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눈물자국은 왜 생기나요? 없앨 수 있나요? |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
📌 먼치 POINT
강아지 눈물자국은 눈물량 증가(알러지, 속눈썹 이상, 염증 등) 또는 구조적 이상(눈물 배출 경로 문제)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눈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눈물 속 폴피린 성분이 산화되어 붉게 착색되거나, 축축한 부위에 효모균이 번식해 갈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치료보다 중요한 건 자주 닦아주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 구조적 문제는 완치보다 꾸준한 관리가 핵심입니다.
👉 강아지 눈물자국은 눈물 과다보다 구조적 이상과 관리 부족이 더 큰 원인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눈물은 분명히 투명한 색인데 왜 강아지들 눈 옆은 빨개질까요? 많은 보호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강아지 눈물자국에 대해 수의행동학 전문가의 관점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에게 눈물자국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실제로 눈물량이 많아지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눈물량은 정상이지만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눈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흘러나오는 경우입니다.
눈물량이 많아지는 경우들
🤧 알러지로 인한 눈물 과다
많은 보호자분들이 눈물자국의 원인을 알러지라고 생각하시고 사료만 계속 바꿔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은 운 좋게 사료를 바꾸다 보면 증상이 개선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른바 '눈물 사료'라고 불리는 제품들은 사실 마케팅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알러지가 의심된다면 눈물 사료를 찾아보지 마시고 가수분해 사료를 먹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가수분해 사료는 알러지를 일으키지 않으니까, 이를 먹였는데도 눈물자국이 계속 생긴다면 알러지 때문은 아닌 것입니다.
👁️ 천모(속눈썹 이상)
수의사들이 정말 많이 확인하는 원인 중 하나가 천모입니다. 천모는 눈썹이 정상적으로 바깥쪽으로 나야 하는데 안쪽으로 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각막을 계속 자극하게 되어 눈물이 많이 나게 됩니다.
이는 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보호자분들도 한번 눈꺼풀을 들어올려서 유심히 살펴보면 눈썹이 반대로 나는 경우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경우도 있어 털이 계속 각막을 자극하면서 눈물량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 기타 원인들
눈물량이 증가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안검염(눈꺼풀 염증)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 눈꺼풀이 붓고 염증으로 인해 눈물이 많이 흐르게 됩니다. 미세먼지나 먼지 알레르기처럼 외부 자극도 눈을 자극해 눈물 과다를 유발할 수 있고, 각막에 생긴 미세한 상처도 통증과 함께 눈물량을 증가시킵니다. 포도막염이나 각결막염 같은 염증성 안질환 역시 눈을 붉게 만들고 눈물 흘림을 동반합니다. 특히 결막염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심한 경우 부어오르기도 하며, 보호자가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단순한 눈물자국으로 넘기기보다는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구조적 이상으로 인한 눈물 흘림
경험적으로 다른 수의사 선생님들과 종합해봤을 때, 눈물량이 많아서 흘러나오는 경우보다는 구조적 이상 때문에 눈물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즉, 사료를 바꾸는 것은 헛다리를 짚는 경우가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구조적 이상을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 형광 염색법이 있습니다. 이는 원래 각막의 상처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누관(눈물이 코로 빠져나가는 관)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에 형광 염색약을 떨어뜨리면 누관이 잘 뚫려 있는 경우에는 형광 염색약이 코에서 보입니다. 하지만 누관이 막혀 있을 경우에는 코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강아지가 눈물을 자꾸 흘린다면 수의사에게 형광 염색법을 요청해보시는 것도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눈물 안에는 폴피린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 폴피린은 원래 적혈구 안에 있는 철 성분으로,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대사 과정에서 타액이나 눈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성분이 빛을 받으면 탈색이 되어 투명한 눈물이 빨갛게 변하는 것입니다.
빨간색보다 조금 더 진한 갈색으로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폴피린 때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특히 눈 옆에서 냄새가 난다면 이는 폴피린 때문이 아니라 효모균(곰팡이) 때문에 갈색으로 변하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효모균이 생기는 이유는 눈물로 인해 축축해진 부위를 관리를 잘 안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 부위가 너무 축축해지면 효모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갈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연고를 바르고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 방법과 주의사항
💊 처방약을 통한 치료
눈물 관련 약품 중에 항생 성분이 들어가서 폴피린과 결합해 빨갛게 탈색되지 않게 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항생제 성분이라서 꼭 수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3주 복용하고 휴약 기간을 가진 후 다시 23주 복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해도 내성균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항생제가 들어가 있고 잘못 사용하면 오남용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수의사와 상담한 후 처방받아야 합니다.
현재 수의사가 처방하는 제품 이외에는 다 불법인 제품들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FDA에서도 사용을 금지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가정에서의 관리 방법
구조적 이상은 해결하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누관이 막히면 조그만 카테터를 넣어서 뚫는 시술을 하기도 했지만, 구조적으로 너무 작게 되어 있기 때문에 뚫어놔도 나중에 다시 막히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눈물자국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도 아니고 강아지의 삶의 질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구조적인 이유라면 보호자들이 최대한 자주 닦아주고 관리해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눈물이 많이 나서 폴피린이 묻어 있을 때 이를 닦아내주면 탈색이 덜 됩니다. 또한 축축한 부위를 최대한 건조하게 해주고 털을 깎아서 덜 축축하게 해주거나 자주 닦아주면 효모균도 살 가능성이 적어져 갈색으로 변하지 않고 냄새도 덜 날 것입니다.
이미 생긴 탈색은 사람의 머리카락 탈색과 마찬가지로 다시 색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털은 빠지고 다시 자라므로, 그때부터 계속 관리를 잘해서 새로 나는 털들이 탈색되지 않도록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관리가 됩니다.
마무리하며
정리하자면, 강아지 눈물자국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눈물량이 실제로 많아지는 경우, 두 번째는 눈물량은 정상이지만 구조적 이상 때문에 흘러나오는 경우입니다.
눈물량이 많이 나오는 경우에는 알러지나 염증, 눈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물량이 많이 나오는 경우보다는 구조적 이상이 더 많습니다.
Created by 설채현의 놀로와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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