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쓴 서문 찾기 힘들다! 완독 못해도 서문이라도 읽어도 좋은 책 추천
📌 먼치 POINT
📘 오늘의 추천 도서 『나쁜 책』
제목 의미
- ‘나쁜 책’ = 금서(금지된 책)
- 도발적 제목으로 문학적·사회적 질문 유도
책 내용
- 세계 여러 금서 사례 소개
- 정치, 성, 종교, 역사 등 금기의 주제 다룸
- 금서가 된 이유와 그 문학적 가치 탐색
문학의 역할
- 불편한 진실과 인간 본성을 드러냄
- 독자에게 도덕적 질문을 던짐
추천 이유
- 불편하지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책
- 문학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함
- 특히 서문이 매우 인상적임
'나쁜 책'이라는 역설적 제목의 의미

오늘 소개하는 책은 『나쁜 책』입니다. 제목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좋아하는 나쁜 책이라는 걸까요, 혹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 책이라는 걸까요?
이 책은 금서를 다룬 책입니다. 그래서 제목이 '나쁜 책'이라고 되어 있는데, 제목이 굉장히 쉽고 강렬하게 들어오고 표지도 빨간색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이 안에서 다루는 내용은 굉장히 문학적이면서도 생각을 남겨줍니다.
좋고 나쁨이 동일한 사람은 세상에 아마 없을 것입니다. 기준이 워낙 다양한 데에서 형성되고 쓰일 수 있는 것이라서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우리가 반어법을 문학 시간에 배우지 윤리 시간에 배우지 않는 것처럼, 모순적인 면을 인간이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어법을 통해서 더욱더 강조하게 되고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필연적인 모순적인 면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작품

이 책을 다 읽고 덮고 나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저자분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책 중에 그냥 좋은 책으로 남는 책도 있지만 진짜 돈값 한다는 인상을 주는 책이 있습니다. 물론 재미있는 소설책도 있고 울림이 있는 에세이도 있지만, 어떤 책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저자가 이렇게 많은 노력을 했고 정성을 들였구나, 그리고 그 안에 메시지도 담았구나 하는 느낌을 줍니다. 1만 9,800원을 주고 샀는데 그만큼의 값을 지불하고 이 저자가 들인 노력과 그 멋진 결과물을 살 수 있어서 다행이고 보람차고 뿌듯하다는 인상을 주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안 연재되었던 내용을 담았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뉴스 기사를 잘 보지 않는데도 '이건 뭐지?' 하고 신기해서 들어가서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사 전문을 읽으면서 '와, 인터넷 뉴스 기사에서도 이런 퀄리티의 글이 가능하구나' 하고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했던 기사가 바로 이 책으로 만들어져서 나왔구나 하고 되게 반갑게 봤습니다.
시인이자 기자가 들려주는 금서 이야기

이 저자는 시인이자 신문 기자로 문화 쪽에서 기사를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연재는 특별히 금지된 책을 다뤘는데, 현재 금지되고 있는 그러니까 근 20년 사이에 금지되었던 책도 있고 과거에 금지됐던 책도 있습니다.
책을 금서로 정한다는 것은 그 금서로 정하는, 그러니까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두려워할 만한 내용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역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혹은 그들이 생각하는 평화를 깨뜨리는 너무 잔인하거나 잔혹하거나 금기시되는 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금서로 지정이 됩니다.
그런 금서가 어떤 내용을 품고 있고 그것이 금서로 지정되게 된 배경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느껴지는 문학적인 의미와 흥미가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만나게 되는 책입니다. 책 좋아하는 분들은 책 소개하는 글을 보면 좋아하는데, 책을 추천받는 느낌이고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장바구니에 담은 책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살 수 없는 책도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에는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아서 해외에서 이것을 따로 구해서 읽어봤다고 쓰인 책들도 있는데, 그런 책도 궁금했습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 익숙한 글만 읽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좀 낯선 나라, 읽어보지 않은 새로운 문화권, 이런 작가들의 글을 읽으니까 그 신선함의 재미는 익숙해서 아는 맛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고 살았던 세계사의 다양한 부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이 책에서 소개된 것 중에 아직 번역서가 없는 것은 번역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있습니다.
처음에 이렇게 챕터로 묶인 것이 '아시아에서 읽을 수 없는 글'입니다. 물론 유럽이든 아메리카든 다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금기시되거나 금지되거나 혹은 여러 갈등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켄 리우의 책이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SF 소설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데도 켄 리우의 『종이동물원』은 정말 대단하다고, 이것은 SF를 떠나서 그냥 문학으로서 너무 좋다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 하나가 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생체 실험을 하는 부대가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로 알려져 있는데, 거기에 대한 내용을 다룬 단편이어서 일본에서는 그 부분, 그 단편만 금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색깔론을 넘어선 문학적 질문

