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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드론 침범에 몰도바 선거 개입까지…유럽 뒤흔드는 러시아?

목차 📚

📌 먼치 POINT

덴마크·노르웨이 전역 드론 침범

  • 공항·군기지 일시 폐쇄, 안보 불안 고조

  • 배후로 러시아 지목, 하이브리드전 우려

몰도바 총선 앞둔 러시아 개입 의혹

  • 폭동 기도·표 매수 정황 적발, 다수 체포

  • 친유럽 vs 친러 정당 대립 격화

유럽 안보 전반으로 확산되는 파장

  • 스페인 장관 탑승 군용기 신호방해 사례

  • 나토 결속 시험대, 외교·정치 불안 증폭


유럽을 향한 연쇄 공작

최근 들어 누군가가 유럽에 대한 공작질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는 정체 불명의 드론들이 계속해서 날아다니고 있고, 몰도바에서는 폭동이 발생할 뻔했다가 경찰에 의해 모두 체포되었습니다.

덴마크 전역을 뒤흔든 정체불명 드론 침범

9월 24일 덴마크 상공에서 또다시 정체 모를 드론이 출몰하였습니다. 거의 덴마크 전역에서 확인이 되었는데, 공항과 공군 기지 인근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올보르 공항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보르 공항은 새벽 4시까지 중단되었다고 하는데, 해당 드론은 조명을 켠 채로 비행 중이었다고 합니다. 올보르 공항은 덴마크에서 네 번째로 큰 공항이고 국내외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총 4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고, 또 공군 기지 인근에서도 드론이 발견되어서 덴마크 군도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복되는 드론 사건, 배후는 누구?

물론 해당 드론이 사람을 해칠 가능성은 없었다고 덴마크 경찰이 밝혔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9월 22일에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과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에서도 정체불명의 드론이 확인되어 공항이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이 된 적이 있습니다.

현재 누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덴마크 경찰도 드론의 목적이나 조종자를 파악하지 못했고, 9월 22일에 코펜하겐에서 목격된 것과 같은 드론인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만 코펜하겐에서 목격된 드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유럽의 의심과 러시아의 반박

최근 러시아가 전투기와 드론을 활용하여 유럽 영공을 무단 침범하는 상황에서 자국 내에 이런 일까지 벌어지니까 유럽은 다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은 이번 드론 사태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는 분위기를 보입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9월 22일 발생한 드론 영공 침범 사건과 관련해 이를 단순한 해프닝이나 일시적인 혼란으로 바라보지 않고 국가의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이어서 러시아가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가 명확히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서방 안보기관들 역시 최근 몇 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하이브리드전의 양상이 점점 더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하이브리드전에는 물리적 파괴 활동뿐 아니라 허위 정보의 유포, 은밀한 간첩 활동, 정교하게 설계된 사이버 공격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행위들이 현재 유럽 전역에서 실제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위협이라는 것이 유럽 각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의심하고 있음에도 러시아는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바르빈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번 드론 사건을 러시아와 연결하려는 시도를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직접적인 대치 상황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억지로 사건을 끼워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역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언제나 국제 규범을 존중하며 매우 책임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자국 항공기는 국제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이번 사건과 러시아를 연결지으려는 움직임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스페인 국방부 장관 군용기 신호방해 사건

9월 24일에 스페인 국방부는 한 가지 충격적인 소식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국방부 장관이 탑승한 군용기가 이날 오전에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중 칼리닌그라드 인근에서 신호 방해를 겪었다는 것입니다. 이 군용기는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부 장관뿐만 아니라 나토의 방공 임무에 참여하는 스페인 공군 파견대 병사들의 가족들도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여기에 대해 신호 방해를 하여 의도적으로 군용기를 공격했습니다.


몰도바 총선을 둘러싼 러시아 개입 의혹

한편 유럽의 소국인 몰도바에 관한 이야기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몰도바는 9월 28일에 총선을 치릅니다. 현재 몰도바는 친유럽 정당과 친러 정당이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9월 22일에 기자회견을 합니다. 러시아가 친러 정당이 이기게끔 하기 위해 표를 매수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한 것입니다.

또한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매수하여 폭동 사태를 일으키게끔 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몰도바 경찰은 몰도바 군과 함께 9월 22일에 전국 각지에서 250건의 대대적인 단속을 하여 폭동 기도 혐의를 받는 24명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세르비아 등지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범죄 조직과 접촉하여 폭동 등을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았다고도 합니다. 연령대는 19세에서 45세 사이로 다양하게 분포가 되었습니다.

