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서울스토리] EP.63 충분히 탐험하고 있는가? - 디자이너 이창섭의 끊임없는 도전
📌 먼치 POINT
<보틀 캠퍼스> 프로젝트는 일회용 컵을 다회용으로 바꾸는 문화를 재미있게 유도하며, 환경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자 했다.
<아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디자인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했다.
지하철 좌석 디자인 이슈를 계기로 디자인이 사회적 논의에 실질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
농부를 브랜드로 만든 ‘파머스 파티’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딩의 새로운 가능성과 철학을 확립했다.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분야를 탐험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하는 여정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환경을 위한 디자인: 재미있는 변화를 만드는 보틀 캠퍼스
안녕하세요. 저는 이장섭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디자인과에서 선생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원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변화의 중심은 환경과 관련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에서 큰 변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디자인 과정에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많다고 봅니다.
그 부분들을 찾아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협력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마음가짐은 가볍게 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으며, 때로는 유머로도 표현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진지한 분야에 재미를 더하고 연결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서울대 소셜디자인클럽 선샤인과 진행한 프로젝트
이 과제는 대학 내에서 일회용 컵을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로 바꾸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서울대학교에서 이 과제를 실행해보자는 취지로 몇 년간 활동해 온 보틀팩토리라는 기업과 협력하여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친환경 프로젝트가 이렇게나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강요나 실천이 아닌 재미로 다가가려면 어떤 캠페인을 해야 할지가 작년에 우리가 진행했던 <보틀 캠퍼스>라는 캠페인 브랜드를 만든 이유였습니다. 2주 동안 약 10%의 전환율을 경험했고, 이 프로젝트가 계속된다면 일회용 컵이 없는 캠퍼스가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 결과는 결국 환경부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되어 흥미로운 프로젝트의 성과로 이어졌고, 이렇게 또 하나의 클럽이자 프로젝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회와 호흡하는 디자인: <아니다> 프로젝트의 시작
현재의 철학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아니다> 프로젝트를 하며 보낸 2년간의 시간을 꼽을 것입니다. 실제 사회와 밀접하게 소통했던 그 경험이 정말로 좋았습니다.
3, 4학년이 되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디자인이 실제 디자인보다는 학교 내의 디자인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디자이너를 찾아가 보자고 결심했죠. 또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00년부터 우리의 활동을 <아니다> 프로젝트라고 부르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한 프로젝트는, 결국 변화해야 할 대상은 우리 자신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선후배들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 프로젝트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을 계속 고민하며, 위인전에서 다뤄지지 않는 인물들을 살펴보자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이어졌고, 세 번째 프로젝트는 장소를 다시 탐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와의 접점을 설계한 첫 디자인 경험
그 당시 지하철 한 칸에 12개의 좌석을 노약자와 장애인 전용으로 지정한 첫 해였습니다. 이에 대해 좌석을 비워두거나, 앉았다가 일어나야 하거나, 아니면 아예 없애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그때 디자인의 관점에서 어떤 제안이 최적일지를 고민하며 ‘어떤 제안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때 디자인이 사회와 어떻게 적극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했으며, 그 고민이 실제 디자인으로 실행되었을 때 비로소 사회적 디자인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경험은 매우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브랜딩의 새로운 가능성: 파머스 파티 프로젝트
제가 창업을 결심했을 때, 더욱 가치가 돋보일 수 있는 분야에서 브랜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도 첫 번째 클라이언트가 경상북도 봉화에 계신 농부 사장님이었습니다. 그리하여 2010년에 창업과 동시에 이봉진 농부 사장님과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가 ‘파머스 파티’라는 농산물 직거래 유통 브랜드였습니다. 디자이너로서 경험은 있었지만, 브랜딩 회사로서의 첫 프로젝트였고,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진행한 인상적인 프로젝트로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가 시도했던 것은 개인 농부가 브랜드가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를 기억하고, 상품을 구매할 때 이 농부의 제품을 선택하게끔 연결하는 시도는 정말 전에 없던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그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과정이 처음 시도였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동시에 흥분과 만족감, 인정을 받았던 경험들이 겹쳐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저희의 방법론, 철학, 노하우를 거의 모두 경험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탐험을 향한 여정
지금 돌이켜보면, 디자이너가 되기 전 삶의 모토가 ‘나는 지금 탐험하고 있는가?’였던 것 같은데,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조금 불만족스럽습니다. 디자이너로서 가능한 모든 것을 시도해 보자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가 관심을 가질 만한 의미 있는 분야인데, 약간의 변화가 이루어지면 더욱 흥미로워질 수 있는 중요한 주제들에 대한 탐험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상업적 영역이든, 사회적 문제이든, 친환경 분야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Created by 서울디자인재단 @designseoulmedia
CC BY 라이선스/ 교정 SENTENCIFY/ 편집자 이유진
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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