이 부분이 어떻게 쓰여 있는지 보면, "이 소설 역시 혹은 이 글 역시 색깔론의 스펙트럼에서 반일이냐 친일이냐, 혐중이냐 친중이냐, 친미냐 반미냐의 기로에 서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런 색깔론과는 무관하게 분명한 점은 외면하고 싶은 불의와 억압 속에서 어느 길이 옳은 것인지를 켄 리우가 우리에게 질문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외면하고 싶은 역사적인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폭력적인 일을 자행한 주체로 지목받는다는 것은, 일본의 편을 들겠다는 게 아니라 일본에서 보기에는 당연히 이것을 출판까지 하고 싶지는 않은 덮어두고 싶은 소재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인 사실과 별개로 이런 불의를 겪게 되고 억압적인 상황은 역사 속으로도 있어왔고 지금도 있을 것이고 미래에도 겪게 될 것입니다. 옳은 길을 선택하는 개인의 마음과 그리고 그런 정의를 강요하는 사회의 부당함과 톱니바퀴가 이렇게 맞물려 가는 것 속에서 개인이 되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고 사회도 발전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질문을 품게끔 던져준다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부분은 굉장히 재미있는데, 옐랭커 작가의 경우에는 인터뷰도 들어가 있어서 더 생생한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전 세계가 최근에 겪었던 일인 코로나를 다룬 우한에 대한 글도 있고, 올해 『동조자』를 보면서 '와 이거 책으로 봐도 진짜 재미있었어'라고 정말 매력을 느끼면서 봤었는데 동조자 이야기도 있습니다.
불편할 수도 있는 소재들에 대한 고민

아시아 이야기 다루는 부분도 좋은데, 이 뒤에 이어지는 부분들은 어쩌면 사람에 따라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에 대한 것 때문에 금서로 지정된 책들도 있고 종교적인 이유로 금서로 지정된 책들도 있는데, 굉장히 싫어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책들은 읽어보면서 이 책을 소개한 글이니까 읽어보지만 이 책의 그냥 본문 자체는 읽어보고 싶지 않다고 느낀 점도 있었습니다. 설명을 하시면서 차마 여기에 다 옮길 수 없는 수위의 것들이 있다고 표현한 책들이 꽤 많았는데, 그러면 또 이런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나는 솔직히 그런 정도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것은 왜 쓰는지도 모르겠고 왜 읽는지도 모르겠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단순히 야하다는 게 아니라 아동에 대한 성욕을 느끼는 사람이라던가 연쇄 살인을 했다거나 가족 간의 그런 폭력적이고 성적인 일들, 이런 것들을 다루다 보니까 그런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장면을 읽을 때 아무래도 텍스트를 읽음으로써 머릿속에 뭔가가 그려지게 되고, 어떻게 가족 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하고 그냥 화가 나기도 하고 거부감이 굉장히 크게 들었습니다.
문학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성찰

그런데 그런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영역을 다루는 것이 어째서 문학이 해야 하는 일인가를 설명을 듣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읽으면서 장르 소설의 재미와 흥미진진함, 그리고 유튜브와 쇼츠를 봤을 때 그냥 쾌락적인 것을 즐기면서 잘 시간 보냈다고 느꼈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됐습니다.
문학은 이렇게 굳이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되는 일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할 때는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일을 너무 생생하고 잘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까, 대체 왜 저렇게 자극적이기만 한 이야기가 문학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칭송을 받거나 저래도 될 것처럼 평가를 받는가, 어떤 것은 포르노로 구분이 되고 어떤 것은 성적으로 자극적인 소재와 표현이 있지만 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문학으로 분류가 되어야 하는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계에 서 있는 작품들, 영화든 소설이든 그런 것들이 있는데, 사실 그런 것을 싫어했었습니다. '아 뭐 저렇게까지 야한 거 만들어, 뭐 저렇게까지 폭력적인 거 만들어.' 그런데 사람이 얼마나 악한지, 사람의 본능적인 면에는 뭔가를 부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자극적인 것에 끌리는 마음도 있고, 비록 나의 삶에는 그렇게까지 위험하고 자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인간의 본성 그 자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그냥 순수하게 호기심으로 탐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순수한 호기심으로서의 문학적 탐구

