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잘났어, 이게 진짜 현실이에요🤨👀 | 한석준 아나운서 [쿠앤에이]
📌 먼치 POINT
호감과 소통의 기술
토론이나 대화에선 상대방 의견을 인정하고 감정을 배려해야 호감 얻음
조언은 지적하는 것보다 완곡하게 전달하면 방어심리 줄일 수 있음
스트레스는 즉시 표출하지 말고 안전한 환경에서 풀며, AI나 친구와 대화하는 것도 효과적
첫인상에서 미소가 호감 형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적절한 관심과 경청으로 대화 지속
상대가 좋아하는 주제로 이야기하게 만들면 긍정적인 인상이 오래 유지됨
커뮤니케이션과 책임 의식
어느 분야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이며, 업무뿐 아니라 삶 전반의 행복을 높임
어릴수록 대화 기술을 연습하는 것이 유리하며, 이는 가족·친구 관계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
대학 졸업생으로서 학교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며,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대학 진학은 성취인 동시에 사회적 기대와 책임을 수반하므로,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나운서 그리고 방송인, 지금은 스피치 강사이자 책 저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석준입니다. 고려대학교 재료공학과 94학번이기도 합니다.
토론에서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

우리가 평소에 친구나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말다툼을 하거나 토론을 하는 모든 순간에,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이 전쟁에서 상대를 이기겠다는 생각을 머리에 갖게 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나와 다른 의견을 너무 이성적이고 똑부러지게 얘기하면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요? "네 말이 맞다"라고 수긍하는 사람보다는 "너 잘났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이게 진짜 현실입니다.
정말 호감을 얻고 싶다면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바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20대 때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전혀 몰랐습니다. 토론에서 이기기 바빴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잘 들어보고, 거기서 틈을 찾아서 "너의 생각은 이런 부분이 잘못됐다"라고 말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걔 좀 재수 없지 않아?"라고 얘기하게 됩니다.
효과적인 조언과 소통 방법

친구가 연애를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지난주 데이트에서 싸웠다는데, 아무리 들어봐도 내 친구가 잘못했습니다. 친구가 계속 행복하게 만나려면 내가 반드시 조언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너는 틀렸어, 그렇게 행동하면 안 돼. 다음부터는 이렇게 말을 해라"고 하면, 그 친구가 "그렇구나, 그렇게 할게. 좋은 꿀팁 알려줘서 고마워"라고 할까요? 이것은 제 상상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분명 저렇게 하면 안 될 것 같고, 거기에 대해서 조언을 너무 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참고 친구를 위로할 준비를 하세요. 조만간 그 친구는 차이고 올 테니까요.
정말 그 친구에게 어떻게든 한마디를 해주고 싶다면, "너는 틀렸어", "그건 옳지 않아"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였으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아", "내가 네 애인이면 난 좀 서운할 걸” 이런 식으로 돌려서 말하는 것입니다.
이게 무엇이 다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틀렸다"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내가 틀렸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반면 "네가 틀렸는지 안 틀렸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싫어"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그래, 내가 틀린 건 아닌데, 너 같은 사람이라면 내 행동이 기분 나빴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을 구분할 수 있다면, 진짜 좋아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제대로 말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상대방의 감정 상태나 대화 상태를 살핀다는 뜻이니까요.
현실적인 스트레스 관리법

이 세상의 모든 직업은 10%의 즐거운 직업이 있고, 90%의 불행한 직업이 있습니다. 직업이 아니라 그밖에 모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10%와, 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이 90%가 있다고 봐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안 해봤거나 그동안 싫어하던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남은 인생 내내 그러셔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러고 살아갑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말하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초등학교 때 엄마에게만 할 수 있었던 특권이었습니다.
내 마음속에 스트레스나 응어리가 쌓였을 때 그것을 어딘가에서는 반드시 풀어야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았더라도 우선 그 자리에서 벗어날 때까지 기다리고, 어딘가 다른 곳에 가세요. 예를 들어 오늘 일을 하소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거기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친구들 만나서 풀고 그러는 것입니다.
친구들 대신 챗GPT 같은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괜찮습니다. 돈도 많이 안 들고 시간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하다가 중간에 다른 일 생기면 바로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장점이 있으니, 가능하기만 하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인상과 호감의 비결: 미소

