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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문화/예술

3개월간 심심하다 소리 안 나오게 해 줄 재밌는 범죄소설 시리즈

목차 📚

📌 먼치 POINT

🔎 해리 보슈 시리즈 

✅ 작품 소개
-
마이클 코넬리 작가의 미국 범죄소설 시리즈 (1992~현재)
- 드라마·영화화, 한국 출간은 느린 편

✅ 주인공 해리 보슈
-
정의로운 LA 형사, 고독한 성격, 조직과 자주 충돌

✅ 시대 배경
-
90년대 LA, 아날로그 수사의 매력과 적당한 속도감

✅ 작가 세계관
-
기자·변호사 주인공의 다른 시리즈와 연결됨

✅ 읽는 팁
-
1권부터 정주행 추천, ‘트렁크 뮤직’ 특히 재미 있음
- 빠르게 읽는 게 좋음 (두꺼움 + 용어 많음)


범죄 소설 해리보슈 시리즈

최근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 있는 해리보슈 시리즈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1992년에 시작된 이 시리즈는 최근까지도 작가가 꾸준히 집필하고 있는데, 작가가 쓰는 속도보다 한국에 소개되는 속도가 느려서 아쉽다는 평이 많습니다. 

약한 자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미국 범죄소설 판에서 드라마 2번, 영화 한 번 제작될 정도로 검증된 작품입니다. 일단 필력은 믿고 볼 수 있겠죠.

해리보슈의 매력

LA에 근무하는 경찰관 해리보슈는 살인 사건 수사를 기가 막히게 잘하는 반면, 상사의 혈압은 기가 막히게 오르게 만드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독자는 자연스럽게 해리 편이 됩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졸속 행정이 판치는 LAPD 내에서 유일하게 정의롭게 독고다이를 뜨는 경찰관이 바로 해리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범죄 소설답게 마약, 매춘, 마피아 등 다양한 범죄가 등장하며, 그 수준은 편의점에서 파는 소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해리보슈는 불의를 절대 참지 않고, 워커홀릭처럼 일해야 활력이 솟아나는 뚝심 있는 정의 구현자입니다. 마음속의 고독함과 절절한 사연을 간직한 고독한 맹수 같은 캐릭터죠.

시대 배경이 주는 재미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9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정도로 나이가 있고, 90년대 초반 배경답게 삐삐로 서로 부르는 장면도 나옵니다. 3-4권 정도가 되어야 휴대전화를 드디어 갖고 다니기 시작하고, 6권에 가면 자기보다 어린 형사에게 하이퍼링크가 뭐고 웹사이트는 뭐냐며 컴맹 기질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기술의 변화가 경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묘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90년대 배경이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제가 원하는 수사 속도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SNS에 개인이 직접 행적을 공유하고, 인터넷 흔적이 빅데이터처럼 자동 기록되며, 개인정보 접근 규제도 강화되어 수사 환경이 크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소설 속 90년대에는 몰래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얻고, 발신자를 모르는 상황에서 전화를 받는 것이 자연스러웠죠. 불법이나 편법으로 정보를 얻는 것도 비교적 수월했던 시대입니다.

독자로서 사건 정보에 하나둘씩 가까워져 가며 수사 과정을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90년대 정도의 배경과 정보 접근성이 딱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지문 대조도 불가능했던 셜록홈즈 시대보다는 현대적이면서도, 포렌식 결과가 빠르게 나오는 요즘보다는 적당히 옛날이라서 저에게 딱 맞는 수사 속도를 제공합니다.