과학도 처음에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시작합니다. 그런 원리를 이해하고 싶고 더 새로운 작용을 한번 알아가보고 싶어서, 정말 순수한 호기심으로 과학이 발전 발달을 해 왔듯이 인간이라는 것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계속해서 물고 늘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때로는 어떤 사회에서는 특히 더 금기시하는 것들을 다룬 소설이 이렇게 더 자극적이고 어떻게 보면 과장된 형태를 보일 수 있는 문학으로서 계속해서 만들어져 왔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또 읽으면서 어떤 분들은 '아 그래도 이건 아니지, 그래도 이건 너무 억지로 문학적이라는 의미 갖다 붙인 거 아니야'라는 거부감을 사람마다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 초반에서 말씀드렸듯이 좋다 나쁘다의 기준이 완벽하게 100% 일치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그래서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받아들일 수 있고 어떤 부분은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 이런 것을 누군가와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책을 좋아할 수 있느냐 없느냐와는 별개로 책을 다루는 저자의 시선이 너무 좋고 또 그것을 설명을 풀어가는 방식이 참 좋아서 이 책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좋은 책의 조건: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것

전반적으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수 있는 독서의 의미, 책의 가치 이런 부분들이 많아서 그 부분은 확실히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해외의 한 출판사 편집장이 국내의 유명 평론가에게 해 준 이야기를 떠올려봅니다. 이 평론가가 좋은 책의 조건을 편집장에게 묻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고 하네요. 첫째 흥미진진할 것, 둘째 새로울 것, 그리고 셋째가 가장 중요한데 바로 독자를 불편하게 할 것. 별 생각 없이 들어누워보다가 어 하고 몸을 일으켜 자세를 바로잡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입니다."
이런 불편한 질문을 남길 수 있는 책이 더 특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강 작가님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나서 과연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청소년들에게 권해도 되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갔던 것 같습니다. 불편한 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이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냥 예쁘고 평화롭고 훈훈하기만 한 게 세상이 아니라서 그래서 문학을 읽게 되는 것 같고, 일상에서 일어나지 않는 평온하지 않는 소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게 되고 그러면서 계속 스스로를 다시 한번 이렇게 되돌리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게 없으면 계속해서 효율의 톱니바퀴에 나를 계속 넣고 어딘가에 갈아버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이렇게 멈춰 서서 나는 이게 왜 불편해, 왜 나는 좋고 예쁜 것만 보면서 살 수 없지라는 점을 생각해 보는 게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은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넓은 범위 안에서는 공감을 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영상을 찍으면서 느낀 것은 좋은 책을 설명하기에는 참 부족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쓰이는 형용사 하나하나, 관형사 하나하나가 참 문학적이고 좋습니다. 뭔가 상대가 격앙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차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득하시는 저자의 얼굴이 좀 그려지기도 합니다. 내 앞에서 차분차분 막 설명해 주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다고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고, 무엇보다도 이 뒤에 내용은 읽지 않으신다 해도 서문이 정말 좋은 책이어서 서문이라도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문학이 여전히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문학을 버리고 떠날 수 없는 이유, 그 모든 것이 서문에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이렇게 인상적인 서문은 거의 못 봤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불편한 질문을 하게 하는 소재를 담은 책을 소개하는 것도 조금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감성적이고 훈훈하고 예쁜 책을 소개하는 게 쉽고 안전하기는 합니다. 사실 이런 내용을 들으시고 나서 지금까지는 그렇게 안 봤는데 이런 금기시 되는 소재의 책을 소개해 주시다니 실망입니다 하고 등 돌리시는 분도 생길 수 있고, 이런 점까지는 괜찮지만 이것까지 괜찮다고 하실 줄은 몰랐어요라고 하는 등 여러 가지 나름의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얼굴이 공개되어 있는 상태다 보니까 조금 더 첨예하고 세부적인 내용까지 말씀드리기에는 좀 겁이 나긴 했습니다. 근데 이런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경험이 되게 좋았습니다.
맺으며

이렇게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물론 자기 검열을 한 번씩 거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러다 보니까 좋은 것만 이야기해야 된다는 분위기가 됩니다. 그러니까 두려워해야 하는 게 솔직한 이야기를 했다가 뭇매 맞기 두려워서 거짓으로 좋아하는 척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세상도 다른 의미에서 억압적인 상황이나 좀 다른 두려움과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금기시하는 소재를 다룬 책들, 혹은 그러한 체제 속에서 어떤 정의와 올바름에 대한 목소리를 내려고 했던 책들, 그런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과 인간의 본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 이런 전반적으로 유익한 그리고 한 권의 책으로서도 참 읽을 만한 재미있는 책을 소개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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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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