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정보/이슈

말티즈 대표 유전 질환과 관리 팁 알려드려요! | 견종 설명서 |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

목차 📚

📌 먼치 POINT

말티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견 품종으로, 다양한 유전질환에 취약합니다. 대표적인 단일 유전자 질환으로는 글리코겐 저장병, 리그니어스 결막염, 진행성 망막 위축증(PRA), 본 빌레브란트병이 있으며, 다인자성 질환으로는 간문맥 단락증, 괴사성 뇌수막염, 심장병, 유선종양이 있습니다. 특히 심장병은 가장 흔하고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말티즈는 심장병을 비롯한 유전질환에 취약하므로, 보호자님의 꾸준한 관리와 정기검진이 필요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견종별 특성 중에서도 특별히 중요한 내용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견종별 성격적 특성에 대한 편견보다는, 수의사로서 각 견종이 유전적으로 가질 수 있는 질환들과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왜 순종 강아지에게 유전질환이 많을까요?

강아지의 유전질환이 많은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품종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품종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만든 것입니다. 품종이 생기기 전에는 특정 일을 잘하는 개체들을 선별해서 교배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리트리버는 사냥꾼이 기러기를 사냥하면, 호수에 빠진 기러기를 수영해서 물고 오는 역할을 했습니다. '리트리브(retrieve, 다시 가져오다)'에 'ER'을 붙여서 리트리버가 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기능적으로 우수한 개체들끼리 교배를 시켰습니다.
하지만 근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유럽에서부터 원하는 외모를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개체들끼리 교배를 해야만 비슷한 외모의 후손이 나오기 때문에 근친 교배가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 근친교배와 유전질환의 관계

우리나라 법에서도 근친 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환들이 열성 유전자 2개가 모였을 때 발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너무 비슷한 개체들끼리 교배를 하다 보면 유전자 다양성이 떨어지면서 열성 유전자들이 모여서 특정한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는 순종들은 근친 교배를 통해 특정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각 품종별로 호발하는 질환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유전질환은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일 유전자 질환은 특정 유전자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유전자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인자 질환은 여러 유전자가 관여하거나 특정한 환경이 주어졌을 때 발현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입니다. 유전자 검사로는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것만 알 수 있고, 무조건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말티즈의 단일 유전자 질환

첫 번째는 글리코겐 스토리지 디지즈입니다. 이 질병은 포도당을 사용하지 못하고 간에만 계속 저장하는 질환입니다. 필요할 때 포도당을 사용할 수 없어서 저혈당으로 문제가 생깁니다. 보통 아기 때 발견되며,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고 쓰러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대부분 오래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이 영상을 보고 계신 분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성장했다면 이 질환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는 리그니어스 결막염입니다. 눈에 나무 모양의 딱딱한 것이 생기고 반복적으로 결막염이 생겨서 눈이 이상해지는 질환입니다. 매우 드문 질환으로, 가지고 있었다면 이미 안과 전문병원을 방문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진행성 망막 위축증 (PRA)입니다. 이 질환은 정말 안타까운 질환입니다. 망막이 유전적 원인으로 점점 위축되어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밤에 잘 못 보는 것 같다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계단을 헛디디는 등의 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상시에는 별 문제없이 사는 것 같은데 특정 상황에서 다리를 헛딛는 느낌이 난다거나 하는 증상으로 시작해서 점점 시력을 잃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치료 방법이 없고, 늦추는 방법이나 영양제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발병하면 무조건 실명으로 이어집니다.
네 번째는 본 빌레브란트병입니다. 혈액 응고가 잘 안 되는 질환입니다. 지혈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에 유전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피가 한 번 나면 잘 멈추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혈액 검사로는 잘 나타나지 않아서, 발치나 수술 시에 피가 안 멈추는 상황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걱정되시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수술 전에 수의사에게 알려서 적절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말티즈의 다인자성 질환들

첫 번째는 간문맥 단락증입니다. 간은 우리 몸에 나쁜 것을 중화시키고 대사시켜주는 장기입니다. 원래 간문맥으로 들어가서 간에서 대사된 후 전신으로 순환해야 하는데, 간문맥에서 전신 순환으로 가는 샛길이 생긴 것이 간문맥 단락증입니다.
나쁜 대사 산물이 간을 거치지 않고 몸을 돌아다니게 되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주요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발육 부진과 체중 증가 어려움

  • 털의 윤기 없음, 왜소한 체형

  • 식후 멍해지거나 비틀거림, 방향감각 상실

  • 심한 경우 발작이나 혼수상태

  • 구토, 설사

  • 다음다뇨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봄)

  • 요로결석, 혈뇨

두 번째는 괴사성 뇌수막염입니다. 뇌 안에서 면역 매개성으로 감염이 아닌데도 자가면역 반응으로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발작이나 빙빙 도는 등의 신경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거나 평생 약물 관리가 필요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가장 중요한 심장병입니다. 말티즈에서 가장 많이 보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기침을 하거나 운동을 잘 못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징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특히 밤에 더 심한 기침: 심장이 커져서 위의 기관을 압박하기 때문

  • 쉽게 헥헥거림

  • 운동 불내성 (예전보다 운동을 잘 못함)

심장 초음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약물 치료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로 충분한 수명을 유지하며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개심술(심장 수술)도 가능하지만 매우 어렵고 비싼 수술입니다.
네 번째는 유선종양입니다. 최신 연구에서 말티즈가 다른 품종들보다 유선종양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중성화를 하지 않은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말티즈 보호자를 위한 관리 팁

단일 유전자 질환은 본 빌레브란트병을 제외하고는 예방이나 치료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인자성 질환 중 심장병은 영양 관리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메가-3가 심장병에 가장 도움이 되는 영양 성분입니다. 말티즈를 키우시는 분들은 오메가-3 영양제를 급여하시기를 권합니다.진행성 망막 위축증이 걱정되신다면 루테인이나 제아잔틴 같은 눈 영양제를 급여하셔도 좋습니다.
말티즈는 호흡기계가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산책 시에는 기관을 압박하지 않는 하네스를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일반적으로 7-8살 이후에 심장 초음파를 권하지만, 말티즈는 5살 정도부터 심장 초음파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으시기를 추천합니다. 더 걱정되시면 3살부터라도 복부 초음파뿐만 아니라 심장 초음파도 함께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말티즈가 걸릴 수 있는 호발 질환들과 유전적 질환들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다른 견종들의 호발 질환과 유전적 질환들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하나씩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reated by 설채현의 놀로와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선화

주식회사 북엔드
대표: 최현수 | 사업자 등록번호: 602-86-03073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155번길 4,
대전 스타트업파크 S1 3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