온 쇠 맛 테크노는 어떤 음악일까요?
테크노 장르의 특징

과거에는 ‘테크노’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공학적인 느낌 때문에 음악에 전자음악 성향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테크노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전자 음악이 점점 세분화되고 복잡해짐에 따라, 그루브 있는 전자 음악은 대부분 EDM으로 분류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사실 테크노는 하우스 음악과 함께 80년대 전자 음악의 시작과 핵심을 보여준 장르입니다. 현재 테크노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고유한 역사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테크노의 음악적 특징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4분 음표 킥 드럼을 기반으로 스네어와 하이햇을 배치한 four-on-the-floor, 4/4박자 리듬을 사용하며, 다양한 드럼 소스를 활용하여 비트와 루프를 반복적으로 생성합니다. 보컬과 멜로디의 사용은 자제하고 리듬을 강조하며, 묵직한 베이스와 반복적인 신디사이저를 사용하여 다른 전자 음악 장르에 비해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테크노의 시작

이러한 테크노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사실 테크노의 원류부터 따지자면, 전자 음악계의 거장 Kraftwerk와 일본의 Yellow Magaic Orchestra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크노라는 용어와 씬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테크노의 요람과 같은 곳은 바로 디트로이트였습니다.
Frankie Knuckles가 시카고 클럽 웨어하우스를 기반으로 하우스 음악의 시대를 연 후, 이 음악은 디트로이트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이후 디트로이트 외곽 벨빌 출신의 세 흑인 음악가들이 하우스 음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1980년대 초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활동한 ‘벨빌 3’로 알려진 후안 앳킨스, 데릭 메이, 케빈 손더슨은 디스코, 펑크, 하우스는 물론 유럽 전자 음악의 영향을 받아 테크노라는 새로운 장르를 공식화했습니다.
테크노의 발원지, 디트로이트

그렇다면 왜 디트로이트였을까요? 당시 디트로이트는 이전부터 자동차 산업 중심 도시로서, 노동력 충당을 위해 흑인들이 대거 이주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 쇠퇴 후 실업률이 증가하며 양극화가 심화, 도시 전체가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몰락한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긴밀한 음악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도시의 감성과 사회적 현실을 음악에 담아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밸빌 3가 탄생시킨 테크노는 산업도시인 디트로이트의 기계적이고 차가운 쇠맛을 내기 시작하였고, 심지어 이 몰락한 도시의 더 나은 사회를 꿈꾸며 공상과학적인 이미지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기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음악 때문에 테크노는 SF적이고 세기말적인 이미지를 지니게 됩니다.
제프 밀스와 메드 마이크 뱅크스가 1980년대 후반에 Underground Resistance를 결성하며 디트로이트 흑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테크노 음악에 담아냈고, 이는 테크노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테크노는 디트로이트라는 산업 도시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해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했으며, 이 커뮤니티 안에서 그들의 투쟁과 열망을 담아낸 음악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유럽으로의 확장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된 테크노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 파티와 레이브 문화가 발달한 유럽, 특히 영국과 독일로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에서 테크노는 특유의 최면적인 리듬과 미래적인 분위기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유럽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Roland TB-303 Bass Line 특유의 스켈칭 사운드를 활용하여 환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애시드 테크노라는 하위 장르가 탄생했습니다. 더불어 레게의 하위 장르인 덥과 테크노를 결합하여 공간감 있는 덥 테크노라는 하위 장르도 생겨났습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는 1970~80년대의 노이즈를 활용한 강렬한 인더스트리얼 음악의 영향을 받아, 더 강하고 공격적인 형태의 테크노를 창조했습니다. 그 결과, 왜곡된 노이즈, 강력한 킥 드럼, 공격적인 베이스라인, 그리고 120에서 200 사이의 빠른 BPM을 특징으로 하는 더욱 자극적인 하드코어 테크노가 탄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분위기의 테크노

반대로 아주 잔잔한 테크노도 있습니다. 드럼과 베이스, 최소한의 레이어와 효과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미니멀 테크노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처럼 테크노는 다양한 하위 장르로 나뉠 뿐만 아니라, 여러 장르의 전자음악과 댄스 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2010년대에는 홈 스튜디오 시장이 성장하고 EDM이 급부상하면서 전자 음악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전자 음악의 원류 중 하나인 테크노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했습니다.
최근 테크노는 일렉트로 하우스, 빅 룸과 같은 다양한 장르와 융합하여 대중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테크노는 반복적인 패턴의 음악적 특성상 주류 음악으로 자리 잡기는 어렵지만, 여러 음악에 테크노의 요소가 폭넓게 활용되면서 전자 음악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에스파의 Whiplash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에스파는 Whiplash에서 SF적이고 테크놀로지한 비주얼과 소위 ‘쇠 맛’을 통해 좋은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여기서 강조하는 이 ‘쇠 맛’은 디트로이트에서 시작, 밝은 미래 도시를 지향했던 테크노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앞으로 테크노는 어떤 새로운 갈래를 펼쳐 우리 귀를 더욱 즐겁게 해줄까요? 쇠 맛을 알고 들으면 더욱 재미있는 테크노 음악을 이 영상을 통해 더욱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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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SENTENCIFY | 에디터 하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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