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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새로운 리니지의 탄생을 꿈꾸는 NC

흑열전구2025.07.04
목차 📚

📌 먼치 POINT

NC 소프트의 계획
- 차별화된 콘셉트의 슈터 게임 준비 중
- 리니지의 IP를 활용해 MMORPG 외의 다양한 장르로의 확대

게임 IP
- 가상 공간에서의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가치로 변환 가능한 정도에 따라 영향력이 상이
- 포켓몬스터,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이 성공적인 IP의 예
- 미디어, 게임 시리즈,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 엄청난 유형 가치를 창출
- 국내에서는 던전앤 파이터, 블루 아카이브가 성공적인 IP의 사례
- 블루 아카이브는 코미케 2천 클럽에 들어가며, 서브컬처에서는 엄청난 위력

NC 소프트의 상황
- 블레이드 앤 소울은 특색있는 스토리로 좋은 IP를 지녔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는 모습
- 게임 개발팀을 별도의 스튜디오로 독립시키며 스튜디오 개발 체제를 시행 중
- 새로운 IP 수급은 외부 스튜디오에서 공급


NC소프트의 리니지 IP 확장 전략

NC소프트가 차별화된 컨셉트의 슈터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 측은 "리니지를 그냥 MMORPG로서만 놔두기에는 리니지라는 IP의 가치나 잠재력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11월 NC소프트 컨퍼런스 콜에서 주식 하향세에 우려를 표한 한 투자자가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중단된 프로젝트를 보면 패키지 게임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패키지 대신 MMORPG 위주로 개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출시된 게임들이 큰 비판을 받거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서비스 종료되었고, 최근 콘솔 게임 프로젝트들도 중단한 상황에서 준비 중인 신작들이 MMORPG인 것에 대한 의문과 우려를 표한 것입니다.

NC소프트는 이에 대해 꽤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슈팅 게임 LLL을 별도의 스튜디오로 분리시키면서 상당한 힘을 주고 개발 중이며, 여기에 새로운 슈팅 게임까지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 리니지 IP의 가치와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MMORPG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개발하는 것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게임 IP의 가치

지적 재산권이라고 불리는 IP의 힘은 현대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게임 속에서 IP의 가치는 가상 공간에서 발생한 무형의 가치를 현실 세계 혹은 다른 게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형의 가치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집니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게임 IP인 포켓몬스터를 생각해보면, 이 이름을 들었을 때 곧바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몬스터볼, 피카츄, 태초마을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이 작은 게임보이 속 픽셀들이 각종 미디어, 게임 시리즈,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상품들 등 어마무시한 유형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슈퍼마리오도 각종 사운드 이펙트나 배경 음악, 마리오라는 캐릭터, 게임 속 등장 인물들, 피치 공주의 스토리를 통해 강력한 IP 파워를 발휘합니다. 젤다의 전설을 생각하면 젤다, 링크, 초록색 옷, 각종 음악이 떠오릅니다. 이처럼 IP 파워는 1차적으로 존재하는 각종 요소들이 얼마나 선명하고 또렷하고 다양하게 사람들에게 전달되느냐에 따라서 IP가 가진 파급력이 달라집니다. 반대로 IP 파워가 미약한 것들은 이름이나 작품명을 떠올려봐도 1차원적인 것 외에는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는 흐릿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니지 IP의 현실적 한계

그렇다면 리니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진명왕의 집행검, 공성전, 과금 유도, 리니지 라이크 정도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리니지 하면 떠오르는 게임 속 요소들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다 떠올릴 만한 NPC가 존재하는가? 각 직업들의 특색이 뚜렷한가? 매력적인 컨셉이나 캐릭터성이 있는가? 차별화되는 독특한 세계관이 있는가?

리니지 하면 사실상 지금으로서는 돈만 떠오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것이 수십 수백 억 원을 벌어들인 좋은 점이 되었든, 무시무시한 경쟁 체제와 과금 구조로 유저들을 쥐어짜내는 못한 점이 되었든 말입니다.이렇게 리니지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부정적이거나 모호한 시스템적인 것이 떠오르는 게 전부일 정도로, 리니지가 리니지 라이크를 벗어났을 때 그 IP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는 적어도 지금은 떠오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던전앤 파이터 : 성공적 게임 IP의 예

IP의 힘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은 일본, 북미 쪽에 차고 넘치지만, 눈높이를 조금 낮춰서 국내와 비교했을 때 넥슨이 이 점을 정말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넥슨 하면 이미 수십 개의 게임이 떠오를 만큼 강력하고 다양한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라는 IP는 귀검사, 거너 같은 특색 있는 직업이 있는 것에 더해, 마법사, 프리스트, 격투가와 같이 다른 게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직업들도 던전앤 파이터만의 이미지가 존재합니다. 각기 스토리나 캐릭터성, 디자인을 통해서 던전앤파이터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 결과 과거에는 던전앤파이터의 스토리를 담은 만화책까지 발행되었으며, 각종 카툰, 팬아트와 같은 2차 창작물, 공식 애니메이션에 최근에는 웹소설과 웹툰까지 나올 정도로 강력한 IP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격투 게임이 출시되기도 했고, 귀검사라는 독특한 직업과 관련된 게임 내 세계관으로 탄생시킨 던전앤파이터 소울라이크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출시될 예정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게임들이 제작 중인 만큼 던전앤파이터라는 게임의 IP 파워는 국내에서 출시한 게임들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루 아카이브 : 세계적으로 성공한 IP

