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관점은 바꿀 수 있는 기록방법
📌 먼치 POINT
관점 기록법과 심리학적 배경
일기 쓰기의 핵심은 사건의 결론이 아닌,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기록
관점은 과거와 미래를 해석하는 기준으로, 과거의 사실보다 그걸 해석하는 태도가 현재를 결정
프로이트의 정신적 결정론과 달리, 긍정심리학은 과거 사건보다 유전적 성향이 관점에 더 큰 영향 준다고 봄
관점 전환 도구로 ‘감사하기’, ‘용서하기’, ‘새로운 관점 만들기’ 세 가지 방법 제안
감사·용서·범주화의 실천 효과
감사하기는 좋은 일을 음미하며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으로 유도
용서하기는 나쁜 일의 부정적 영향을 희석해 관점을 긍정적으로 재구성
범주화는 하루를 다양한 가치 단어로 재해석하여 지루함과 이분법적 사고 완화
꾸준히 감사·용서·범주화를 연습하면 평범한 일상도 새롭게 보이는 변화 경험 가능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퍼스널 저널링 23년 차 진지우기입니다.
제가 23년 동안 일기 쓰기를 해오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관점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건이나 사람을 만납니다. 그 일들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반응해서 행동하는지 그 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죠. 그런 의미에서 관점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작이자 거의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을 시간적으로 해석하면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관점과 미래에 대한 관점입니다. 특히 퍼스널 저널링인 일기 쓰기에서는 주로 우리의 과거를 다룹니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에 대해서 쓸 때, ‘밥을 먹었다’, ‘누구를 만났다’,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나빴다’, ‘지루했다’ 등과 같이 사건이나 감정의 결론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이 겪은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관점을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점 기록법의 세 가지 방법

먼저 오늘의 핵심인 쓰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 뒤에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주무시기 전 내 하루를 돌아볼 때 이렇게 써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 감사하기 : '감사'라는 키워드를 달아놓고 오늘 있었던 감사한 일들에 대해 써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 - 용서하기 : 우리가 살다 보면 꼭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죠. 그럴 때는 용서를 써보는 것입니다. 용서하기는 꼭 어떤 정확한 규칙이나 법칙이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고요. 내가 용서하고자 하는 대상 그리고 그 대상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내가 용서하는 이유, 결국 마지막에는 용서한다로 마무리하는 것이죠.
세 번째 - 새로운 관점으로 하루 돌아보기 : 내가 다르게 하루를 바라보기 위해서 새로운 단어로 나의 하루나 근황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성숙함'이란 단어가 떠올랐다면,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들에게 어른스럽게 대처했을까? 생각해 보면 타인의 시선은 의식하면서도 자신의 시선은 개의치 않았던 것,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 볼 수 있겠지"와 같이 써보는 것입니다.
정신적 결정론과 긍정심리학의 관점

우리가 과거에 대해서 쓰는 일이 재미가 없는 이유는, 과거는 이미 결정된 사실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내가 1시간 전에 밥을 먹은 것, 차를 탄 것, 직장을 출근한 것, 퇴근을 한 것 이런 일들은 절대적 사실이죠.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절대적 사실처럼, 과거에 대한 나의 관점이나 생각도 절대적이고 변하지 않는다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나의 관점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출근하는 일을 지옥에 입장한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누군가는 우리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심리학에서는 이런 것을 정신적 결정론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대표적인 예로는 그 유명한 프로이트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과거에 경험한 사건에 대한 나의 정신적 상처가 현재를 결정한다는 것이죠. 어릴 때 받았던 학대나 상처로 인해서 지금 현재 나의 모습은 일그러지고 뒤틀렸다고 설명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게 잘못된 설명이라는 반박도 있습니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먼은 프로이트의 정신 현상학이 우리가 과거를 바라보는데 자꾸 부정적인 것에 집중시킨다는 경향을 파악했습니다. 그것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서 아론 백이라는 인지학자의 실험을 가지고 설명을 합니다.
일란성 쌍둥이이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명의 성격과 성향을 조사해 본 결과, 서로 다른 유년기를 보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성격과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가 겪은 과거의 정서적 경험들이 지금의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인 성향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은 한 가지입니다. 과거가 우리의 현재를 결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현재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1. 감사하기: 좋은 일들을 음미하는 방법