작가만의 멀티버스와 시리즈 구성

이 시리즈는 각각의 책마다 핵심 사건이 하나씩 시작되고 종결되기 때문에 어떤 권을 골라서 읽어도 어색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만의 멀티버스가 존재해서 작가가 쓴 시간 순으로 읽어보면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이 경찰관 해리보슈 시리즈이고, 중간중간에 기자 잭 맥커보이 시리즈와 변호사 미키 핼러 시리즈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다른 시리즈에 잠깐 등장할 때 반갑게 느껴지기도 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 경찰들의 캐릭터도 점점 읽어갈수록 사연이 쌓여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드라마를 보면 주연보다도 조연이 빛나는 경우가 있듯이, 긴 시리즈 안에서 "어, 여기서 나왔다, 여기서도 나왔다. 이 성격 그대로네. 딸은 잘 크고 있나?" 이런 재미까지 더해져서 긴 시리즈를 더욱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로맨스와 캐릭터의 인간적 면모

범죄 소설이어도 시리즈가 될 때는 로맨스가 빠질 수 없습니다. 이 작가가 로맨스 장면을 아주 못 쓰는 것은 아니지만 살짝 답답함은 있습니다. 주인공에게 강하게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고 애정이 생기게 되죠.

일어나는 사건은 얼마든지 잔혹하고 기괴해도 되지만, 주인공이 안정된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해리보슈가 연애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 여러 명을 만나는데 모두 어딘가 사연이 있는 분들과 위태위태한 연애가 이어지다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커집니다. 그래서 시리즈가 더욱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팬이 되는 면도 있습니다.

독서 팁과 주의사항

개인적으로는 사건의 규모와 밝혀지는 트릭이 '트렁크 뮤직'이라는 책이 제일 재미있었지만, 역시 1권부터 정주행을 하셔야 인물에 대한 애정이 쌓이면서 재미있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단점이 아예 없는 책은 아닙니다. 도서관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책의 두께가 살짝 있는 편입니다. 타임킬링용이라고는 하지만 굉장히 낯선 지역과 어려운 전문 용어가 때때로 등장하기도 해서, 범죄 소설을 이렇게 두꺼운 것을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특히 독서 스타일이 단어 하나하나 꼼꼼히 읽는 스타일이면 속도가 나가지 않아서 답답하거나 재미없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류의 소설은 굉장히 빠르게 읽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정보나 개념이 있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거든요. 전체적인 큰 줄기만 따라갈 수 있으면 재미가 있고, 타임킬링 소설에서는 긴장감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밥 먹을 때 틀어 놓는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있듯이, 그런 개념으로 가볍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권에서 5권까지는 밀리의 서재에서 찾아볼 수 있고, 그 이후로는 도서관에서 많이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워낙 굵직한 시리즈이고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도서관에서도 시리즈 전체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범죄소설 시리즈과의 비교

시리즈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잠깐 다른 작품들도 언급해보겠습니다. 저는 해리보슈만큼이나 아이언스테커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작가가 쓰는 새로운 시리즈도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많이들 읽으셨을 것 같은 요네스베 시리즈와 잭 리처 시리즈는 내년쯤 시작하지 않을까 싶고, 조 올로클린 시리즈는 조금 개인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확실히 수사 기술이 발전하고 SNS를 통해 사람들이 숨기기 힘들어지면서 범죄 소설들도 조금씩 나뉘는 것 같습니다. 과학적으로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 거라 보고 차라리 심리적인 가스라이팅이나 심리 스릴러 장르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예 아날로그적인 상황으로 클로즈드 서클을 만들어서 트릭을 밝혀나가는 고전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현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좋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내가 원하는 어떤 속도를 가진 시간대를 찾아가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맺으며

여러분들은 어떤 종류의 범죄 소설과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들을 좋아하시나요? 한번 시리즈를 시작해 보신다면 저처럼 해리보슈에도 재미있게 빠져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고 해리보슈를 시작하신다면 나중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어떤 캐릭터가 제일 얄미웠는지, 어떤 범죄가 제일 인상적이었는지 여러분들과 토론하고 싶어서 이렇게 추천 글을 작성했습니다. 긴 시리즈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Created by 해죽이북카페 @haezooky
CC BY 라이선스 / 교정 by SENTENCIFY / 편집자 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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