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서울스토리] EP.72 문화와 예술을 그려내는 디자이너 이재민의 디자인 철학
📌 먼치 POINT
스튜디오 FNT의 디자이너 이재민은 특정 매체에 한정되지 않는 열린 시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접근해 왔다.
프로젝트의 선택 기준은 매체가 아닌 ‘얼마나 애정을 갖고 몰입할 수 있는가’에 있다.
서울레코드페어와의 13년 협업은 음악과 디자인의 긴밀한 연결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어릴 적 접한 음반 디자인은 현재의 시각 언어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음악은 일상과 창작의 리듬이 되었다.
트렌드나 AI 시대에도 ‘맥락화하는 힘’과 ‘다음 세대를 위한 기여’가 디자이너로서의 비전이라고 말한다.
스튜디오 FNT와 다양한 프로젝트 접근법
저는 스튜디오 FNT에서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재민입니다.
그래픽 디자인 혹은 아이덴티티, 북 디자인 등 특정 매체에 한정짓지 않고 매번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저희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선택의 기준: 애정과 몰입도
프로젝트에 임할 때 어떤 매체나 디바이스보다는 그 프로젝트가 담고 있는 속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프로젝트가 우리가 조금 더 오롯이 열과 성을 다해서 즐겁게 임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취지를 갖고 있는 프로젝트인지가 중요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곁에 두었던 음악을 다루는 프로젝트나 영향을 많이 주고받았던 작가들의 전시처럼, 저희가 더 깊게 마음을 쏟을 수 있는 종류의 일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여기에 매진할 수 있고 우리가 이것을 애정을 갖고 탐구하면서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저희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레코드페어와 함께한 13년의 성장 이야기
1회 때부터 함께 해온 서울레코드페어가 얼마 전에 13회를 진행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장해 오는 순간을 같이 바라보고 있어 부모 같은 느낌이고, 그만큼 저 자신도 함께 성장해 온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굉장히 저변이 약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 저장 매체로서의 음악이 이미 스트리밍으로 거의 다 넘어온 상태였고, 한 번도 태어나서 음반이라는 것을 구입해 본 적이 없는 분들도 이미 많은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업의 후원을 바탕으로 시작된 행사가 아니라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시작된 행사였기 때문에, 일반 다른 영화제나 북페어 같은 행사들처럼 매번 디자인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이 레코드 페어의 경우에는 소모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지속적으로 동일한 모티브를 베리에이션해 오는 방식으로 진행해 오고 있고, 13번 정도 하니까 이제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이 쥐어 짜내야 되는 단계가 오긴 했지만 열심히 지속해 보려고 합니다.
음악이 디자인에 미친 지대한 영향
어렸을 때 제가 듣던 음악들의 커버나 표지가 제가 가장 처음 접한 시각 디자인의 그 무엇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항상 그 어릴 때 접했던 정사각형 레코드 커버에 있는 레이아웃, 타이포그래피, 사진을 쓰는 방법 등이 알게 모르게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을 할 때 음악을 틀어 놓거나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또 다른 무언가를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음악의 일상성, 일상적인 리듬이나 삶의 리듬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렌드와 AI 시대에 대한 관점
저는 올드 패션이라 그런지 유행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AI가 인류의 직업에 많은 부분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AI도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그 프롬프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단순히 오퍼레이팅의 베테랑이라기보다는 아트 디렉션을 할 수 있고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미래를 위해서, 혹은 좀 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좋은 사람이나 요소들을 찾고 잘 맥락화시키는 그런 종류의 작업이 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들을 다 파악하고 있으면서 잘 배치하고 맥락화시키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정 흐름에 내가 얼마나 잘 따라가느냐보다는 그 안에서 내가 잘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는 총체적인 시각을 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다음 세대를 위한 다짐
무언가 생각하고 계획하고는 있지만 그런 것들이 항상 계획대로만 흘러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일 놓치지 않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그냥 즐겁게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좋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인 것 같았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노력해야 될 것들이 있는데, 일단 건강해야 되고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도 갖춰야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시각적인 성취로든 혹은 사회적인 공헌으로든 의미 있는 작업들을 제게 남은 많은 시간 동안 더 힘껏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다음 세대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저희 세대들이 다 같이 마음속에 숙제처럼 품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Created by 서울디자인재단 @designseoulmedia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이유진
서울디자인재단
유튜브 구독자 7.37천명
팔로워 12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