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상담사가 알려주는 나를 아는 방법 | 진로 고민
📌 먼치 POINT
1. 왜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한가
진로, 관계, 감정 표현 등 모든 선택은 나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
나를 알면 선택의 기준이 생기고, 후회는 줄어든다.
자존감의 뿌리도, 건강한 인간관계의 경계 설정도 결국 자기이해에서 비롯된다.
2. 나를 알아가는 4가지 실천법
선호/비선호 리스트를 통해 취향과 감각을 구체화한다.
진로/성격 검사로 수치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기이해를 높인다.
인생 흐름 회고로 중요한 사건들을 돌아보며 감정의 패턴을 인식한다.타인의 피드백을 통해 내가 인식하지 못한 나의 장점을 발견한다.
3. 정답보다 중요한 나 자신
‘정답’보다 ‘나라는 감각’을 찾는 것이 먼저다.
나를 아는 선택은 후회조차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스스로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진로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진로 고민의 진짜 원인은 '나 자신을 모르는 것'
진로를 고민하거나 어떤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종종 막막함을 느낍니다. 그 막막함의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심리사로서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사실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입니다.
내담자들에게 "당신이 더 또렷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이 뭉쳐져 있는 찰흙 같다면, 당신과 상대방의 경계가 뚜렷해지고 나의 눈, 코, 입이 더 뚜렷하게 만져지도록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나라는 사람이 나 스스로도 그렇고 타인이 봤을 때에도 뚜렷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할까?
선택의 기준이 생긴다
나를 잘 알면 선택의 기준이 생깁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진로, 관계, 라이프 스타일, 감정 표현까지 말입니다. 나를 모르면 그 선택이 외부 기준에 흔들립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사회가 괜찮다고 하는 대로, 좀 좋아 보이는 것대로 선택하게 됩니다.
반대로 나를 알면 기준이 생기고 선택의 방향에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그렇게 선택을 하면 후회가 줄어듭니다. 후회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나를 안다는 것은 그때 그 선택이 내 안에서 나 스스로 정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고, 결과가 어찌 됐든 후회를 줄여준다는 것입니다.
자존감의 뿌리가 된다
나를 안다는 것은 자존감의 뿌리가 됩니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 나를 알고 수용하는 마음입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수용도 불가능하고 인정도 불가능합니다.
건강한 관계의 기초가 된다
나를 알면 타인과 건강한 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나인지 어디부터 남인지 그 경계가 명확해진다는 것입니다. 이 경계가 명확해진다는 것은 결국 건강한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이 됩니다. 나를 모르면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밀쳐내게 됩니다.
나를 알아가는 4가지 방법
나에 대해서 알아갈 때는 이런 이미지로 접근하면 좋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내가 새롭게 알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친구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뭘 했을 때 기쁘고 슬픈지 알아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친구 사귈 때나 누군가를 좋아할 때 자연스럽게 하는 일이지만, 나에게는 이런 게 너무 어색합니다.
1. 선호/비선호 리스트 만들기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장소, 음식, 사람 유형, 일하는 방식, 쉬는 방법, 계절, 색깔 등 뭐든지 다 좋습니다. 이 리스트는 내 취향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거울이 됩니다.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감각을 키워줍니다.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가감법으로 접근하세요. '난 이건 아니다' 하는 것부터 하나씩 가지치기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표면적인 것에서 끝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면, 음악을 듣는 스타일은 어떤지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한 곡 반복으로 계속 한 곡이 질릴 때까지 듣는 사람이 있는 반면, 탑 100을 쑥 훑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인디나 유명하지 않은 것들을 듣는 분들도 있습니다.
탑 100을 훑는 사람과 한 곡을 계속 반복하는 사람 사이에는 특성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음악 듣는 스타일도 꼼꼼하게 계속 인터뷰를 하듯이 '이게 왜 좋아? 어떻게 하고 있어?'라고 계속 물어보는 게 필요합니다.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볼 때도 어떤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는지, 어떤 종류의 드라마를 좋아하는지 계속 물어보면서 나의 취향을 더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훨씬 더 잘 맞습니다. 영화는 앉아서 어찌 됐건 2시간, 길게는 3시간까지 한 개를 쭉 가야 되고, 그 중간중간 숨어 있는 의미들을 그 시간 안에 파악하는 것이 조금 머리가 아픈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 것보다는 일주일에 1번 1시간 정도 드라마 보는 것, 특히 힐링 로맨스 같은 것을 보면서 함께 웃는 게 훨씬 더 좋습니다.
이런 취향을 또렷하게 알아갈 때, 치고받고 싸우고 피가 나오는 것보다는 사람과 사람 간의 이야기가 나오고 따뜻하고 함께 웃고 우는, 그 삶의 히스토리가 나오는 드라마들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는 그런 따뜻함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2. 진로 검사 활용하기
진로 검사나 성격 검사 같은 도구를 활용해보세요. 요즘에는 MBTI가 정말 흔하게 사용되고 있고, TCI 기질 및 성격 검사, 스트롱이라는 진로 탐색 검사도 많이 합니다.
워크넷에서 직업 가치관 검사도 있습니다. 내가 직업을 고를 때 어떤 가치를 가장 높게 생각하는지 - 워라벨, 페이 부분, 보람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검사를 하면 눈앞에 그래프로, 숫자로 나에 대해서 뚜렷하게 보여지기 때문에 그걸 보면서 나를 '내가 이런 부분들도 있구나'라고 알아갈 수 있습니다.
3. 인생의 흐름 되돌아보기
대학교 동아리 활동할 때 나와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 중에 라이프 스토리라는 것을 했습니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왔던 환경 그리고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상대방은 이런 것들을 경험했던 사람이라서 이런 모습이구나' 하는 것을 서로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상대를 알아가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나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사용하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내가 기억나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인상 깊었던 사건을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그 사건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나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반응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자기 이해가 생깁니다.
4. 타인의 피드백 듣기
나를 오래 알고 지낸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 같아?'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의 말이 다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타인의 말에서 내가 놓치고 있던 나의 모습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세미나를 듣다가 거울 속에 보이는 나의 모습에 대해서 보고 글을 써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거울 속에 보이는 모습은 광대가 도드라지고 앞니가 크고 주근깨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거울을 내려놓고 건너편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모습을 표현해 주는 말을 서로 건네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보는 이미지는 제가 스스로 보는 이미지와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하얀 피부 톤, 웃을 때 미소가 아름답다, 밝고 생기가 있다는 피드백을 해 주셨습니다.
물론 그분 눈에도 내가 주근깨가 있는 것은 보였겠지만, 나의 단점들에 너무 몰두해서 다른 게 보이지 않던 시각에서 그분이 해주시는 말을 들었을 때 '나에게 이런 부분도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잘 몰랐던 나의 모습을 피드백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정답보다 나 자신을 찾는 것이 먼저
우리는 너무 많은 선택 가운데서 정답을 선택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길로 가야 정말 잘 살고 보상을 많이 받는 선택일까? 어떤 직업을 하는 게 좋을까? 어떤 집을 사는 게 좋을까?
하지만 그 정답을 찾는 게 먼저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 나라는 감각을 찾는 것이 먼저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로를 고민하기 전에 나를 먼저 이해해 보고, 어떤 선택을 하기 전에 나를 먼저 알아가 보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선택에는 긴장도 되고 쫄리는 마음들도 있을 것이고 두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를 아는 자신감에 기반한 선택은 그 선택을 함으로써 오는 후회가 있을지라도 그 후회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입니다. 나 스스로를 관찰하고 알아가면서 그 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Created by 써니데이 SunnyDay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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