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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문화/예술•연예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저 세상 음악 - 저점 매수 대표 뮤지션 투홀리스(2hollis)의 이야기

뮤직메카2025.05.29
목차 📚

📌 먼치 POINT

  1. 음악 세계와 배경
    투홀리스는 EDM, 하이퍼팝, 트랩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특한 사운드를 선보입니다. 그의 음악은 '디지털 카타르시스'로 표현되며, 실험적인 사운드를 탐구하는 동시에 제트 세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음악적 배경으로는 포스트록 밴드 토터즈의 드러머 아버지와 전자음악 레이블 대표 어머니가 있으며, 그 영향 속에서 성장했지만 데뷔는 철저히 독자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2. 디지털 세대의 문화 아이콘
    마인크래프트와 사운드클라우드, 디스코드 같은 디지털 플랫폼 문화 속에서 자란 투홀리스는 게임 효과음을 샘플링할 정도로 마인크래프트에 심취해 있습니다. 싸움과 정학을 일삼던 문제아였지만, 상상력과 창작 본능을 바탕으로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게 됩니다. 중세적 콘셉트의 실험부터 드레인 갱의 영향을 받은 클라우드 랩 스타일까지, 디지털 세대의 감성을 적극 반영한 캐릭터입니다.

  3. 데뷔 앨범과 '스타'로의 여정
    『White Tiger』, 『2』, 『Boy』를 거치며 음악적으로 점점 성숙해진 투홀리스는, 2025년 메이저 앨범 『Star』를 통해 본격적인 팝스타로 도약합니다. 감정의 혼란과 욕망, 고독 등을 담은 이 앨범은 하이퍼팝과 레이지의 강한 사운드를 담아내면서도 대중적인 감각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제트 세대의 사고방식과 정서를 대변하는 뮤지션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디지털 카타르시스를 소리로 구현한 아티스트, 투홀리스

투홀리스(2hollis)의 음악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어렵습니다. EDM, 일렉트로팝, 하이퍼팝, 트랩, 레이지 등 현재 인기 있는 다양한 음악 요소들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어떤 이는 투홀리스의 음악을 “‘디지털 카타르시스’를 소리로 구현한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양성적인 매력과 중세 엘프를 떠올리게 하는 창백하고 신비로운 디지털 아티스트 투홀리스는 최근 제트 세대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투홀리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음악적 DNA: 특별한 가족 배경과 환경

투홀리스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포스트록 대표 밴드 중 하나인 토터즈의 드러머 존 허든입니다. 토터즈는 록 음악뿐만 아니라 전자 음악, 재즈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포스트록 밴드 계열의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어머니 캐서린 프레이저는 위캔드, 제이콜, 다프트 펑크 등이 소속된 홍보 회사 비즈 3의 설립자이자, 스크릴렉스와 오슬라를 공동 설립한 인물입니다.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아버지와 전자음악 레이블 대표인 어머니 덕분에 투홀리스는 뮤지션이 되기에 최적의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일각에서는 투홀리스가 인맥 때문에 성공했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데뷔 과정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크릴렉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투홀리스는 "스크릴렉스가 음악을 시작할 때 응원은 해줬지만 그 어떤 것도 가르쳐 준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농담처럼 "스크릴렉스 형이 가르쳐줬다면 내 음악은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와 제트 세대 문화의 영향

투홀리스가 어린 시절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음악이 아닌 게임 '마인크래프트'였습니다. 2011년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마인크래프트는 현재 제트 세대들에게 단순한 게임을 넘어 전방위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내에는 '노트 블록'이라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 많은 제트 세대들이 이 게임을 통해 음악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인크래프트를 접한 제트 세대 뮤지션들은 이 게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들을 만들었고, 제트 세대 중심의 디지털 코어, 하이퍼팝, 베드룸 팝 등의 장르들이 이러한 문화를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안에서 가상 페스티벌이 열리고, 유튜브, 트위치, 틱톡 등의 플랫폼을 통해 음악이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놀이와 배경, 세계관의 일부로 확장되면서 이 게임은 현대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투홀리스 역시 현재까지 마인크래프트를 꾸준히 플레이하고 있으며, 게임의 효과음들을 자신의 음악에 샘플링할 정도로 마인크래프트가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캐릭터 창조와 음악적 여정의 시작

