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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내세울 것 없는 30대 후반, 자기 비하 극복하는 과정

목차 📚

📌 먼치 POINT

자기 비하 극복 과정

✅ 자기비하와 무력감

- 자신을 존재감 없고 쓸모없다고 여김
- 유튜브조차 시작하기 어려웠음

✅ 경제활동 중단과 자존감 하락
- 육아로 인한 경제적 의존감에 죄책감 느낌
- 가사노동의 가치가 스스로 인정되지 않음

✅ 완벽주의와 번아웃
- 성과에 대한 부담으로 자책과 건강 악화
- 목표와 현실의 괴리가 고통의 원인

✅ 성찰과 전환
- 과한 기준 대신 작은 실천에 집중하기로 함
-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기로 결심

✅ 새로운 삶의 기준
- 사회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려는 다짐
- 완벽하지 않아도 노력하는 자신을 인정하기로 함


자기비하를 극복하는 과정

저는 한국 사회에서 도태되기 딱 좋은 사람입니다. 멘탈이 약하고 싫은 말을 못해서 속으로 앓다가 탈모까지 옵니다. 공부, 친구, 일, 취미 중 제대로 해본 것이 하나도 없고 존재감 없이 흘러온 사람입니다. 

유튜브를 해보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정작 보여드릴 게 없더라고요. 나는 의미 있는 콘텐츠를 못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 모습 그대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혹시 저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보시고 누군가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수도 있으니까요.

경제활동 중단 후 찾아온 자존감 저하

저는 가정주부로서 출산과 육아를 맡으면서 경제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대단히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당분간은 제가 가사와 육아를 맡기로 애매하게 정해놓은 상태였거든요. 

가정과 아이를 돌보는 일이 녹록지 않고 저 또한 가사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제 마음에서는 남편의 돈을 쓴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들었습니다. 경제력이 없는 제가 꼭 쓸모없는 사람 같이 느껴지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고생한다, 잘한다고 격려를 해주면 오히려 부끄럽고 창피하더라고요.

완벽주의가 만든 악순환

그래서 제가 조금씩이라도 경제 활동을 해보려고 작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부담이 되더라고요. 하루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이상의 성공을 바라면서 목표와 현실의 간극에 너무 괴로웠습니다.

잠깐 쉬려다가도 "아, 내가 쉴 자격이 있나? 놀 생각을 하더니 진짜 한심하다. 돈을 벌고 경제력을 갖춘 뒤에 해도 충분해. 일도 하고 육아도 하는 워킹맘들이 보면 얼마나... 너 정신 좀 차려라" 이렇게 저를 채찍질하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유치원에 간 사이에 재택근무하는 남편을 잠깐 챙기고 남은 집안일을 하면 금방 아이가 유치원에서 옵니다. 그럼 간식을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면 하루가 다 가버리는 거예요. 제가 당장 쏟아부을 에너지가 없는데 하고 싶은 건 많고, 부족한 시간 안에서 아무리 노력해봤자 이 노력이 애매하잖아요.

과욕과 현실 사이의 괴리

그 사소한 노력에도 "이 정도면 됐다"라고 말해주는 것보다는 "그걸로는 어림도 없지" 하는 냉정한 목소리가 제 안에는 더 크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늘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그 목소리를 제가 못 이기면 되게 무기력해지고, 심지어는 최근에 여기저기 아파오면서 건강도 안 좋아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탈출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깊이 빠지는 늪에 갇힌 것 같았습니다. 이게 남이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 누구도 아닌 제가 스스로 옥죄고 있는 거라 이건 남이 도와줄 수도 없어요.

최근에 이게 다 제 욕심이고 허상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구나 애초에 완벽하게 좋은 것들만 갖추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저도 그걸 알고는 있지만 그런데도 스스로에게 너무 높고 단단한 기준을 세운 것 같습니다.

문제의 본질 발견

어쩌면 제가 정말 괴로운 건 제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애초에 추구하는 바를 잘못 설정하고 그것과 지금의 현실 사이에 너무 큰 괴리를 만들어놨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돌아보면 그 괴리는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었어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견고하고 세밀하게 제가 어렸을 때부터 단단하게 이상과 현실이 멀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단지 이상을 이루지 못해서 괴로운 게 아니라 그걸 이루지 못한 나를 매일같이 스스로 깎아내리고 채찍질하고 자책하고 있었던 거예요.

사회적 구조에 대한 성찰

이 자기 비하의 감정이 꼭 저만의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바쁘게 사는 사람, 끊임없이 발전하는 사람, 늘 뭔가를 해내는 사람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자라오지 않았을까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나 딱히 결과가 없어 보이는 독서, 정돈되지 않은 도전이라든가 여러 가지 시행착오 같은 것들은 왠지 쓸모없거나 미진한 것처럼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이고 또 애쓰기는 합니다. 남편이 제가 이것저것 하고 있으면 "너는 왜 이렇게 바쁜 거야"라고 할 정도로 저는 매일 고민하고 또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유튜브를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사업을 더 나답게 운영할 수 있을까.

새로운 관점으로의 전환

마음가짐은 치열하지만 원하는 결과물이 바로 보이지 않으니까 스스로를 계속 무능한 사람으로 규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감정이 쌓이니까 제가 아무리 매일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그게 무색해지더라고요.

결과가 빠르게 나와야 인정받는 구조 안에서 살다 보니까 그게 정상처럼 느껴진 것 같습니다. 제가 특별히 나약하기보다는 제가 있는 이 구조 자체가 그런 약함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훈련된 사회였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제가 완벽주의라는 걸 인정하고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한번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모습이나 꿈을 버리는 게 아니라 이걸 현실과 연결할 수 있을 만큼 아주 작은 조각을 내보려고 해요.

자책하고 스스로 비난하면서 저를 바꾸려고 애쓰기보다는 이 괴리 안에서 살아가는 나를 관리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영상 업로드를 왜 못하지" 하고 자책하기보다 오늘 내가 10분이라도 유튜브와 관련된 고민을 했는지, 한 문장이라도 메모를 해뒀는지 그런 작고 측정 가능한 행동으로 제 하루를 바라보는 거예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사소한 것들이 제가 바라는 삶을 향해서 가는 실제적인 과정이라는 걸 인정해주려고 합니다. 당장은 티가 안 날 수 있지만 분명 제 안에서 뭔가 쌓이고 있다고 믿어주려고 합니다.

맺으며

제가 그리는 이상이 너무 멀어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그걸 포기하지 않는 태도 자체가 이미 제가 그 방향을 향해 살고 있다는 의지의 표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삶의 기준을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다시 정비하는 것이고, 그 기준을 가지고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준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말해놓고 보니까 좀 민망하긴 한데, 사실 혼자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말로라도 꺼내보고 싶었던 날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Created by 내성적인 옆집 엄마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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