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기로 했다! 충분히 괜찮은 삶(feat. 도널드 위니컷의 Good Enough Mother)
📌 먼치 POINT
1. 오랜 침묵의 이유와 돌아오게 된 계기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는 ‘유명세’에서 오는 부담감과 일상 노출의 피로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보성 영상에 남겨진 구독자들의 메시지와 회복된 내적 태도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용기를 주었다.
2. 상담사로서의 철학: Good Enough Life
상담의 핵심 가치는 ‘회복’과 ‘성장’이며, 완벽이 아닌 '겨우 괜찮은 삶'을 수용하는 태도를 지향한다. 도널드 위니컷의 ‘Good Enough Mother’ 개념을 일과 삶에 적용하며 자기 비난을 내려놓고 지속 가능한 마음의 리듬을 찾고 있다.
3. 앞으로의 방향과 채널의 변화
이제는 힘을 빼고 ‘가늘고 길게 가는’ 상담사의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채널에서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 일상 속 회복과 성장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준히 소통해갈 예정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이유
안녕하세요, 써니 데이의 써니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사실 유튜브를 아예 그만둘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수익도 정지했고, 기존 영상들도 모두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이 이름이 좀 잊혀지면 좋겠다 싶어서 인스타 아이디도 바꾸고, 그냥 조용히 일상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1년 반, 1년 전쯤 근황 영상에서 유튜브 올리기 힘들었던 이유들을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유명세'로 인한 부담감이었어요.
물론 유명세라고 말하기엔 스스로도 오글거리지만, 상담하시는 분들이 제 채널을 많이 봐주시다 보니 현업에서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연예인도 아닌데 거의 연예인 간접 체험을 하듯 그런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연예인은 보통 정신과 마음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일상을 계속 노출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그런데 정보성 영상들은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아서 다시 공개로 돌리고 채널을 방치해 두었는데요. 최근 영상이 2년 전 영상인데도 지금까지 구독자가 늘고, 댓글로 "언제 오세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정말 구독자 여러분 때문이라도, 내가 언젠가 할 말이 생기고 나눌 것들이 생기면 다시 돌아와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리고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에 제 마음의 태도를 정리하고 나서 "아, 그래, 이제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상담사로서의 두 가지 핵심 가치: 회복과 성장
제가 상담을 하면서 가지고 가는 가장 큰 가치는 두 가지 큰 축으로 나눌 수 있어요. 바로 회복과 성장입니다. 어떤 교육을 하든, 상담을 하든, 소그룹 운영을 하든 회복과 성장에 포커싱을 맞추고 상담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힘든 분들은 그분들의 삶이 좀 회복될 수 있도록 돕고, 성장이 필요하신 분들은 마음적으로든 신앙적으로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계속해 왔어요.
'Good Enough Life'라는 새로운 관점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했느냐 하면, 바로 'Good Enough Life'라는 태도로 삶을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상담 공부해보신 분들은 'Good Enough'가 뭔가 들어봄직한 단어 아닌가요? 이것은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컷이 말한 'Good Enough Mother'라는 개념에서 제가 따온 건데요.
위니컷의 'Good Enough Mother' 이론
위니컷의 이론에 따르면, 초기에는 아이와의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서 아이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지만, 이후 아이가 성장했을 때는 점차적으로 아이가 실패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모가 너무 완벽하게 모든 것들을 해주는 역할이 아니라 어느 정도 공간을 주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태도를 말하죠.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진정한 자기(True Self)를 발달시키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형성합니다. 반대로 부모가 너무 과도하게 간섭하거나 돌봄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거짓된 자기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nough'의 진짜 의미
영어 선생님이 'Enough'라는 단어의 어감에 대해서 알려주신 적이 있었어요. 'Enough'라고 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완벽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상 정도의 '충분한'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잖아요. 'Good Enough Mother'도 한국어로 번역될 때 '충분히 괜찮은 엄마'라는 뜻으로 번역되거든요.
그런데 'Enough'라는 단어가 영어권에서 쓰일 때는 중상위층의 충분한 그런 느낌보다는 어느 적정선에 도달할 만큼의 '겨우'라는 어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배부르다, 충분하다 이런 어감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걸 알고 나서 정말 깨달음이 왔어요. 내가 생각했던 '충분한 엄마', '충분히 괜찮은 엄마' 이것도 어떻게 보면 너무 높은 기준이었구나. 딱 진짜 그냥 간당간당한 그것도 괜찮고 건강한 거구나 하는 걸 알게 됐어요.
완벽함에서 벗어난 삶의 여유
이걸 제 삶에 적용해보니까 우리가 완벽하려고 애쓰고 잘 해내고 싶은 마음들이 있으면 삶이 너무 힘들어지더라고요. 사실 저는 1등을 해본 적이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그래서 1등은 바라지도 않아요. 그런데 평균의 삶을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삶인지... 평균 30대 중반 후반이 대한민국에서 살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하고, 내가 공부를 했으니까 이 시기쯤에는 뭘 하고 있어야 하고... 이런 생각들이 저에게는 너무 큰 압박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잘 살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압박이었죠.
상담사로서의 새로운 마음가짐
제가 이 상담사의 삶을 살 때 진짜 계속 생각하는 것은 "그래, 가늘고 길게 가자"입니다. 1급을 딸 기간이 충분히 채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련을 손놓고 있는 나, 이런 나를 질책하지 말자. 이 상담사라는 직업을 놓지 않고 하고 있는 것만으로 너무 잘하고 있다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어요. 적당히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고 좌절도 맛보면서 진정한 자기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이런 'Good Enough Life'의 태도를 가지게 되니까 유튜브도 그냥 편하게 다시 올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힘을 빼고 영상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저는 이 채널을 통해서 회복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거예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 조금씩 성장하고 회복하는 그 모습들을 담을 것입니다. 심리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이 철학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 여러분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같이 고민해보고 또 풀어가는 그런 시간을 가지도록 할 거예요.
마무리하며
참고로, 제 이름은 '선'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냥 편하게 합시다. '온재'라는 이름은 제가 언젠가 심리 상담소를 오프라인으로 오픈하게 되면 그때 아껴뒀다가 써볼 예정이에요. 여러분들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도 남겨주시고, 또 앞으로 써니데이 채널에서 보고 싶은 콘텐츠가 어떤 게 있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그런 것들을 모아모아해서 같이 이번에는 정말 꾸준히 영상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Created by 써니데이 SunnyDay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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