투홀리스는 제트 세대를 대표하는 콘텐츠인 마인크래프트뿐만 아니라 디스코드, 사운드클라우드와 같은 플랫폼을 즐겨 사용하는 환경에서 자란 투홀리스는 자신만의 개성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는 온라인 세상에 푹 빠진 너드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학창 시절에는 싸움을 하거나 여러 사고를 쳐서 정학과 퇴학을 당한 문제아이자 광대였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성적은 좋지 않았고, 대학은 일주일 만에 자퇴했습니다.

그러나 투홀리스에게는 뛰어난 상상력이 있었고, 이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재능이 있었습니다. "세계관을 만들고 설정을 쌓아가는 일은 항상 내 일부였어요. 그리고 음악은 그것을 표현하기에 완벽한 매체"라고 그는 말합니다. 11번째 생일에 아버지에게 에이블톤 소프트웨어를 선물 받은 그는 이를 통해 음악 제작을 시작했고, 점차 전자 음악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음악 활동: 중세풍에서 독창적 사운드로

투홀리스는 딥 디트로이트 하우스와 테크노, 오컬트와 고딕 문화에 영향받은 위치 하우스의 선구자 살렘, 그리고 래퍼 릴 우지 버트와 플레이보이 카티 같은 힙합 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영향을 준 아티스트는 스웨덴의 힙합 크루 드레인 갱이었습니다. 투홀리스는 드레인 갱의 스웨덴 억양까지 따라할 정도로 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드레인 갱은 구름처럼 몽환적인 비트에 마약에 취한 듯 흐느적거리는 랩을 하는 음악으로 클라우드 랩 씬의 선구자적인 크루입니다. 미국 본토 힙합과는 다른 실험적 사운드를 선보이며 패션, 비주얼, 아트, 인터넷 문화 등에서 독특한 미학과 감성으로 제트 세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투홀리스의 초창기 음악 활동은 2018년 14살 때 드리피수프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저스틴 비버와 치프 키프가 섞인 듯한 외모로 글리치코어와 시카고 드릴 사운드를 선보였지만, 친구들은 그의 음악을 놀려댔다고 하죠.

중세풍 실험과 독창적 세계관 구축

그뒤,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투홀리스는 OSX라는 그룹에서 활동하면서 뜻밖에도 1490년대 중세풍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 그의 음악은 중세풍 미학을 적극 활용하여 중세풍 멜로디와 화성으로 진행되었고, 리버브를 과도하게 사용해 마치 중세시대 성당 안에서 울려 퍼지는 성가 같은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제목, 가사, 커버 아트, 그리고 세계관까지 철저히 중세적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메탈 장르, 특히 파워 메탈에서는 이런 중세적 콘셉트가 흔하지만, 전자 음악으로 이런 느낌을 표현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시기의 초창기 작업물들은 신비주의 콘셉트의 일환인지 모두 삭제되었습니다. 투홀리스는 이 작업들에 대해 "음악이라기보다 내 머릿속에 있는 하나의 이야기 여정 같은 것”이었다고 회상합니다.

데뷔 앨범과 독창적 음악 세계의 확립

사운드클라우드와 디스코드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투홀리스는 2022년 8월 데뷔 앨범 『White Tiger』를 발매했습니다. 이 앨범은 위치 하우스와 인더스트리얼 요소를 결합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클라우드 랩과 하이퍼 팝의 경계를 넘나들며 투홀리스만의 독창적 음악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전의 중세 세계관을 담아냈던 것처럼, 이번 앨범에서는 아포칼립스적 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화이트 타이거라는 신성한 존재를 내세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완성한 앨범이었습니다.

두 번째 앨범 『2』는 일렉트로 클래시 하우스 음악 성향으로 급격하게 전환한 듯 보였지만, 각 트랙의 독특한 사운드 디자인과 감성적인 보컬은 투홀리스의 음악적 정체성을 잘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댄스가 팝이고, 팝이 랩이고, 랩이 이모이고, 모든 것이 전자 음악인 시대에 투홀리스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이런 재료들을 잘 섞어낸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jeans」와 「crush」 등의 곡들이 틱톡 등에서 바이럴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트위터와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투홀리스라는 뮤지션에 대한 호기심이 급증했습니다.


