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의 어리석음 이론
📌 먼치 POINT
본회퍼의 어리석음 이론: 악보다 위험한 적
멍청함은 악보다 더 위험한 적으로, 대항하거나 예방할 방법이 없음
멍청한 사람들은 이성적 논리에 귀를 닫고 편견과 모순되는 사실을 거부함
자기만족에 빠져 쉽게 자극받고 공격적이 되어 악한 사람보다 더 위험함
멍청함의 본질: 지능이 아닌 사회적 현상
멍청함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과 사회적 상황의 문제
정치적·종교적 권력이 강해질수록 사람들을 멍청하게 만드는 사회심리학적 법칙 존재
권력의 영향으로 자립심을 잃고 자율성을 포기한 사람들은 구호와 표어에만 의존
해방을 통한 극복과 실천의 중요성
교육이 아닌 오직 해방만이 멍청함을 극복할 수 있음
외부적 해방이 선행되어야 진정한 내적 해방이 가능함
"실천은 생각이 아닌 책임질 준비에서 나온다"는 본회퍼의 메시지로 후손에게 물려줄 세상에 대한 책임 강조
어둠 속에서 진실을 외친 목사, 디트리히 본회퍼
독일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시기, 선동에 휘말린 군중들이 죄 없는 사람들의 가게 창문을 부수고 여성과 아이들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무자비하게 굴욕을 당하고 있었다. 이때 젊은 목사 디트리히 본회퍼는 정권이 자행하는 잔혹 행위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수년간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오던 어느 날 저녁, 집으로 돌아온 본회퍼에게 그의 아버지는 두 사람이 방 안에서 그를 연행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야만 했다.
감옥에서 탄생한 성찰
감옥에 갇힌 후 본회퍼는 시인과 사상가의 나라였던 자신의 국가가 어쩌다가 비겁자, 사기꾼, 범죄자들로 넘쳐나게 되었는지를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내 문제의 근원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바로 '어리석음'이었다.
악보다 더 위험한 적, 멍청함
본회퍼는 그의 유명한 옥중 편지에서 선에게 멍청함이 악보다 더 위험한 적이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악한 것에는 대항할 수도 있고 무력을 사용해서 악을 폭로하고 예방할 수도 있지만, 멍청함에 대해서는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저항하는 것도 무력을 사용하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
멍청함의 특징과 위험성
멍청한 사람들은 이성적인 논리에 귀를 닫고 있다. 어떤 사실이 자신의 편견과 모순되면 멍청한 사람들은 그냥 믿지 않아버린다. 그 사실에 반박할 수 없을 때는 하찮은 것, 부수적인 것으로 치부해버린다. 전반적으로 멍청한 사람은 자기만족에 빠져 있고 쉽게 자극을 받아 화를 내고 공격해버리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멍청한 사람을 대할 때는 악한 사람을 대할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지능이 아닌 인격의 문제
멍청함을 극복하고 싶다면 먼저 우리는 그 본성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확실한 것은 멍청함이 근본적으로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라는 점이다. 머리 회전은 굉장히 빠르지만 멍청한 사람도 있고, 사고 속도는 느리지만 전혀 멍청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멍청함은 선천적인 결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멍청함
특정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멍청한 사고를 하도록 유도되고, 오히려 스스로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이런 결함은 사회적 교류가 적은 사람들보다 활발한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된다. 따라서 아마도 멍청함은 정신적인 문제라기보다 사회적인 문제로 보인다.
권력과 멍청함의 관계
명백한 것은 정치적이든 종교적이든 그 어떤 종류의 권력도 강력해지면 상당한 사람들을 멍청하게 만들어버린다는 점이다. 마치 이것은 사회 심리학적 법칙과 같다. 권력이란 것은 사람들의 멍청함을 필요로 한다. 이럴 때의 프로세스는 지능과 같은 능력이 갑자기 고장나는 것이 아니다. 대신 권력이 강해지면 그 영향력이 인간들을 압도하면서 자립심을 잃게 만들고, 때로는 의식적으로 인간 스스로 자신의 자율성을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자립심을 잃은 사람들의 모습
어떤 멍청한 사람들이 고집이 세다고 해서 그들에게 자립심이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온전한 사람 자체를 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저 구호, 표어 등 그들을 세뇌하고 있는 것들뿐이다. 주술에 걸려 눈이 멀고 악용되면서 그들의 본질적인 존재가 학대당하고 있는 것이다. 꼭두각시 같은 도구가 되어 그 어떤 악한 행위라도 저지르면서 그것이 악하다는 사실 자체도 인식하지 못한다.
해방을 통한 극복과 본회퍼의 유산
교육이 아니라 오직 해방이 멍청함을 극복하게 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납득해야 하는 것은 진정한 내적 해방은 외부적인 해방이 선행되었을 때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기도 전에 멍청한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아무 소용이 없다.
본회퍼의 최후와 메시지
본회퍼는 1945년 4월 9일 새벽 플로센부르크 수용소에서 히틀러에 대한 음모에 연루된 이유로 죽임을 당했는데, 미군이 그 수용소를 해방시키기 겨우 몇 주 전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실천은 생각을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책임질 준비를 하는 것에서 나온다. 한 사회의 도덕성은 후손들에게 물려준 세상을 보면 알 수 있다."
맺으며: 어리석음에 맞선 용기와 책임
디트리히 본회퍼의 어리석음 이론은 단순히 지적 능력의 부족이 아닌, 권력에 의해 자율성을 포기한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멍청함을 분석한 통찰이다. 그는 악보다 더 위험한 이 적에 맞서기 위해서는 교육이 아닌 근본적인 해방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나치의 어둠 속에서 진실을 외치다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은 우리에게 생각하는 것을 넘어 책임질 준비를 하는 실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그의 통찰은 우리가 후손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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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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