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취미

페라리가 아직까지 부진하고 있는 이유

Box to Pass F1 2025.07.03
목차 📚

📌 먼치 POINT

페라리의 현재 상황
- 페라리는 F1의 시작부터 함께한 상징적인 팀
- 2024년 근소한 차이로 우승에 실패
- 이후 루이스 해밀턴을 영입하며 반등을 시도

페라리의 부진
- 중국 그랑프리 중 두 드라이버 모두 규정 위반으로 실격
- 루이스 해밀턴은 18년 커리어 중 가장 최악의 성적

부진의 원인
- 차량 성능의 부족
- 원활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 모나코 그랑프리 도중에는 정보 전달의 오류로 루이스 해밀턴의 실격

팀 내부 갈등
- 감독 교체설에 더해, 7년 동안 페라리에 몸담았던 샤를 르클레르의 이적 루머
- 차에 대한 규정이 완전히 바뀌는 2026년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선택


모터스포츠 역사의 산증인, 페라리

스쿠데리아 페라리, F1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름만 들으면 느낄 수 있는 존재감 뒤에는 F1 월드 챔피언십이 시작된 1950년부터 75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모터스포츠의 유구한 역사를 함께 써온 유산과 긍지가 있습니다. 그 긴 역사 속에서 페라리는 미하엘 슈마허 등 다수의 뛰어난 드라이버들을 통해 F1에서 가장 많은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우승과 그랑프리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라리는 F1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팀이며, 페라리의 상징적인 빨간색 차를 타고 레이스에 참가한다는 것은 드라이버들에게 있어 하나의 자부심이고 명예입니다. 안타깝게도 2008년 이후 17년 동안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페라리는 다시 한 번 그 영광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높았던 기대감과 실망스러운 현실

2024시즌에는 맥라렌과 14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우승은 아니었지만 근래 들어 가장 우승에 가까웠던 시즌을 경험했습니다. 2025년 페라리는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 짓기 위해 새로운 차를 설계했고, 4년간 함께했던 카를로스 사인스 대신 7번 월드 챔피언을 달성한 루이스 해밀턴과 계약하는 과감한 드라이버 교체를 감행하며 페라리의 우승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페라리 팬들의 기대감과는 달리 현재까지 10번의 그랑프리가 진행된 가운데, 페라리는 스프린트 레이스를 제외하면 고작 3번의 포디움에 오르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우승 후보 팀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까지 그랑프리 우승이 하나도 없는 이런 부진함 뒤에는 차 외에도 팀 자체적으로 여러 이슈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페라리의 상황

시즌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맥라렌, 메르세데스, 레드불과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과는 달리 페라리는 첫 그랑프리인 호주에서부터 출발이 좋지 않았습니다. 궂은 날씨 탓도 있지만 이미 비가 오지 않았던 전날 치러진 퀄리파잉에서 윌리엄스의 알렉스 알본보다 뒷순위인 P7, P8으로 자리했습니다.
바로 다음 그랑프리였던 중국에서는 루이스 해밀턴이 스프린트 우승을 하며 페라리에 희망을 줬지만 레이스에서는 6, 7위로 들어왔고, 그것마저 두 차 모두 각자 다른 이유로 규정 위반을 해 실격 처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이후로 8경기 동안 샤를 르클레르는 몇 번의 깜짝 포디움이 있었지만, 루이스 해밀턴은 18년 동안의 F1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10 그랑프리 동안 한 번도 포디움에 서지 못하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일방적으로 매 그랑프리마다 Top 10에 들어가는 것은 좋은 결과이지만, 우승을 노리는 팀이 새로운 드라이버를 영입하고도 이러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첫 번째 문제: 차량 성능 부족

현재 페라리가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퀄리파잉에서 충분한 기록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선수 모두 대부분의 그랑프리가 끝난 후 포스트레이스 인터뷰를 할 때마다 거의 항상 차에 대한 불만을 언급했습니다. 올 시즌 치러진 9번의 그랑프리 퀄리파잉에서 가장 빠른 타임과 페라리의 두 드라이버 중 가장 빨랐던 선수의 랩 타임을 비교한 결과, 평균 갭이 0.567초로 톱 4 팀 중 가장 느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페라리의 SF-25는 작년 모델인 SF-24를 기반으로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거의 완전히 새로 설계된 차라고 페라리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다수의 변화들이 팀의 독이 된 듯한 퍼포먼스를 현재까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루이스 해밀턴은 페라리 차와 자신의 드라이빙 스타일이 달라 아직까지도 해답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페라리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영국 실버스톤 그랑프리 이전까지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 소식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있어 팬들의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두 번째 문제: 커뮤니케이션과 전략 실패

차보다 오히려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바로 원활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과 의문스러운 전략입니다. F1이라는 스포츠는 드라이버 혼자만의 스포츠가 아닙니다. 남들보다 무조건 더 빨리 체커드 플래그를 받기 위해 팀들 간의 눈치 싸움이 정말 치열하고, 피트월은 미리 몇 가지 플랜을 준비해 놓고 드라이버와 소통하며 레이스 상황에 맞게 피트 스톱 횟수, 피트인 타이밍, 타이어 선택 등과 같은 전략을 수행합니다.

