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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디자인서울스토리] EP.69 프로젝트의 체계와 시스템을 찾기 위한 실험 - 건축가 김찬중의 디자인 철학

목차 📚

📌 먼치 POINT

  • 건축은 멋있는 걸 만드는 일이 아니라, 맞는 걸 찾아가는 일이다.

  • 형태를 정할 때 중요한 건 시간·비용·시공성을 포함한 총합의 합리성이다.

  • 좋은 건축가는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해법을 제안하는 사람이다.

  • 설계는 대단한 창의력보다도, 수많은 제약 조건 속에서 가장 나은 결정을 반복하는 일이다.

  •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상관관계가 페어해야 오래 지속될 수 있다.


Q. 소개 부탁드립니다.

건축가 김찬중입니다. 현재 60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건축 설계회사 '더 시스템 랩'(THE_SYSTEM LA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프로젝트에 가장 최적화된 체계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며, '더 시스템'이라는 이름처럼 그 체계를 찾기 위한 실험을 하는 조직으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Q. 더 시스템 랩은 조형적인 건축물을 만든다는 인식이 드는데, 어떤 건축을 지향하는가?

울릉도 코스모스 리조트: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의 조화

특정 형태를 디자인할 때는 단순히 미적인 이유보다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실용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몰드의 사이즈를 어느 정도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한지와 같은 엔지니어링적 판단이 디자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울릉도의 코스모스 리조트 프로젝트가 좋은 예입니다. 울릉도는 매우 먼 섬이기 때문에 공사를 오래 진행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 부담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완결된 형태로 한 번에 캐스팅하듯 시공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조형과 엔지니어링, 시공상의 단순함이 통합적으로 구현된 사례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면적에 대해 매우 민감하며, 비용·시간·면적 이 세 가지를 굉장히 타이트한 조건 안에서 해결해 주지 못하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국 건물이 지어지지도 않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제약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최적의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새로운 시스템에 공감하도록 건축주를 설득하는 방법은?

리스크 관리: 인센티브와 패널티의 균형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이게 정말 가능할까요?", "시공사가 이걸 할 수 있을까요?" 같은 리스크에 대한 염려에서 시작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설득의 원리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정량적으로 이렇게 하면 공사 기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둘째, 무언가 잘못됐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리입니다.

우리 프로젝트에는 항상 인센티브와 패널티라는 개념이 공존합니다. 약속을 지키면 시간을 절약해준 대가로 인센티브를 받고, 어기면 패널티를 내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명확한 체계가 갖춰지면 프로젝트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예전에 감수했던 리스크와 지금 감수하는 리스크의 규모가 차이가 커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소 자제하려고 하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상대방도 우리도 더 이상 큰 리스크로 느끼지 않는 부분들이 생겼습니다.


Q. 행복나눔재단과 같이 오피스에 ‘소통’의 장소가 중요한 이유는?

소통을 위한 공간 디자인

제가 설계하는 오피스 건물에는 거의 100% 각 층에서 접근 가능한 아웃도어 스페이스를 반드시 포함시킵니다. 이는 사람들이 하루 중에 잠시라도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경험,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도시와 건축물,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이 가볍게 조우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통이란 꼭 마주 앉아서 열렬히 토론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선 접촉면을 넓혀주면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교류하게 되고, 심지어 말 한마디 나누지 않더라도 단순히 서로를 보는 것만으로도 같은 커뮤니티 안에서 교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외부와 면한 지점에서 열린 공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고 노력합니다.


Q. 작지 않은 규모의 더 시스템 랩, 이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은 무엇인가?

투명하고 공정한 사무실 운영 시스템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상관관계가 페어해야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무실에서는 서로가 무엇을 하는지 모두 알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출근하면 일종의 메모를 작성하게 되어 있는데, 거기에 오늘 할 일을 디지털로 포스팅합니다. 퇴근할 때는 그날 작업한 내용을 포스팅하고 퇴근합니다. 이 내용은 모든 팀원들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경쟁의 구도로 시작하지만,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내가 저 사람에게서 저런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서로 커뮤니케이션하게 됩니다.

우리 사무실은 개인 자리도 없고, 사무실도 세 군데로 나뉘어 있으며 직원들은 로테이션으로 원하는 곳에 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이 시스템이 사람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체계를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Created by 서울디자인재단 @designseoulmedia
CC BY 라이선스 / 교정SENTENCIFY/ 편집자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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