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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의 불안감, 이것 때문일까?ㅣ애매하게 큰 어른의 불안을 달래줄 에세이 책 추천

목차 📚

📌 먼치 POINT

📘 책 소개: 『숲속의 자본주의자』

  • 저자 배경: 서울대 → 언론사 기자 → 박사과정 →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감

  • 핵심 주제: 나답게 사는 삶, 자본주의와 자연주의의 균형, 불안한 마음과 허전함을 마주하는 태도

  • 책 추천 대상:
    -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삶도 있다”는 담담한 조언과 용기를 줌
    - 30~40대 사이, 삶의 전환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음


애매하게 큰 어른의 불안을 달래줄 책, 『숲속의 자본주의자』

우리나라는 여전히 학벌이 중요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재벌집 막내 아들'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는데, 소셜미디어에는 여기에 출연한 배우들의 진짜 학벌을 모아놓은 콘텐츠가 있었습니다. 예전보다는 덜해졌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프레임 중의 하나가 학벌인 것이죠.

그래서인지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학벌이 필요 없었을 삶을 사는 사람들이 더 주목을 받게 됩니다. 무시하거나 까내리려는 게 아니라 진짜 그냥 궁금한 것입니다. 왜 저렇게 사는 걸까,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저렇게 살면 행복할까 하는 질문들 말이죠.

『숲속의 자본주의자』는 전반적으로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해소시켜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서울대를 나와 언론사 기자를 4년 정도 했고, 박사 공부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미국의 어느 시골에서 많이 벌지 않고 자연과 가까이하면서 인터넷이 없는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30대가 느끼는 애매한 불안감

작가는 "나는 이렇게 산다. 그렇다고 당신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건 아니고 이런 삶을 선망하라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나는 이런 식으로 나에게 맞는 삶을 찾아왔고 당신도 아마 당신에게 맞는 당신의 삶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아마 3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에 해당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저도 그 나이대에 속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정도쯤에 느껴지는 허전함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허전함과 연결지어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랑 나를 비교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기준 말고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딱히 없어서 더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복잡한 가족이든 사랑이든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사는데, ‘그래서 나는 괜찮나?’라는 것을 어떠한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도 모르는 애매하게 큰 단계로 느껴집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포기의 함정

저는 이 애매하게 큰 것 같다는 기분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조금씩 남발하는 나를 볼 때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오히려 20대 때가 더 젊은 꼰대였던 것 같습니다. "왜 다들 그렇게 살지?" 하며 한 가지에 편협한 시각으로 모든 걸 보려고 했는데, 30대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그럴 수도 있지. 가능성을 너무 닫아두지 말자. 사람은 원래 다양해. 내가 너무 빨리 편견 갖지 말지" 이런 생각까지는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이 불러오는 허전함이 또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이 말이 포기해서 시작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뭔가 아직도 내 마음속에는 옳음이라든가 상식적이라는 어떤 것들이 요동치고 있는데, "그럴 수도 있지"라고 그냥 포기하고 그 이상 너머의 것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다운 삶'을 넘어선 다음 단계

책을 읽다 보면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 "나답게 산다"는 게 약간 유치하게 느껴지는 인스타 감성 같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나답게 산다는 게 내가 좋아하는 디퓨저 하나 사다 놓고 인스타에 올리면서 "#나다운 #발견 #행복" 이런 해시태그로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안 것 같은데, 바로 그러한 초급을 지난 그런 단계 같습니다.

이렇게 작은 곳에서 시작하는 게 나다움을 찾아가는 건 이해했는데, 그 다음 단계를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좋아한다고 믿었던 일에서 단점을 발견한다고 해도 "돈 버는 거 다 이런 일이야"라고 넘겨야 하는데, 그다음의 열정으로는 어떻게 가야 할까요?

이 긴 인생에서 뭔가가 바뀐다고 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다움을 유지한다는 게 대체 뭘까요? 누구나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겠지만, 초급을 건너뛴 입장에서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만 알았을 뿐이지 이 두려워하는 것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인생의 중급과 고급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게 맞을까요?

자본주의와 자연주의의 균형잡힌 관점

이 책은 단순히 "미니멀리즘으로 살아야 한다"라고 주장을 하거나 자연을 경외시하는 그런 것들을 이야기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자본주의의 소중함, 자본주의가 이뤄놓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월든이 가져다주는 라이프도 그냥 자연 속에 들어가서 사는 것일 거라고 대충 겉핥기로만 알았던 게 아닌가, 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복잡한 도시가 싫어서 조금 한적한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조금 더 쉽게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내가 여전히 복잡한 도시에 살았더라면 또 먼 얘기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적정선 찾기

결국 이 글에서 느껴지는 것은 나에게 맞는 적정한 선이라는 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건 평생에 걸쳐서 아마 찾아야 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좋아 보이게 쓴 가치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쫓아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인정할 수 있을 만큼을 가져가면 되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일부는 없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면서, 오히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를 더 절실하게 충실하게 알아가는 삶을 살고 계십니다. 나도 내 삶에서 하나쯤 내려놔 보는 생활을 하다 보면 그 하나씩은 조금씩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휴대폰이 없는 인터넷이 안 되는 집에 사는 것은 사실 상상만으로도 굉장히 불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불가능하다, 삶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이것도 결국 용기의 문제입니다.

짧은 기간이라도 인터넷이나 핸드폰 없이 살아보는 경험을 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척하며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자신에게 맞게 바꿔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맺으며

어떤 책이든 나와 100% 맞아떨어지고, 100% 교훈을 주며, 나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책은 없습니다. 저 또한 책을 읽으면서 ‘글쎄, 그런 걸까?’ 혹은 ‘나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은 제가 살아오면서 ‘나를 조금 더 여유 있게 바꿔봐야지’라는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저보다 짧게는 3년, 길게는 8년 정도 먼저 다양한 경험을 한 분이 자신의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제 답을 찾아갈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책은 불안함 때문에 스스로 생각의 폭을 좁혔던 건 아닌가 하는 점을 짚어주어 굳었던 생각이 유연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혼란과 고민을 가진 3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의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Created by 해죽이북카페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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