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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갓생 살기 실패, 난 왜 자꾸 이럴까ㅣ자기계발서 읽어도 소용 없는 이유

목차 📚

📌 먼치 POINT

자기계발서 읽어도 소용 없는 세 가지 이유

  • 남을 통해 내가 바뀌길 바라는 마음

- 자기계발서 = 전문가의 지식을 소비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음
- 실제 변화는 내 노력과 체득 과정이 필요함
- 결과: 책만 바꿔가며 소비 → 실력·변화는 제자리

  • 핵심과 진심을 잘못 파악

- 자기계발서에는 성공 스토리와 현혹하는 글쓰기가 많음
- 인과관계 비약 예시: “CEO → 검은 정장” 식의 잘못된 결론
- 핵심은 좋아 보이는 것을 무비판적으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효율성을 검증하고 내 상황·재능에 맞게 최적화하는 것

  • 환상과 열정의 혼동

- 큰 꿈 = 행복 보장 아님
- 구조적 한계와 환경 차이를 무시한 맹목적 긍정은 위험
- 단계적 성취와 현실적 목표 설정이 필요


자기계발서에 대한 새로운 관점

자기계발서만큼 사람들의 태도가 상반된 분야도 없습니다. 오늘은 이 분야에 대한 칭찬이나 비난이 아니라 왜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도 바뀌지 않고 소용이 없는 건지에 주목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세 가지 측면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모든 자기계발서가 다 쓸모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 쓰인 책도 있고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이 골라준 아이템을 소비해서 최대한 빨리 그 효능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이유: 남을 통해 내가 바뀌길 바라는 마음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소용이 없는 첫 번째 이유는, 남을 통해 내가 바뀌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보통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에는 나에게 어떤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어서 그게 변화되어 더 나은 상태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그런데 그 속마음을 한번 들여다보면, 나는 잘 모르니까 전문가가 알려주는 방법을 열심히 따라해서 내가 바뀌게 될 거라고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만 더 솔직해지면, 나는 잘 모르겠으니까 그냥 누군가 나를 좀 바꿔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을지 모릅니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동기부여도 되고 좋은 방법도 소개를 받지만, 궁극적으로 변화를 하는 주체인 내가 노력을 하고 시간을 들여서 체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전문적인 지식을 구매함으로써 이것을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요리로 한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내가 지금 당장 한 끼를 맛있게 먹으려면 밀키트를 사다가 끓이는 것이 편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내가 앞으로도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은 어설프더라도 재료 손질부터 하나하나 해야 요리라는 과정 자체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밀키트를 사와서 끓였으면서 “내가 냄비에 붓는 것도 했고, 인덕션을 키기도 했고, 불 조절도 했으니까 난 요리하는 법을 배운 거야! 난 이제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야라”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분들이 요리 실력이 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새로운 브랜드의 밀키트를 하고 새로운 양념장을 삽니다.

그런데 내 요리 실력 자체가 늘지 않았는데 새로운 걸 산다고 해서 근본적인 게 달라질 수 없습니다. 요리 실력은 늘지 않았는데 음식 자체에 대해서만 할 말이 많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계발에 실패한 경험을 모으는 콜렉터가 되고 싶으신 게 아니라면, 전문가 같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성공하는 법을 쇼핑하면서 즐거워했을 뿐이지 거기에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기 위해 시간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거나 조금 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와 보지도 않았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자기계발서가 별로였으니까 다음 자기계발서를 사봐야지”라고 매해 같은 결심만 반복을 하고 있다면, 생각을 조금 바꿔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유: 핵심과 진심을 잘못 파악했을 때

솔깃할수록 깐깐해져야 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자기계발서는 그 분야의 특성상 역경을 딛고 성공해낸 사람의 멋있는 스토리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 대단하다”라는 감정이 민들레 홀씨처럼 가슴에 콕 하고 박힙니다. 이게 좋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글의 특성상 현혹하는 글쓰기의 방식이 들어가 있다 보면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볼 점들이 생깁니다. 어떤 부분에서 명확한 사고를 하기 어렵게 만드냐면 주장에 대한 근거를 드는 부분에서 신뢰도가 떨어지는 부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다. 인과관계의 순서나 연관성이 떨어지는 방법으로 만들어낸 걸 쉽게 믿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주 단순하고 쉽게 얘기를 해보자면 삼성 CEO도 검은 정장을 입었고, 많은 CEO들이 검은 정장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CEO가 되는 핵심 방법은 검은 정장을 입는 것이다라고 하면 뭔가 좀 웃기게 느낄 것입니다. 이거는 비약이나 오류가 있는 것 같다는 게 확실히 느껴지시죠.

