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 '이것'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 |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
📌 먼치 POINT
습식 사료는 단순 간식이 아닌 '완전 영양식'으로, 수분 함량이 높아 포만감과 수분 섭취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노령견, 어린 반려견, 식욕이 낮은 아이들에게 유익하며, 건사료와 병행 시 피부 건강·행동 개선에도 도움을 줍니다. 단,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하고 빠르게 급여해야 하며, 칼로리 계산을 통해 적절한 급여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습식 사료는 포만감, 수분 보충, 건강에 도움을 주는 완전식으로 반려견 맞춤 급여가 중요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행동학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 설채현입니다. 수의사로 진료를 보다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반려견의 먹이에 대해 질문하십니다. 반려견의 사료에는 건식, 습식, 생식, 화식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 많은 분들이 간과하고 있거나 잘 모르고 있는 습식 사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습식 사료에 대한 오해들

먼저, 습식 사료는 간식이 아닌 사료입니다. 많은 분들이 습식 사료를 간식으로만 사용하고 계십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습식 사료가 영양분이 불균형할 것이라는 생각과 가격 부담 때문입니다. 실제로 습식 사료로만 식사를 제공하면 상당히 비싸서 한 끼 식사 가격이 사람 식사비와 비슷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습식 사료 포장지 뒷면을 보면 'Complete Feed for Dogs'라고 적혀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Complete Feed'라고 표시된 습식 사료는 간식이 아닌 주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전한 영양을 갖춘 사료입니다. 가격적 부담 때문에 간식처럼 주는 경우가 많지만, 트레이닝 보상으로도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습식 사료는 영양가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습식 사료는 오히려 영양분 흡수가 잘 됩니다. 수분이 들어가 있어 흡수가 용이하기 때문에 필수 영양 공급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의사들은 노령견들에게 습식 사료를 자주 추천합니다. 나이가 들어 입맛이 떨어지고 처방식 건사료를 잘 먹지 않는 경우, 처방식 습식 사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아지의 경우에도 급격한 성장이 필요하고 이빨이 약한 시기에는 습식 사료가 훨씬 도움이 됩니다.
🐶 습식 사료란 무엇인가?
습식 사료는 이름 그대로 수분이 많이 들어간 사료입니다. 파우치 형태나 캔 형태로 나오는 제품들이 대표적입니다. 건사료는 수분 함량이 812% 정도인 반면, 습식 사료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70-85%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보호자분들은 습식 사료를 잘 알고 계십니다. 고양이는 물을 잘 마시지 않아 노묘가 되면 신장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가축화 역사가 짧고 사냥을 통해 육즙으로 수분을 흡수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건사료만으로는 수분 섭취량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포만감이 반려견 행동에 미치는 영향

최근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공격성이 상당히 강한 반려견이 있었습니다. 약물 처방과 최적의 조합을 통해 공격성을 현저히 낮춰 6~8개월간 안정적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물림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약도 잘 먹고 환경 관리도 잘하고 있었는데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체중을 재어보니 살이 빠져 있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호자분은 이것을 '바뀐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반려견도 배고파서 더 예민해지고 뭔가 더 지키고 집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원래 주던 양으로 돌아가니 공격성이 사라졌습니다.
성견들이 갑자기 요구성 짖음이나 짜증을 많이 내는 문제로 상담을 받다 보면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정형외과 진료를 받고 온 경우가 많습니다. 슬개골 탈구 등의 문제로 다이어트를 권유받아 사료량을 줄이고 간식을 줄이면, 반려견들은 이유도 모른 채 갑자기 배고파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도 다이어트할 때 이유를 알면서도 짜증이 나는데, 반려견은 이유를 모르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계속 요구성 짖음을 하고, 보호자 입장에서는 나쁜 행동이나 떼쓰기로 보이지만 사실은 배고파서 짜증 나는 것입니다.
식분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전적 요인이나 어린 시절 환경도 영향을 미치지만, 포만감을 줬을 때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만감을 주고 반려견이 좋아하는 음식을 적절하게 급여했을 때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습식 사료가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습식 사료의 효과와 활용법

배부름을 느끼는 기전 중 하나는 위의 팽창입니다. 그리고 습식 사료는 배부름을 더 느끼게 해줍니다. 로얄캐닌 퍼피 습식 사료를 예로 들면, 두 달 강아지가 하루에 네 파우치 반을 먹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두 달 강아지에게 건사료 한두 스푼 정도만 주는 것과 비교해보면, 칼로리는 비슷하지만 부피는 확연히 다릅니다.
수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 당연히 위의 팽창을 더 유발합니다. 위가 팽창되면 배부름을 느끼고, 더 이상 먹지 않을 수도 있으며, 배부르면 평온해집니다.
습식 사료는 잘 안 먹는 반려견들도 잘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려견은 미각보다 후각이 더 발달되어 있는데, 수분이 있는 음식이 냄새를 더 매력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학적 연구 결과로도 입증되어 있습니다.
강아지들도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신장 건강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혈류 순환과 충분한 수분이 필요합니다. 강아지의 평균 권장 음수량은 kg당 24시간 동안 최소 30-70ml입니다. 5kg 강아지의 경우 하루에 최소 200-400ml의 물을 마셔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수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려견들은 원래 음식에서 육즙 등을 통해 수분을 흡수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습식 사료를 급여하면 수분 흡수량이 상당히 높아지며, 피부 건강과 비뇨기계에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 올바른 급여 방법
습식 사료 단독 급여도 좋지만 비용 부담이 큽니다. 따라서 칼로리를 계산해서 건사료와 섞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배고파하는 아이들, 똥을 먹는 아이들, 수분 섭취가 적은 아이들, 또는 잘 안 먹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입니다.
많은 사료 브랜드에서 건사료에 맞는 같은 영양 균형을 가진 습식 사료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용 라이트웨이트 케어의 경우, 건사료만 먹이는 것보다 습식과 함께 먹이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피부 문제가 있는 반려견을 위한 더마콤포트 사료의 경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사료와 습식 사료를 함께 급여한 2개월 후 70% 이상의 보호자가 가려움증의 현저한 감소를 확인했습니다. 또한 75%는 모질 광택 개선, 80%는 모질이 부드러워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전반적으로 85%의 보호자가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 습식 사료 보관 방법
개봉하지 않은 습식 사료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실온 보관하면 됩니다. 문제는 개봉 후입니다. 개봉 후에는 최대한 공기와의 접촉을 막고 냉장 보관 해야 합니다. 절대 실온 보관하면 안 됩니다. 개봉 후에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그날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최대 이틀 이내에 급여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캔 형태로 나와서 급여 후 남는 양이 많아 보관이 어려웠지만, 최근의 파우치 형태는 적당한 양으로 포장되어 있어 보관에 대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습식 사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습식 사료는 주식과 같은 영양 구성을 가지고 있어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음수량을 충분히 보충해 줄 수 있습니다. 셋째, 수분 함량이 많기 때문에 반려견에게 포만감과 기쁨을 더 많이 줄 수 있습니다.
습식 사료는 단독으로 급여해도 좋지만, 비용을 고려하여 칼로리를 계산해서 건사료와 섞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양분의 균형이 같으므로 비율이 조금 다르게 섞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반려견의 니즈에 맞는 사료와 습식 사료를 잘 조합한다면, 반려견의 표정이 예전과 다른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습식 사료를 통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포만감을 충족시켜 주면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반려견과의 생활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Created by 설채현의 놀로와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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