제가 데이팅 프로그램을 과몰입해서 봅니다. ‘솔로지옥’, ‘나는 솔로’를 제일 좋아하고, ‘하트 시그널’은 시즌 2 때는 울면서 봤습니다. 그 이상한 이름 뒤에 숨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다 모르지만, 첫날 첫인상으로 찍습니다.
공통적으로 많은 표를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규칙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바로 미소입니다. 제 얘기를 듣고 나서 24기, 23기, 22기를 다시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오늘 많은 표를 받게 될지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이 웃는 사람이 항상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남녀 공통입니다.
관심과 경청의 기술

미소를 지은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것은 관심입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내가 보일 법한 관심 레벨보다 하나 높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둘, 셋, 넷 높으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만 하면 처음 만나는 사이인 경우에는 "얘가 왜 이러지? 지금 내가 좋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미소, 그다음은 관심입니다.
호감을 얻기 위한 말 혹은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이 어떤 얘기를 나에게 많이 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관심 갖는 것, 내가 요즘 제일 열정적으로 하는 것, 그런 것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합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어떤 촬영으로 낚시를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DJ DOC의 이하늘 씨가 왔습니다. 이하늘 씨는 낚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낚시에 대해서 계속 물어봤습니다. 못 알아들으면 못 알아듣는 대로 또 물어봤습니다. 그러면 더 신이 나서 설명을 해줍니다.
그렇게 더 신이 나서 설명을 해준 다음에, 그분이 제게 "넌 나중에 낚시 잘하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저는 낚시를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별로 잘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거기에 관심이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하늘 씨는 그 일 이후로 저를 상당히 좋게 생각하십니다. 자기가 제일 열심히 하고, 자기가 제일 관심 있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어떤 것에 대한 얘기를 계속 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입니다. 이게 호감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21세기 필수인 커뮤니케이션 스킬

크레이그 페더리기라는 프로그래머가 있습니다.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라는 고위직 임원입니다. 어떤 20대 학생이 이 사람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꼭 배워야 되는 한 가지 기술은 무엇이냐"라고 질문했더니,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프로그래머에게 프로그래밍 스킬보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더 중요하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 어떤 IT 회사도 혼자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습니다.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입니다."
앞으로는 코딩 실력만큼이나 이 커뮤니케이션 실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은 21세기 현대사회의 모든 분야에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처럼 영상 촬영을 하든, 전등을 팔든, 컵을 만들어 팔든, 커뮤니케이션 없이 돌아가는 일이란 없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해서 어떤 가치를 사회에 창출하고 거기서 내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와는 상관 없습니다.
그렇다면 1살이라도 어릴 때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갖추는 게 유리합니다. 업무 능력을 올려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동시에 그냥 인생이 전반적으로 행복해지거든요. 친구와의 대화, 가족 간의 대화, 부모형제 간의 대화가 모두 행복해질 겁니다.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대학 졸업생으로서의 책임감

처음 고려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처음에 그냥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졸업 후 취직하고 나면서는 그때의 좋았던 마음을 많이 잊었습니다.
그 마음이 약해진 다음에 저에게 다가왔던 것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제가 고려대 출신인 것은 너무 유명합니다. 그래서 제가 어딘가에 가서 어떤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거나, 다른 누군가를 깔보는 등의 나쁜 순간을 맞이했을 떄, "저 사람 고대 나왔다며"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니 되게 무서웠습니다.
지금의 고려대학교는 저에게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입니다. 제가 제 학교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기왕이면 조금 더 빛나게 해주고 싶다는, 그런 책임감을 느낍니다.
마치며

요즘처럼 엄청난 입시 열기 속에, 대학에 진학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동시에 여러분을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학교의 이름을 더 멋지게 빛나게 해줄 책임 또한 받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셔야 하고, 더 멋있는 일을 하셔야 됩니다. 그것을 책임감을 가지고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Created by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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