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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판단의 기준 (feat. 아리스토텔레스, 밀, 칸트, 니체)

Sprouts 한국2025.12.09
목차 📚

📌 먼치 POINT

네 철학자의 윤리적 판단 기준

  • 아리스토텔레스: 덕과 품성을 중시하며, 상황에 따른 도덕적 탁월함 추구

  • 존 스튜어트 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공리주의적 계산과 기회비용 고려

  • 임마누엘 칸트: 결과보다 동기와 의무를 중시하는 정언명령과 보편적 도덕법칙

  • 프리드리히 니체: 자기 이익과 강함을 추구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는 관점

이론과 현실의 복잡한 관계

  • 공리주의자와 칸트 학파 모두 실제 논쟁에서는 이론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경향

  • 인간은 본능적으로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직관적 판단력을 가지고 있음

  • 윤리적 결정은 이성적 계산과 감정적 직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

  • 자신의 윤리적 판단 기준에 대한 개인적 성찰의 중요성


바다 위의 아이, 그리고 우리의 선택

옛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소박하게 살고 있던 재단사에게 아들이 한 명 있었다. 재단사는 자신의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기를 바랐지만, 아이는 훨씬 더 잘 살고 싶었다. 어느 날 밤 아이는 집을 나와서 유럽으로 떠날 결심을 한다. 바다를 건너기 위해 아이는 뗏목을 만들었다. 그런데 육지에서 멀어지자 바람도 멈추고 물이나 먹을 것도 금세 다 떨어졌다. 그렇게 아이는 굶주리면서 지중해 한가운데를 떠다니게 되었다.

만약 당신이 남부 유럽의 해안가에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아침 신문에서 이 아이의 이야기를 읽었다면, 과연 그 아이를 구하러 가겠는가? 네 명의 유명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밀, 칸트, 니체, 이들 각각의 이론은 우리가 이런 어려운 도덕적 문제들에 대한 답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네 철학자의 윤리적 판단 기준

아리스토텔레스: 덕과 품성의 관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도덕적 삶이란 탁월함을 추구하는 삶이다.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 이론적 진리, 실천적 지혜 등이 탁월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이를 구하는 것이 도덕적인 품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그 아이를 구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 좋은 품성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당신이 부자이며 권력자라면 아이를 구하는 것은 쉬울 것이다. 분명히 옳은 일이기도 하지만 딱히 자신의 품성을 드러내는 일도 아니므로 대단히 도덕적인 일도 아니다. 반면 수단이 거의 없는데도 아이를 구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그런데도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 것은 진실된 자신의 품성이 드러나는 것이고 도덕적인 것이며,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존 스튜어트 밀: 최대 행복의 원칙

공리주의자인 존 스튜어트 밀은 어떤 행동이 최대 다수의 행복을 증진시키는가라고 물을 것이다. 선택의 기로에 놓여졌을 때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이득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마치 어떤 결과가 전체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미리 계산할 수 있는 듯 말이다.

만약 당신이 아이를 구하려 한다면 이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 아이와 아이의 가족이 얻게 될 행복, 그로 인해 당신이 느낄 기쁨, 현재의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에 생길 수 있는 이득까지. 그리고 나서 이 모든 이득과 아이를 구하는 일 대신 할 수 있었던 일, 즉 기회 비용을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당신이 목숨을 걸고 직접 바다로 가는 대신 커피숍에서 일을 하고 번 돈으로 좋은 자선 단체에 기부를 해서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다른 두 아이를 구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선택지를 비교한 끝에 당신이 아이를 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 대신 일을 하고 기부를 해서 인류의 복지가 증진될 수 있는 양을 두 배로 만든다면, 이런 것을 "냉정한 계산"이라고 부른다.

임마누엘 칸트: 의무와 동기의 중요성

의무론자인 임마누엘 칸트에게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하게 된 동기다. 결과보다는 말이다. 의무론자들은 보편적인 도덕 법칙을 믿는다. "거짓말 하지 마라", "도둑질 하지 마라", "속임수를 쓰지 마라" 같은 것이다. 이는 소위 "정언 명령"이라 불리는 것인데, 도덕적으로 옳은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그 결정이 모든 이가 따라야 하는 법칙이 될 수 있을 때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아이를 돕는 이유가 멋져 보이기 위해서라면 그 동기는 잘못된 것이다. 그 소년을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세상은 잘못된 영웅 놀이가 보편적인 도덕 규칙인 세상이 아니니까.

당신이 아이를 구해주는 이유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일이 언제나 옳은 세상에 살고 싶어서라면, 그런 일은 해야 한다. 심지어 그 아이에게서 결국 당신의 선의를 돌려받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자기 이익과 강함의 추구

프리드리히 니체는 "무엇이 당신의 이득이 되는가"라고 물을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행동이 우리 스스로를 더 강하게 해주니까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강해지면 사회도 더 강해지고, 스스로의 이득에 반하는 행동은 그런 의미에서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를 돕는 이유가 당신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라면 그렇게 하라. 아이를 도우라. 하지만 아이를 구하는 것이 당신에게 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면 하지 마라. 당신의 책임이 아니니까. 자기 문제를 해결할 힘도 없는 이들을 구해주는 것은 말이다.


이론과 현실 사이의 간극

이 네 가지 중 당신의 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었는가? 없었다면 여기 한 가지 아이디어가 더 있다.

모셰 쿠플이라는 학자의 관찰에 따르면, 공리주의자와 칸트 학파가 서로의 의견에 반박할 때 자기가 속한 학파의 도덕 원칙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대신 양측 모두 감정에 호소하는데, 마치 우리 모두가 본능적으로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듯이 말이다.

칸트 학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것과 같다. 다른 두 명의 아이들을 대신 구하겠다는 결정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느껴지지 않을 텐데, 그렇지 않은가?"

그럼 공리주의자들은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설마 당신이 구하고 싶은 것이 사이코패스는 아니겠지? 구해주고 나면 당장 당신과 당신 가족까지 죽일 텐데. 사람을 돕는 것은 언제나 옳다는 원칙이 있다면, 그것이 틀렸다는 느낌이 들 텐데."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그 아이를 구하겠는가? 손실과 이득을 비교 분석한 결과인가? 사람들이 세상에서 보고 싶어하는 행동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냥 그것이 옳다는 느낌 때문인가?


맺으며: 윤리적 판단의 복잡성과 개인의 성찰

네 명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제시한 윤리적 판단의 기준들은 각각 다른 관점에서 도덕적 행동의 근거를 제시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품성과 덕을, 밀은 결과와 효용을, 칸트는 의무와 동기를, 니체는 개인의 이익과 강함을 중시한다. 하지만 실제 윤리적 논쟁에서는 이론적 원칙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흥미롭다. 결국 우리의 도덕적 판단은 이성적 계산과 본능적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기준으로 윤리적 결정을 내리는지 성찰해보는 것이다.

Created by Sprouts 한국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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