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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매일 똑같은 하루 어떻게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

진지우기2025.04.16
목차 📚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기상, 양치, 버스, 일, 퇴근, 유튜브, 야식, 기상, 양치, 버스, 일, 퇴근, 유튜브, 야식, 주말이다, 주말 끝, 기상, 양치…
다람쥐 쳇바퀴보다 내 삶이 더 형편없어 보일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뭄에 단비처럼 찾아오는 휴가를 가지고 맛집을 찾아다니고 여행을 떠나면 될까요?
그럼 주 5일은 불행하고 주 2일만 행복한 이런 삶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은 단조로운 일상 때문에 겪는 무기력 그리고 퇴사와 일탈을 꿈꾸지만 막상 실행은 제대로 하지 못해 더 괴로운 그 지옥을 끝내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결론부터 시작할게요.

지옥을 탈출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론

지옥을 벗어나는 단 한 가지의 방법은 바로 지옥을 관찰하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관찰하면 될까요? 바로 질문을 던지면 됩니다. 질문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1. 만약에 ~라면
2. 저것의 핵심은 뭐지?

확장형 질문, 어쩌면 새로운 영감을 줄지도?

‘만약 ~라면’이라는 질문은 일명 Magic if라고 불립니다. 이런 방식의 질문은 우리의 사고를 열어주는 질문인데요. 쓸데없는 망상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확장형 질문을 통해서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가 있어요.
여러분들이 매일 마주치는 것들에 ‘만약에 ~라면’이라고 한번 질문해 보세요. 예를 들면,
‘내가 만약 고양이가 된다면’
‘내가 만약 비둘기가 된다면’
‘내가 만약 장미가 된다면’
‘내가 만약 카페를 차린다면’
‘내가 만약 신호등을 만든다면’
’내가 만약 신호등 뒷면에다가 광고를 한다면 뭐라고 쓸까’

이런 것처럼 내가 매일 만나는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다 상상의 질문을 붙여보는 겁니다. 망상처럼 들리겠지만 이런 확장을 통해서 여러분도 몰랐던 다른 인사이트를 발견하실 수 있어요. 쓸데없는 생각으로 수십 억을 버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작은 사소했으나 성공한 상상들

‘만약 누워서 자전거를 탄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출발한 리컴번트 자전거. 특수 제작되는 방식이라 대당 가격이 굉장히 비싸고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이죠.

‘만약 사람의 뼈로 가구를 만든다면’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요리스 라만의 뼈 가구.

‘만약 건물이 휘어진다면’이란 생각에서 출발한 삐뚤어진 집이라는 뜻의 크루트 하우스는 인구가 4만 명밖에 안 되는 작은 폴란드 도시에서 큰 관광 상품으로 자리를 잡으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켰죠.

지옥 탈출을 위한 두 번째 방법론, ‘~의 본질은 뭐지?’

두 번째 방법론은 ‘저것의 핵심은 뭐지’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확장형 질문과 다르게 본질을 파고드는 질문인데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질문입니다.
형사물에서 범인 잡기를 좋아하시거나 퀴즈 맞히는 걸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딱인 질문이죠.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매일 만나는 것들의 본질을 한번 물어보세요. 나를 촬영하고 있는 저 카메라의 본질은 뭘까? 관찰, 사람의 눈, 내가 맨날 만나는 저 다리의 본질은 뭘까? 공간의 연결, 사람의 이동 수단, 내가 매일 타는 저 버스의 본질은 뭐지?

핵심을 파악하는 질문으로 빚은 작품들

이렇게 핵심을 파악하는 질문을 통해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건축의 아름다움은 겉을 가리는 것이 아닌 내부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핵심을 발견하고 각종 배관을 그대로 노출시켜 건축의 관점을 바꾼 프랑스의 조르주 퐁피두 센터.

누구나 보는 흔한 소이지만 그 소에서 핵심적인 요소만 파고 들어가 자신만의 미학을 만들어낸 피카소와 리이텐 슈타인.

일상이 지루했던 K에 대한 이야기

굳이 이렇게까지 관찰을 해야 되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을 텐데요. 전 그럴 때마다 제 예전 동료였던 K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일상이 항상 지루했던 K는 틈만 나면 여행을 다녔습니다. 여행에 미쳤다고 할 정도로, 돈이 생기면 귀신같이 티켓을 끊어서 여행을 떠나곤 했죠. 동료들은 그런 K를 굉장히 부러워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녀가 굉장히 안타까웠어요.여행이 아닌 대부분의 삶은 바로 이곳에서 보냈는데, 그녀는 이곳에서 전혀 행복해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녀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무관심했습니다. 다른 동료들의 친절, 소소한 계절의 변화, 일터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에피소드들. 물론 그녀도 머리론 이해하고 있었지만 마음으로 기뻐하지 않았고 오로지 여행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K는 재미를 잃었나

그런데 그러던 그녀가 여행에서도 재미를 못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호텔, 관광지, 현지 음식, 몇 장의 사진들을 SNS에 업로드하는 이 과정들이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죠. 결국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에서 재미를 못 느낀다고 생각하자 그녀는 심한 우울감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K는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에 재미를 잃었을까요? 그건 바로 그 재미에 적응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창의성을 죽이는 ‘적응 모드’

