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졸업 6년 후… 심리상담사의 현실
📌 먼치 POINT
1. 석사 졸업 이후의 현실
상담 전공을 선택할 때 가졌던 기대와 달리, 석사 졸업 후에도 수년간의 무급 수련과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졌다. 풀타임 근무와 프리랜서를 오가며 시행착오를 겪었고, 자격증만으로는 안정된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임을 체감했다.
2. 성장과 회복의 여정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상담이라는 사명의식을 붙잡고, 의미 있는 말 한마디에 다시 용기를 얻었다. 커리어는 점진적으로 성장했지만, 완전한 안정보다는 유연한 길 찾기가 더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3. 상담사로서의 생존 전략
1급 자격자의 우위, 수련 비용 증가 등으로 상담 시장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인의 특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상담 외의 활동(강의, 유튜브 등)을 접목해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온제 회복과 성장을 돕는 평온한 공간 써니입니다. 2025년이 되면 석사를 졸업한 지 6년 차가 되는 시점입니다. 석사 졸업하고 6년, 밥벌이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어디 안정적으로 일은 하고 있는지 그쯤이면 좀 괜찮으려나 하는 부분이 전공생들이나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궁금한 영역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졸업하고 6년쯤이면 이미 자리를 잘 잡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석사 졸업 이후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 그 부분을 함께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전공 선택 당시의 착각과 현실
상담을 전공하기 전 약 10년 전, 제 주변에 심리 상담을 전공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석사 졸업을 하고 자격증을 따서 프리랜서 상담을 하고 계신 분이었는데, 한 회기에 3만 원 페이를 받고 상담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시간당 3만 원, 시간당 페이가 정말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과외나 레슨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가격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아르바이트 최저시급과 비교해서는 월등히 높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전공을 하면 적게 일하고 돈을 많이 벌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간과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석사 과정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련을 한다는 것, 그리고 자격증 이후에 취업시장에 뛰어들어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수년의 과정을 생각하지 못하고 1시간 3만 원, 1시간 5만 원 이렇게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내가 진행할 수 있는 사례가 한정적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일했던 기관에서 상담자 소진 예방을 위해서 일주일에 권고되는 적정 상담 사례 수가 20회 정도였습니다. 일주일에 5일 일한다고 치면 하루에 4개씩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단순 계산을 할 수 있는데, 상담을 직접 해보신 분들 입장에서는 그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석사 졸업 후 6년간의 커리어 여정
저는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석사를 간 것이 아니라, 기독교 선교단체에서 사역을 하다가 뒤늦게 기독교 상담을 전공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30살에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석사 과정을 공부하는 과정 중에 저희 학교는 임상 과정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석사 2학기부터 상담 실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석사가 4학기였는데 3학기는 실제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지도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석사를 졸업할 때가 되니까 내가 좀 더 공부를 해야 돈을 받고 상담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업을 하고 본교의 레지던트를 한 학기 정도 했는데, 이 레지던트는 제가 돈을 내고 하는 수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때까지만 해도 저의 수입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청소년 상담사를 따고 대학교 상담센터에서 1년 동안 무급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졸업을 하고 나서 2년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무급으로 제 돈을 쓰면서 상담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학회 자격증을 바로 따지 못했기 때문에,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석사 졸업을 했다 하더라도 청소년 상담사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취업 시장에서는 무급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본교 레지던트나 대학교 상담센터 인턴에서 정말 많이 배웠고 후회는 없지만,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자격증을 따고 나서는 프리랜서로 상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상담센터 인턴 경험이 있다 보니 대학교에서 가끔씩 개인 상담이나 특강이 들어올 때 그때그때 유급으로 개인 상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안정한 상황과 풀타임 근무의 경험
