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불가능한 장소에 지어진 건축물 7선
📌 먼치 POINT
도저히 불가능한 장소에 지어진 건축물 7선
7위: 부탄 파로 탁상 - 절벽 위에 지어진 '호랑이의 둥지' 사원으로 신앙과 집념의 상징
6위: 미국 타움 사욱 발전소 - 산 정상에 세워진 거대한 인공 저수지형 수력 발전소
5위: 페루 라 링코나다 - 해발 5100m 고산의 금광 마을로 일확천금을 좇는 정착지
4위: 세르비아 드리나 리버 하우스 - 강 한가운데 바위 위에 세운 외딴 나무 오두막
3위: 미국 메사버드 절벽 궁전 - 절벽 속에 숨겨진 고대 원주민들의 석조 도시 유적
2위: 태국 매끌렁 철도 시장 - 기차가 하루 네 번 지나가는 철로 위의 생동감 넘치는 시장
1위: 조지아 카츠키 수도원 - 40m 기둥 꼭대기에 세워진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수도원
도저히 불가능한 장소에 지어진 건축물 7선

누군가는 우리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하는 깎아지른 절벽, 하늘을 찌르는 기둥 위, 기차가 지나는 철로 한복판 등 도저히 가능해 보이지 않는 장소에 집을 짓고 도시를 세우고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시도였을까요? 아니면 신념의 상징이었을까요?
이 건축물들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와 집념, 그리고 상상을 현실로 만든 놀라운 이야기 그 자체입니다. 지금부터 상식을 뒤흔드는 불가능한 지형에 지어진 건축물 7가지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7위: 부탄 파로 탁상

부탄 파로 탁상은 해발 약 900m 수직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현지에서는 ‘호랑이의 둥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이곳은 수백 년 전부터 승려들이 거처하며 명상을 이어온 살아 숨 쉬는 종교 공간입니다.
사원의 건설은 169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헬리콥터도 크레인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건축 자재인 돌과 나무, 석회는 모두 노동자들의 등에 실려 좁은 산길과 울창한 숲을 뚫고 운반되었습니다. 지금도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방문객들은 가파른 산길을 따라 약 2~3시간을 걸어 올라가야만 이곳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1998년 내부 대부분이 화재로 소실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부탄 정부는 전국적인 복구 프로젝트를 통해 원형 그대로 재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이 사원은 신앙의 상징이자 인간의 집념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찾아가기 어려운 외진 곳에 있어서 불편하지만, 그래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곳입니다.
6위: 미국 타움 사욱 수력 발전소

미국 미주리주 오자크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 위에는 축구 경기장만큼 넓은 거대한 콘크리트 둑으로 물을 담아낸 저수지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규모와 지정학적 위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인공 수력 발전소입니다. 전력이 남을 때 물을 산 위로 끌어올리고, 수요가 많을 때 다시 아래로 흘려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양수식 수력 발전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해 산 자체를 거대한 배터리처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구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저수지가 지면 위에 놓인 그릇 형태이기 때문에 벽이 무너지면 곧바로 재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2005년 실제로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센서 고장으로 물이 계속 채워졌고 끝내 벽을 넘친 물이 둑을 붕괴시키며 13억 갤런, 무려 5천만 톤이 넘는 물이 산 아래로 쏟아졌습니다. 도로와 나무는 쓸려나갔고, 몇 마일 떨어진 공원 관리소마저 파괴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후 새로 복구된 저수지는 오늘날에도 조용히, 그러나 위태롭게 산 정상에서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5위: 페루 라 링코나다 광산 정착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보다도 높은 고도인 해발 5100m의 페루 안데스 산맥에는 지구상 가장 높은 영구 거주지인 라 링코나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명상의 공간도 평화로운 피난처도 아닙니다. 마치 격전지 같은 마을입니다.
숨 쉬기조차 버거운 냉혹한 고산 지대에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수도도 제대로 된 수도도 없으며 전기조차 간헐적으로만 들어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금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카초레오’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일합니다. 광부들은 한 달간 무급으로 일한 뒤, 31일째 되는 날에 한 번만 원하는 만큼 광석을 들고 집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 광석에 금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확천금의 희망은 수많은 사람들을 지금도 이 척박한 땅으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4위: 세르비아-보스니아 드리나 리버 하우스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국경을 가로지르는 드리나 강에 있는 드리나 리버 하우스입니다. 강 한복판 단단한 바위 위에 작은 나무 오두막이 하나 서 있습니다. 다리도, 선착장도, 문으로 이어지는 길조차 없습니다. 마치 그림 속 풍경 같은 이 집은 실제로 5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 집은 1968년으로 세르비아의 소년들이 수영도 하고 햇볕도 쬐고 쉴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바람으로 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크레인도 없고 길도 없던 상황에서 건축 자재는 모두 카약과 작은 배를 이용해 옮겼습니다. 또 무거운 목재를 하나하나 손으로 들어올려 집을 지었습니다.
이 집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2012년 헝가리 사진 작가 이레네 베커(Irene Becker)가 찍은 한 장의 사진이 네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리면서부터였습니다. 이후 수많은 관광객과 여행 블로거들이 세상에서 가장 외딴 집이라 부르며 이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3위: 미국 메사버드 절벽 궁전