유명한 사람도 등장했고, 심지어 여러 명이라는 객관적으로 보이는 수치도 등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명백하게 공통점을 찾았으니까 아주 단번에 틀린 말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했겠지만 인과관계에 있어서 이 요소 때문에 이 결과가 빚어졌다라고 도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런 것처럼 느껴지게 글쓰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쯤이야 쉽게 구분을 하실 수 있지만, 뭔가 솔깃해진 상태에서는 쉽게 현혹될 수가 있습니다. 그냥 “운동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보다 멋진 바디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면서 “저처럼 되려면 운동하세요” 이게 더 효과적입니다.

자기계발서에서 해석하고 제시하는 새로운 개념어를 보면 멋있는 말이기는 한데, 그것이 진짜로 효율적인가를 검증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집니다. 설령 그것이 참 잘 만들어진 방법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가진 재능이나 상황에 비추어 보아서는 아주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좋아 보이는 무언가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과, 좋아 보이는 것의 핵심과 진실을 제대로 파악한 후 나의 가장 잘 맞는 상황과 재능까지 파악하고 최적화된 훈련을 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세 번째 이유: 환상을 품는 것과 열정을 갖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소용이 없는 세 번째 이유는 큰 꿈을 갖는 것만이 행복을 보장하지도 않을뿐더러 불평등이 어느 정도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환상을 품는 것과 열정을 갖는 건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키가 작지만 농구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다 이룰 수 있어, 너는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될 수 있을 거야”라고만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사람은 농구 선수가 아닌 삶은 꿈도 꾸지 않고 농구 훈련을 하는 시간을 더 늘릴 것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농구라는 스포츠 종목 자체가 신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을 바꾸어서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싶다면, 농구 경기 해설자가 된다거나 농구팀의 직원이 되어서 좋아하는 업을 삼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키가 작아도 괜찮은 포지션에 농구 선수가 되어 아주 대단한 선수까지는 아니어도 농구 선수 자체로서의 삶을 즐길 수가 있을 것입니다.

“치열하게 노력해 보지도 않고 그럭저럭 만족하는 게 그게 어떻게 좋은 거냐, 노력해 보지 않은 자의 비겁한 변명이다”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삶의 만족감이라는 것도 성취만큼이나 인생을 바라보는 중요한 가치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성취만이 중요하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따라야 한다고는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 더 생각을 해 볼게요. 노력과 재능으로 이뤄낼 수 있는 성공의 분야도 있고 또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이 노력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 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력으로 못할 건 없다지만, 애초에 노력을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노력이라는 걸 해볼 수가 없게 되죠. 지금의 사회 구조는 그런 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애초에 틀려 먹은 것 같아”라며 절망을 할 게 아니라, 내 삶을 지키고 다듬어 나가면서 현재 상황에서 어떤 단계적인 성취를 밟아 나갈 수 있을지를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계발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모두가 억만장자라는 큰 꿈을 가지고 거기에 자신을 갈아 넣어야 한다는 그 움직임이 있다면, 거기에는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삶의 만족도가 큰 성취로만 확보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 덮어두시면 어떨까요?

자기계발을 한다는 게 내가 가진 부족한 부분을 열정으로 노력으로서 채울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하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환경을 결핍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보게 하면서 동시에 굉장히 큰 환상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이 간극이 너무 커서 나를 갉아먹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번쯤은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맺으며

정신 승리하면서 핑계대는 것도 문제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게 구는 것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자기계발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 때문에 되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너무 스스로에게 가혹하게 물어 붙인다거나, 넓은 탐색 없이 그냥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앞으로만 질주해 나가고 있다면 한 번쯤은 내 생각을 돌이켜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계발에서 뒤처지는 게 아니라 나에게 적절하지 않은 자기계발 방식을 하느라고 내가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소용이 없나라고 느꼈던 건 아닌지 하고요.

자기계발서는 원하는 바를 이루는 데 어떤 수단으로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가치관을 가져갈 것인지는 다양한 책들을 함께 읽어보시면서 생각을 곁들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Created by 해죽이북카페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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