전략이 잘 맞아떨어지면 차가 빠르지 않아도 예상보다 좋은 순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드라이버와 피트월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페라리는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두 선수 모두 팀과의 신뢰에 균열이 간 상태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구체적인 전략 실패 사례들

마이애미 그랑프리에서 샤를 르클레르가 앞에서 달리고 바로 뒤에 루이스 해밀턴이 있었는데, 루이스 해밀턴은 그때 당시에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프레시 타이어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재빠르게 샤를 르클레르와 포지션 스왑을 진행했다면 앞서 있는 차와의 간격을 좁힐 수 있었습니다. 다만 팀에서 빠르게 결정을 하지 못해 타이어를 낭비했고, 이후 뒤늦게 르클레르와 바꿨지만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루이스 해밀턴이 앞선 차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자 팀에서는 또다시 르클레르와 바꾸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결국 이것 때문에 갈등을 빚어 답답함에 화를 냈습니다.

모나코에서는 퀄리파잉 도중 루이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 그리드 페널티를 받는 불상사까지 발생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캐나다 그랑프리에서는 샤를 르클레르가 30랩 부근에서 자신의 하드 타이어가 잘 관리되고 있다며 스틴트를 좀 더 오래 가져가도 될 것 같다는 피드백을 전달했지만, 팀은 이를 묵살하고 바로 다음 랩에 피트인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의아했던 부분은 피트스톱에서 교체한 타이어가 또 다른 하드 타이어였던 것입니다. 아마 르클레르는 팀에게 원스톱 전략으로 가자는 것을 전달한 것 같은데, 팀은 자신들이 짜놓은 전략을 고집했고, 이로 인해 르클레르는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이로 인해 르클레르는 무조건 투스톱 전략을 가져가야 했고, 때문에 더 높은 그리드에서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페라리의 아쉬운 성적

이처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팀의 소중한 포인트를 잃게 하는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10 레이스가 지난 현재 페라리는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3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 중반이고 2위와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메르세데스의 현 상황을 볼 때 이변이 없는 한 2위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10번의 그랑프리가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페라리는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못해 여러 곳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페라리의 교체 및 이적 루머

특히 팀 대표인 프레드 바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라왔는데, 이탈리아 매체에서는 페라리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그의 자리가 위태롭다며 감독 교체설 루머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코리에르 델라 세라 기사는 현재 WEC를 책임지고 있고, 르망 24시에서 페라리의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준 현 책임자 안토넬로 콜레타를 유력한 대체자로 꼽았으며, 더 나아가 지난달 페라리에서 레드불의 현 팀 수석인 크리스찬 호너를 만났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크리스찬 호너 또한 대체자 후보로 거론했습니다.

심지어 7시즌 동안 페라리에 몸담았던 샤를 르클레르도 팀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기사에서는 르클레르가 2029년도까지 페라리와의 계약이 남아 있지만 드라이버 챔피언 우승이 간절한 그에게 있어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F1이 완전 새롭게 변하는 2026년 시즌도 부진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계약 해지 권리를 행사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라리를 대표하는 샤를 르클레르이지만 그가 7년째 몸담고 있는 페라리에서 기록한 그랑프리 우승은 단 8번밖에 없어 맥라렌에 3년밖에 있지 않았던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현재까지 7번의 우승을 달성한 것과는 많이 대비되는 기록입니다. 루머성 기사이지만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같은 날 두 이탈리아 매체에서 게재되었으며 F1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프레드 바서는 이 기사에 대해 비판하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팀원들에게까지도 피해를 주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라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 페라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입니다. 우선 올해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우승은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맥라렌이 가져갈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면 페라리는 2위라도 반드시 사수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2위 자리를 두고 페라리, 메르세데스, 레드불 세 팀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레드불은 막스 베르스타펜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2026년의 페라리

새롭게 들여오는 업그레이드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으나 차가 빨라진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퀄리파잉에서 더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고 그만큼 포디움에도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여론이나 팬들로부터 받는 비판도 어느 정도는 수그러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업그레이드가 그들의 퍼포먼스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페라리는 재빠르게 포커스를 올해가 아닌 차에 대한 규정이 완전히 바뀌는 2026년 차에 맞춰야 할 것입니다. 이미 윌리엄스나 아스톤 마틴은 2026년 차 개발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페라리도 돌파구를 못 찾는다면 올해 투자 에너지를 내년 차에 쏟아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루이스 해밀턴도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계속해서 노력하겠지만 너무 늦기 전에 내년에 집중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 F1 드라이버였던 후안 파블로 몬토야는 내년 차를 디자인할 때 페라리는 샤를 르클레르에 맞추지 말고 루이스 해밀턴에 맞춰야 우승할 수 있는 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샤를 르클레르에게 맞춘다면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잠재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무리하며

아직 이번 시즌은 절반도 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그랑프리들이 남아 있고 어떻게 시즌이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 페라리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남은 그랑프리 동안 페라리는 차 문제와 팀 내 결속력 문제들이 개선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레이스에 반영되어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Created by Box to Pass F1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하윤아

thumbnail

Box to Pass F1

유튜브 구독자 7.42천명

팔로워 8명

주식회사 북엔드
대표: 최현수 | 사업자 등록번호: 602-86-03073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155번길 4,
대전 스타트업파크 S1 3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