그러면 우리가 과거에 대한 관점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긍정심리학에서는 감사하기와 용서하기라는 두 가지 툴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감사하기 같은 경우는 우리 인간에게 유용한 작용을 많이 하는데요. 긍정심리학에서는 감사하기를 나에게 일어났던 좋았던 일들을 음미하기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겪은 일들 중에 안 좋았던 것만 자꾸 곱씹으려고 하거나, 안 좋은 망상으로 빠지려고 하는 우리의 생각을 바꿉니다. 대신 내가 갖고 있는 좋은 요소들을 음미하는 데 집중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오늘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쓰실 때, 감사하기 위해서 나에게 일어났던 좋았던 일들이 무엇인지를 써보는 순간, 그 좋았던 그 순간을 다시 한 번 곱씹거나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의 생각이 자꾸 부정적인 곳으로 빠지려고 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정서로 유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를 돌아봤을 때 감사한 것들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오후에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이런 촬영지를 선택한 도와준 분이 있고요. 그분과 저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 힘들긴 하지만 직장에서 저에게 일을 통해서 더 나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라고 자꾸 희망을 주는 대표님과 동료분들에게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유튜브나 기록에 대한 꾸준함을 통해서 꾸준함이 가진 그 힘을 알려준 제가 사랑하는 그 작가님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용서하기: 나쁜 일들을 희석하는 방법

용서하기 같은 경우는 나에게 일어났던 나쁜 일들을 희석하기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당연히 안 좋은 일도 겪을 수 있습니다. 그 안 좋은 일들에 대해서 분노하거나 한탄하는 것이 아닌, 용서하는 행위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 부정적 영향을 희석시킨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 용서하기가 한국에서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경쟁이 심하고 남들과 비교 문화가 전반적으로 깔려져 있고 무언가를 배려하거나 손해 보면 바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용서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용서하기를 통해서 안 좋았던 일을 희석시켜서 그 일에 대한 관점을 부정적인 것으로부터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돕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용서하기는 바보같이 보이지만, 매우 유용하고 똑똑한 방법론이라고 할 수도 있죠.
3. 새로운 관점 만들기: 범주화

우리는 사실 매일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좋았던 일도 그렇게 나빴던 일도 없을 때 우리는 지루함, 권태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게 가장 무서운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렌즈가 있습니다. 바로 범주화, 영어로 설명하자면 카테고라이징(categorizing)입니다. 심리학계의 모차르트라고 불리우는 레프 비고츠키가 인간의 사고와 의식을 연구하면서 발견한 개념인데요. 지루했던 하루를 고요함, 사랑, 친절, 배려, 감사, 희망, 긍정 등과 같은 다양한 제목을 붙여서 살펴보는 것입니다.
범주화의 중요성과 효과

예를 들어 여러분이 딱 두 가지의 범주화밖에 못한다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좋음과 나쁨, 이 상태에서 여러분이 출근을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나는 사람들, 차, 나무, 길 이 모든 것들을 여러분은 좋고 나쁨 두 가지로 분별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은 아마 채 5분도 되지 않아서 지쳐 떨어질 것입니다. 좋은지 나쁜지를 계속 판단하느라요.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우리는 그렇게 지치거나 힘든 경험을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에게는 좋음과 나쁨 이외에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됨이라는 범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어떤 학생이 성공과 실패, 이 두 가지 범주화밖에 하지 못한다고 가정해 보죠. 그 학생이 이번 시험을 본 뒤에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성공과 실패라는 범주화밖에 없기 때문에, 이분법적 사고밖에 못 하죠.
하지만 그 학생이 만약 배우는 중이라는 세 번째 범주를 갖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서 내가 수정 보완하고 학습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범주로 삶을 바라보기

우리가 우리의 일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것을 비고츠키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당신은 당신의 삶에 대해 어떤 범주화를 갖고 있느냐라는 질문과 똑같습니다.
여러분의 일주일을 자기 개발에서 말하는 성공, 실패가 아닌, 이런 관점으로 보면 어떨까요? 자비, 정의, 진실, 성실, 지혜, 용기, 존중, 책임, 공감, 관용, 평화, 협력, 자유, 성장, 의미, 희망, 배움, 이성…
이것들은 우리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가치 단어들입니다. 이런 단어들로 여러분의 과거나 여러분의 하루를 새롭게 범주화해서 살펴보면 아마 여러분이 똑같다라고 느끼는 그 평범한 일상이 조금씩은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바로 다르게 보이지는 않고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죠.
예를 들어 용기라는 범주화로 나의 한 주를 돌아보기로 합시다. 반성 대신 자기 합리화를 자주 하지 않았나, 내가 지금 이렇게 안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가 직장에서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직장의 환경과 구조 때문이야’라고 너무 쉽게 합리화하지 않았나, 비겁하게 행동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들을 좀 해봤습니다.
마치며

오랜만에 영상을 찍어서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리는 것 같은데요. 그동안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민들을 좀 해결하느라고 이렇게 뒤늦게 업로드하게 된 점 양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이 영상 이후로는 또 꾸준히 업로드하면서 여러분과 좋은 내용들을 알차게 나누는 시간 많이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소중한 하루와 여러분의 기록 생활을 응원하겠고요. 우리 모두 잘 감사하고 잘 용서하고 잘 범주화 해봅시다. 영상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reated by 진지우기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수아

진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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