미국 콜로라도주 해발 수십 미터의 절벽 안쪽에 고대 원주민들이 지은 도시, 절벽 궁전(Cliff Palace)이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고 아래에서는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어디에 지었는가가 아니라 언제 무슨 이유로 어떻게 지어졌는가에 있습니다.
이곳은 1190년경부터 약 100명이 거주했던 거대한 석조마을로, 150개가 넘는 방과 원형 제의 공간인 ‘키바(Kiva)’까지 갖춘 복합 구조물입니다. 주거, 제사, 육아까지 모두 절벽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절벽 속 지형을 완벽히 활용한 구조입니다.
지금 절벽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적지가 되었습니다. 자연을 이해하고 극복한 고대인의 지혜가 깃든 마법 같은 공간입니다.
2위: 태국 매끌렁 철도 시장

일반적인 도시라면 철로 위에 시장을 연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하지만 태국 사뭇송크람 지역의 매끌렁 시장에서는 하루에 4번씩 기차가 시장 한가운데를 그대로 지나갑니다. 우산 접는 시장이라는 별명처럼 기차가 올 시간이 되면 상인들이 차량을 접고 좌판을 철로 옆으로 밀어냅니다.
기차는 천천히, 그러나 당당하게 생선과 과일, 고기 사이를 지나갑니다. 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장이 펼쳐집니다. 이 시장은 기차 통과에 맞춰 특별히 접이식 천막과 낮은 좌판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기차는 물건 바로 위를 스치듯 지나가지만 사고는 거의 없습니다.
상인들은 기차 시간표를 정확히 알고 있고, 관광객들은 그 아찔한 장면을 보기 위해 몰려듭니다. 이곳은 혼란과 질서, 위험과 일상이 공존하는 리얼한 삶의 현장입니다.
1위: 조지아 카츠키 수도원

조지아 서부의 한 계곡에는 높이 40m 기둥이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습니다. 이 믿기 힘든 바위 꼭대기에는 작은 예배당과 수도자 숙소, 그리고 무덤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카츠키 수도원,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수도원입니다.
4세기경 초기 기독교 은둔자들이 이 기둥 아래 동굴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9~10세기에는 정식으로 수도원이 기둥 꼭대기에 세워졌습니다. 수도사들은 은둔 생활을 하며 세상의 유혹을 완전히 끊으려 노력했습니다. 식사는 지상에서 줄로 끌어올렸고, 어떤 수도사는 수십 년을 이곳에서 홀로 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수도원은 위험한 지형 때문에 15세기 이후 폐쇄되었다가, 1990년대 막심 신부가 전문 등반가들과 함께 복원 작업에 나섰습니다. 마침내 수직 40m 암벽에 철제 사다리를 새로 설치해 수도원을 되살려냈습니다.
마치며

이렇게 불가능해 보이는 장소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인간의 끝없는 도전 정신과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신앙, 생계, 꿈, 그리고 때로는 단순한 호기심까지도 인간을 움직여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이들 건축물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희망과 영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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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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