친유럽 vs 친러 세력의 대립

현재 몰도바는 친유럽 정당이 집권 중입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강한 친유럽 성향의 인물입니다. 2030년까지 EU에 가입한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우고 있는데, 문제는 러시아와 갈등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 중요한 게 바로 9월 28일에 열리는 총선입니다. 9월 28일에 몰도바에서는 101석 규모의 의회를 새로 뽑습니다. 이번 선거는 EU 가입을 추진하는 길로 이어질지 아니면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구성할지를 두고 벌어지는 선택의 기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이번 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입니다.

폭동을 일으키려고 준비하다가 몰도바 군경에 의해 체포되기도 했고, 또 허위 정보나 금권 선거 매수 등을 통해서 선거를 뒤집으려고도 했습니다. 러시아가 틱톡과 페이스북에 반정부 게시물을 올리면 매달 25만 원씩 준다고도 하는데, 문제는 이게 실제로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가 여당의 패배로 관측하곤 했습니다. 친러 야당이 승리하게 되면 몰도바의 EU 가입 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친러 야당이 커지면서 러시아가 몰도바까지 더 큰 영향력을 넓힐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니까 EU로서는 위기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몰도바와 EU의 주장과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러시아는 오히려 몰도바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러 감정을 일부러 부추기고 있으며 유럽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반박하였습니다. 실제로 8월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몰도바에 방문하여 몰도바 산두 정부와 EU 가입 시도에 대해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지율이 조금 올라가긴 했는데, 이를 보고 EU가 대대적으로 몰도바에 대한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러시아 해외정보국은 EU가 몰도바를 침공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발표까지 하였습니다. 어찌 됐든 몰도바를 두고 EU와 러시아가 계속해서 경쟁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복잡해지는 상황과 향후 전망

앞으로의 상황은 절대 단순하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드론 침범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덴마크와 노르웨이뿐 아니라 인접 국가들 역시 경계 수위를 크게 높일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공항과 군사시설 같은 전략적 거점에서 드론이 포착된 만큼 관련 기관들은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장기간의 대비태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토 역시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며, 회원국 차원에서뿐 아니라 동맹 전체 차원에서의 공동 대응 논의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론으로 도출되지는 않을 겁니다. 누군가는 러시아와 대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거고, 그렇게 나토의 대응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고조되는 외교 긴장감

또 러시아의 개입 여부가 확정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유럽 각국이 의심을 거두지 않는 이상 외교적 긴장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덴마크 총리와 유럽의 여러 지도자가 언급했듯 이번 사태가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위협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전술이라는 맥락 속에서 사건이 해석되는 순간 그 자체로 정치적 파장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전의 특성상 물리적 공격만이 아니라 허위 정보 선거 개입, 사이버 위협 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기 때문에 앞으로 유럽 사회가 마주하게 될 압박은 한층 복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몰도바 사례에서 보듯 단순히 영공 침범이나 군사적 위협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사회적 혼란까지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유럽 내부 결속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대러 정책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더욱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스페인 국방부 장관의 군용기 신호방해 사례 역시 앞으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실제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고위급 인사와 군 가족이 함께 탑승한 항공기가 위협을 받은 것만으로도 유럽 각국의 위기 의식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반복된다면 유럽 사회 전반에 걸쳐 안보 불안이 심화할 수 있으며, 나토의 군사적 대응 수위 또한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몰도바에서 진행되는 총선 역시 중요한 분수령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만약 친유럽 성향 정당이 힘을 유지한다면 러시아와의 긴장은 더 고조될 것이고, 반대로 친러 성향 정당이 득세한다면 EU와 나토가 추진하는 동진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러시아와 유럽 간의 갈등 구도는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맺으며: 유럽 전체의 전략적 대결 구도 확산

종합적으로 보면 드론 침범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히 각국의 독립적인 사건으로 머무르지 않고 러시아와 유럽 전체 사이의 전략적 대결 구도로 흡수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럽은 군사적 차원의 대응뿐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차원의 방어 체계를 동시에 강화할 필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에 드러날 수 있는 현실은 군사적 경계 강화, 외교적 긴장의 심화 그리고 사회 내부의 불안정성 확대라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유럽이 상당한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입니다.

Created by 센서스튜디오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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