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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문화/예술

클래식 감상은 이렇게

목차 📚

📌 먼치 POINT

1. 클래식 감상을 위한 마음가짐과 습관

  • 클래식은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장르로, 익숙해지기 위해선 반복 청취와 인내가 필요하다.

  • 듣기 시작한 곡은 바꾸지 않고 끝까지 듣는 습관이 중요하며, 다양한 곡을 접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2. 일상 속 클래식 감상 실천법

  • 출퇴근 등 이동 시간을 활용해 한 악장씩 나눠 듣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 시간에 맞는 곡을 미리 선정해 집중력을 높이고, 일정한 루틴으로 꾸준히 듣는 것이 좋다.

3. 더 깊은 감상을 위한 실전 팁

  • 음악에 스토리를 입혀 듣는 것은 절대음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총보(악보)를 함께 보며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면 곡의 구조와 표현이 더욱 선명해진다.


들어가며

클래식 음악에 입문한 지 얼마 되었지만,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지 고민이 있으신가요? 이 글에서는 클래식 감상을 위한 마음가짐과 효율적인 감상 방법에 대해 제 경험을 토대로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과 더 친숙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클래식 음악 감상에 필요한 노력의 양

우선 가장 중요한 포인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음악을 자주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며, 특히 클래식 음악은 다른 장르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올해로 데뷔 16년 차 국민 여동생이자 뮤지션, 배우인 아이유의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유는 정규 앨범 5개와 미니 앨범 6개를 발표했는데, 이 11개 앨범의 수록곡들을 모두 들으려면 약 358분, 즉 6시간이 필요합니다.

베토벤 음악 감상에 필요한 시간 🕰️

반면, 국민 작곡가 베토벤은 700여 개 이상의 곡을 작곡했습니다. 그중 교향곡 9개만 들어도 약 6시간이 소요됩니다. 다시 말해, 베토벤의 교향곡 9개를 듣는 것은 아이유의 정규 앨범과 미니 앨범 11개를 모두 듣는 것과 비슷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베토벤은 교향곡 외에도 700여 개의 다른 곡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의 곡들만 들으려 해도 한 평생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안타깝지만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쁜 일상 속 효율적인 클래식 감상법

바쁜 현대인에게 무작정 듣기만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듣는 것이 좋을까요? 제 MBTI는 P로 끝나는, 소위 충동적이고 계획이 없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계획이 없는 저도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신중하게 계획합니다.

일반적으로 음악을 듣는 상황은 두 가지입니다. 공부나 일을 할 때, 그리고 어디로 이동할 때입니다. 저는 전자의 상황에서는 보통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음악에 취해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와 비슷한 분들은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간 외에는 클래식을 들을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이동 시간을 활용하기 🚶🏻‍♂️

이동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이동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파악하고, 그 시간 동안 들을 수 있는 곡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퇴근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면, 그 시간 동안 한 곡을 완전히 들을 수 있거나 긴 곡의 한 악장 정도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제 1악장을 들었다면 다음 날에는 2악장을 듣는 방식으로, 일주일 정도 지나면 긴 곡 하나 정도는 완주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 효율적인 클래식 감상법

클래식 감상 시 고수하는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 원칙은 듣기 시작한 곡은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곡이 덜 친숙하거나 해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곡을 바꿔버리면, 결국 익숙한 것에만 안주하게 됩니다. 앞서 말했듯 클래식 음악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열 곡을 들어서 본인의 입맛에 맞는 것을 하나 찾으면 정말 많이 찾은 것입니다. 그 하나가 정말 소중하기 때문에 그 열 곡을 들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두 번째 원칙은 다양한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익숙함에 젖으면 본인의 음악적 세계는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다의 진주를 찾기 위해서는 결국 바다를 헤엄쳐야 하듯, 한동안 들었던 작곡가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추천해 준 생소한 곡들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약하자면, 시간을 잘 쪼개서 최대한 다양한 음악을 끊지 말고 쭉 들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에 스토리 입히기: 더 깊은 감상을 위한 방법

이제 조금 더 기술적인 팁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스토리 라인을 생각하며 듣기'입니다. 곡을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즉 곡을 잘 외우기 위해서는 음악을 어떻게 분석해서 들을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자라데≫나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같은 표제 음악은 직관적이지만, 반대로 절대 음악들은 곡을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 음악마다 저만의 이미지를 만들고 스토리를 입히려고 합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운명>은 절대 음악이지만, 전형적인 영웅의 서사를 가진 곡입니다. 1악장에서는 '운명의 동기'로 불리는 메인 테마가 영웅의 고뇌를 보여주고, 2악장에서는 영웅의 여유로운 나날을, 3악장에서는 영웅의 위기를, 그리고 4악장에서는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스토리 해석 방법은 생각보다 많은 곡들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다른 스토리를 만들 수 있으니, 여러분도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이야기를 입힐지 상상해보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 될 것입니다.


악보와 함께하는 클래식 감상의 즐거움

마지막으로, 악보를 보면서, 특히 곡의 총보를 보며 곡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듣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해 어려울 수 있지만, 한번 시도해보면 이만한 감상법이 없습니다. 악보는 작곡가와 청자를 잇는 유일한 창입니다. 따라서 악보야말로 작곡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긴 산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곡>의 악보를 살펴보면, 베이스에서부터 퍼스트 바이올린까지 올라가는 부분에서 모든 현 파트의 8분음표 꼬리가 하나씩 남아있습니다. 이 8분 음표가 없었다면 현과 현 사이가 이어지는 느낌이 적었을 것입니다. 마치 계주 달리기에서 다음 사람에게 바통을 건네주는 듯한 장치로 8분음표가 있는 것이고, 그로 인해 현들이 이어져 연주된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처럼 총보를 보면 작곡가가 무엇을 의도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고, 이는 음악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클래식 감상, 실천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클래식 감상에 대한 마음가짐과 꿀팁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당연한 것을 실행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클래식을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Created by 클래식 소개해주는 크랄Clal @classic_clal
CC BY 라이선스 / 교정 bySENTENCIFY / 편집자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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