이렇게 계속 불안정한 상태가 너무 싫어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고를 보고 기관 면접을 보고 기관의 풀타임 상담사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 9 to 6이 너무 좋았는데, 계약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타임이라는 것, 9 to 6이라는 것, 내가 휴가를 낼 때 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휴가를 냈는데 월급이 들어온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계약직 근무가 끝나고 다시 갈림길에 섰습니다. 내가 이 경력을 살려서 풀타임 기관으로 갈지 아니면 프리랜서로 계속 갈지 고민했는데, 제 성향을 봤을 때 저는 어떤 한 기관에 딱 속해서 정해진 월급을 받고 하는 것들이 저의 기질상 잘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일하는 만큼 버는 프리랜서가 더 맞겠다 생각이 들어서 시간 조정도 어느 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또 제가 하는 일의 양도 조절할 수 있는 프리랜서 상담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고비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계속 잘 된 것처럼 성장이 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중간에 돈을 못 벌고 있는 순간들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때 제일 저에게 힘들었던 것이 나의 연봉과 나의 가치를 동일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것밖에 못 버는 사람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극복했냐면, 그 고민이 들 때마다 내가 왜 상담 공부를 하기로 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사역을 하다가 상담 공부를 한 것이니까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를 계속 스스로에게,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이게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저의 사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힘들 때 예전에 사역을 같이 했던 친구를 만났는데, 내가 이런 어려움들이 있다고 말을 하니까 친구가 "네가 살린 영혼들이 얼마나 되는데, 네가 만난 청년들을 생각해. 너 너무 소중한 일을 하고 있는 거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때 그 말에 정말 카페에서 눈물이 나면서 내가 하는 일이 이렇게 중요한 일이구나 다시 깨달았습니다.
현재 심리상담 취업시장의 변화
물론 경력이 많으신 분들은 꽉꽉 채워서 상담을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시간당 페이를 받는다고 해서 무한정 내가 사례를 받고 또 그만큼 급여가 올라갈 수 없고, 그렇게 열심히 했다가는 정말 소진이 온다는 점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자격증만 있어도 돈을 받고 상담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수련을 받는 것도 돈을 내고 수련을 해야 하고 심지어 자격증이 있더라도 무급으로 봉사로 상담을 진행하는 케이스가 자주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이 취업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느낀 점은 전국민 마음 투자가 진행되면서 2급 상담사들의 입지가 더 많이 줄어든 것 같다는 것입니다. 전국민 마음 투자 사업을 유치하려면 센터에서 1급 상담사가 필요하고, 그리고 내담자들도 1급과 2급을 선택할 수 있는데 사실 가격 차이가 그렇게 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저라도 저는 1급 상담사를 고르겠습니다. 그러면서 2급 상담사들을 향한 취업 시장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조언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니까 불안정하긴 했으나 그래도 조금씩 성장은 했습니다. 내가 돈을 내고 학교를 다녔고 돈을 내고 수련을 했고 그다음에는 무급으로 수련을 했고 그다음에는 돈을 받고 상담을 했고 그다음에 풀타임으로 일했다가 그다음에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점진적으로 성장은 하지만 이게 내 마음에 완전히 만족스럽냐고 했을 때 사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한 우물만 파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제 동기들을 보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 그것과 상담을 연결해서 본인만의 길을 만들어 가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나는 그런 거 없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본인의 스페셜리티가 무엇인지 한번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내가 하던 전 직업과의 연관성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어떤 분야와 상담을 연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실 카메라에 대고 이야기하고 사람들 대상으로 강의하고 하는 것들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한 방향으로 유튜브를 하는 것도 저의 상담과 이 하나의 특수성을 결합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게 지금 어떤 돈이 벌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걸 하면 이걸 통해서 또 다른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함께 버텨나가는 희망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과정을 거치고 계신지 또 그 과정들의 어려움들은 무엇인지, 가끔 댓글들을 쭉 보면 정말 선생님들 정말 녹록지 않다, 어렵다고 하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시는 걸 보면 너무 정말 박수 쳐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서로서로 좀 존재 자체만으로도 저기에 저 사람이 아직 버티고 있구나 이런 것만으로도 힘을 얻고 이 길을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요즘에 제가 듣는 제일 좋은 소식 중 하나는 예전에 영상 봤을 때에는 입시 준비 중이었는데 전공생이었는데 지금은 졸업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일하고 있어요라고 하는 여러분들의 소식이었습니다.
딱 10년만 한번 버텨봅시다. 파이팅입니다.
Created by 써니데이 SunnyDay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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