음악적 성숙과 메이저 데뷔

투홀리스의 음악적 완성은 세 번째 앨범 『Boy』에서 이루어졌다고 평가받습니다. 이 앨범은 두 번째 앨범보다 더 클럽 지향적이고 더 쫀득한 일렉트로 팝 성향을 선보였습니다. 'Boy'라는 타이틀은 자신을 여전히 소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제는 더 성숙해졌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지었다고 합니다.

이 앨범은 제트 세대의 내면의 혼란과 감수성을 잘 표현한 성장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치하고 모호한 가사지만 욕망, 후회, 분노, 절망, 고통, 광기, 그리움 등의 격한 감정을 복잡하지 않은 방식으로 잘 전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투홀리스의 음악은 불길한 분위기와 함께 하드코어 전자 음악을 듣는 느낌을 주며, 그 자신도 자신의 사운드를 '일렉트로닉 블랙메탈'이라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레이지 씬과의 교류와 메이저 앨범

투홀리스는 클라우드 랩, 익스페리멘탈 힙합, 하이퍼팝, 일렉트로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기존 힙합 작업으로 봤을 때 '이게 랩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는 자신을 래퍼라고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레이지 씬에 발을 들이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투홀리스는 메이저 레이블 인터스코프 레코드와 계약했으며, 레이지의 거장인 플레이보이 카티가 설립한 레이블 오피움 소속 래퍼 켄 카슨의 투어 오프닝 공연을 맡기도 했습니다. 또한 플레이보이 카티의 앨범 『I AM MUSIC』의 미공개 곡을 프로듀싱하는 등 레이지의 선두 주자 오피움에서 많은 샤라웃을 받고 있습니다.

투홀리스는 보컬을 왜곡하고 글리치 효과와 신스를 과하게 사용하거나 빠른 비트 등을 이용해 전통적인 팝 음악의 공식을 극단적으로 변형시킨 하이퍼팝의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이지 또한 하이퍼 팝과 사운드 결이 비슷한데, 강력한 신디사이저를 기반으로 한 제트 세대 중심의 장르입니다. 투홀리스는 자신의 음악에 강력한 저음과 드랍을 적절히 배치하고, 감정의 폭발을 연출할 때 레이지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타'가 되는 길: 메이저 데뷔 앨범

제트 세대를 중심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은 투홀리스는 인터스코프 레코드와 계약하여 2025년 4월 메이저 데뷔 앨범 『Star』를 발매했습니다. 이제 그는 언더그라운드 스타가 아닌 인터넷을 기반으로 태어난 새로운 팝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 투홀리스는 스타가 되는 것, 숭배의 대상이 되는 존재의 고충과 환희를 이야기합니다. 초창기 그의 커리어에서 중세 이야기를 했듯이, 이번 앨범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또 하나의 신화 창조 세계를 선보이는 듯합니다.

전자 음악을 이용한 개성과 노이즈, 그가 농담처럼 말한 ‘코첼라용 뱅어’들로 가득하지만, 중간중간 절제된 요소도 넣어 예전처럼 난해할 정도로 극단적이지 않고 어느 정도 댄스 팝에 가까울 정도로 타협한 모습을 보입니다. 관심을 받고 싶으면서도 그 관심 때문에 느끼는 부담감이 공존하는 복잡함, 사람들 안에 있으면서도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게 하는 사운드로 앨범을 완성했습니다.


제트 세대의 아이콘이 된 투홀리스

투홀리스는 제트 세대가 경험한 마인크래프트, 디스코드,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토대로 제트 세대가 낳은 음악들인 클라우드 랩, 하이퍼팝, 레이지 등을 혼합해 마치 제트 세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캐릭터가 된 듯합니다.
기성세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현 시대의 생각과 음악들을 담아내는 투홀리스라는 캐릭터는 단순히 음악을 잘 만드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생각과 구조를 음악으로 표현한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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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SENTENCIFY/ 편집자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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