전혀 다른 쪽에서는 블루아카이브라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큰 IP 힘을 발휘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블루아카이브는 2024년 겨울 일본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의 동인 행사 코미케에서 부스 수 2,290개를 달성하면서 어마무시한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일본의 코미케는 매년 다양한 장르의 인기 작품을 주제로 삼아 굿즈와 같은 2차 창작 상품을 파는 행사입니다. 총 관람객이 100만 명대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어마무시한 행사인데, 그래서 행사장에서 많은 부스를 가진 작품이 그해 가장 큰 인기를 이끌고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브 컬처에서의 엄청난 저력

이 코미케에서 부스 수 2천 개를 넘어간 작품을 가지고 '2천 클럽'이라는 이름을 붙이곤 하는데, 1975년 코미케가 첫 출범한 이후 이 2천 클럽을 넘어간 작품은 여태 4 작품밖에 등장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겨울에 개최된 코미케에서 블루아카이브가 부스 수 2,290개를 달성하면서 다섯 번째 2천 클럽에 등재되었습니다.
심지어 코미케의 역사를 통틀어서 두 번째로 많은 부스 수를 달성했다고 하니, 블루아카이브가 가진 IP의 파워는 현재로선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어마무시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서브컬처로 한정했다는 가정 하에 말입니다.

블레이드앤소울, 활용되지 못한 잠재력

NC소프트도 비운인지 행운인지는 몰라도 블레이드앤소울이라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IP 파워를 가진 작품이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었고 특색 있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NPC들, 그리고 그것들을 아우르는 세계관과 각종 시스템들 덕분에 적어도 블레이드앤소울의 IP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각종 무곡, 무협, 용맹, 포화란, 진서연, 남소유, 건건봉 등 떠오르는 다양한 NPC스토리, 등 정말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블레이드앤소울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게임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곧바로 떠오르는 가치 있는 IP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NC소프트는 아직 이 IP라는 것을 활용할 줄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시했던 호연만 봐도 본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IP의 가치를 전혀 활용하지 못한 채 처참한 인기와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IP라고 해도 본인들의 가장 성공적인 레거시에 안주해버려 그 틀을 전혀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새로운 사업 구조로의 변화 시도

이를 알고 있는 건지 모르고 있는 건지, NC소프트는 새로운 사업 구조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NC소프트는 여러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개발팀들을 별도의 스튜디오로 독립시키면서 스튜디오 방식의 개발 체제로 변경되었습니다. 여기서 NC소프트 본사에서는 기존의 레거시, 기존의 작품 IP들을 계속해서 활용하면서 새로운 장르, 새로운 게임으로 개발하는 쪽으로 기틀을 잡고, 새로운 IP의 개발은 본인들의 레거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외부 스튜디오를 통해 공급받는 식으로 사업 구조를 변화시킨다고 했습니다.

이 예로 완전히 서브컬처 쪽을 겨냥한 작품인 '브레이커스 얼라이언스 월드'가 NC소프트의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스론 앤 리버티'는 2024년 스팀 어워드를 받은 것은 물론 현재 스팀 MMORPG 장르 중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안정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등 나름 나쁘지 않게 순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

2025년 NC소프트가 9년 만에 진행한 신년사에서 김택진 대표는 이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뼈를 깎는 각오로 2025년에 NC를 터닝포인트로 시키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리니지의 성공 신화에만 집착하던 회사에서 대표가 직접 어두울 수밖에 없는 미래를 언급한 만큼, 이제 NC소프트는 리니지라는 바닥을 보이고 있는 우물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우물을 찾아서 사막을 헤매야 하는 고난의 상황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본사에서는 이미 수십 년째 리니지만 제작하고 있는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다 보니 새로운 피를 위한 IP 수급은 아예 외부 스튜디오에서 공급받겠다는 전략 자체는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아직까지는 본사의 리니지 사랑은 버리지 못한 채 리니지를 새로운 장르로서 개척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앞서 언급한 새로운 슈팅 게임에 리니지를 접목시키는 리니지 FPS 같은 것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무리하며

NC소프트는 이제 막대한 성공을 안겨준 리니지가 아닌, 새로운 변환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NC소프트가 과연 리니지라는 성공 신화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IP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2025년이 정말 회사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략과 실행력이 그 향방을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Created by 흑열전구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하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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