스탠퍼드 대학 신경학과 교수 데이비드 이글먼은 창의적 결과물을 내놓는 사람들을 연구하며 우리가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관심해지는 이유가 뇌가 가진 적응 모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 뇌는 활발히 움직이지만 이 자극을 반복하면 뇌는 점차 활동이 줄어듭니다. 즉 아무리 웃긴 얘기를 해도 자꾸 들으면 재미없어진다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그건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을 해서 불필요한 낭비를 막기 위한 뇌의 적응 모드가 켜지기 때문입니다. 이 적응 모드로 인해 젓가락질을 배우고 자전거를 타고 한 분야의 달인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의 문제는 어떤 것에 적응하는 순간 바로 무관심해져 버린다는 겁니다.

변화를 추구하는 ‘창조 모드’

반대로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변화를 추구하는 창작 모드도 있습니다.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것 이 창작 모드를 발동시키는 게 바로 관찰이라는 겁니다.

즉 우리가 관찰을 멈추면 무언가에 바로 적응을 하게 되고, 적응을 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지루함을 느끼고 삶은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관찰을 해줘야 됩니다. 여러분과 제가 지루함, 무기력, 공허함 같은 이 삶의 지옥에서 탈출하려면 관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관찰하고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요?

프랑스의 작가 다니엘 페나크는 13세 때 보이 스카웃에서 경험한 자신의 신체 변화를 시작으로 80세가 될 때까지 오직 자신의 몸에 대해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기를 딸에게 선물로 주었고, ‘몸의 일기’라는 책으로 세상에 나왔죠. 매일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몸과 그 몸에 따라 변하는 마음에 대해 기록하며 다니엘 페나크는 한 인간이 어떻게 경험하고 살아가는지를 아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내 몸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몸의 일기’

‘아빠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사물은 무엇보다 먼저 관심의 대상이다. 따라서 내 몸도 관심의 대상이다. 난 내 몸의 일기를 쓸 것이다. 특히 참나무를 오를 땐 몸 전체가 활짝 펴진다. 두 발과 손이 평소와 다른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나무를 붙드는 동작이 얼마나 재빠르고 또 얼마나 정확한지. 이건 등산이 아니라 그냥 나뭇잎 사이를 자유롭게 통과하는 것이다. 아침에 머리를 감다 보니 사춘기 때 머리에 낀 기름기가 생각났다. 그때 이후로 머리를 하루만 늦게 감아도 낯선 이물감이 느껴진다. 마치 두 개골 위에 걸레 조각을 얹고 있는 것처럼 머리를 감는 건 그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다. 오늘 아침 샤워를 하면서 내 목욕의 변천사를 한 차례 정리해 봤다. 89살 때까지는 비올렛 아줌마가 날 씻겨 주었다. 10살에서 13살까지는 씻는 시늉만 했고, 15살에서 18살까지는 욕실에서 몇 시간씩 보냈다. 오늘 난 일터로 달려가기 전에 샤워를 한다. 은퇴하고 나면 욕조 안에 늘어져 있게 되진 않을까. 나 혼자 힘으로 서 있을 수 있는 한, 샤워기가 잠을 깨워줄 것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병원에서 면회가 금지된 시간에 간병인이 날 시켜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누군가 내 시신을 닦아주겠지. 드디어 소변줄을 떼어냈다. 내 평생 그런 서스펜스를 경험한 일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방광이 다시 기능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방광은 머뭇거렸다. 찌그러져 있던 공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것 같은 묘한 느낌. 그러면서 통증도 점차 심해지는 게 방광폐색의 통증을 예고했다. 통증은 압력과 더불어 심해지며 장딴지 안쪽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숨을 참았다. 관자놀이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허파를 비우려고 애쓰는데 콧구멍만 비우고 있었다. 눈물이 났다.’

몸에 대한 관찰일기

사실 제일 좋은 관찰 대상은 바로 나입니다. 동의나 약속 없이 바로바로 관찰할 수 있죠. 하지만 처음부터 나의 모든 것을 관찰하기엔 버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것은 바로 몸에 대한 관찰입니다. 여러분이란 사람을 몸을 중심으로 관찰하면 어떻게 될까요?

노트를 펼치세요. 그리고 몸의 관점에서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적어보는 겁니다. 단, 다이어트나 뷰티의 관점이 아닌 나라는 생물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진실하게 적어보는 거죠.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디가 제일 뭉쳐 있었나요? 그로 인해 기분은 어땠습니까? 저녁 메뉴를 먹고 속은 어땠죠? 씹을 때 느껴지는 느낌이나 기분은 어땠습니까? 일을 하면서 허리나 나의 엉덩이는 어땠습니까? 마우스를 연신 눌러대는 오른손 검지는 어땠죠? 혹시 하루 종일 긴장된 부위가 있었나요? 있다면 왜 그랬을까요? 퇴근할 땐 어떤 코스로 가면 제일 기분이 좋으셨나요? 그때의 몸이나 발걸음은 어땠나요? 나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줬을 때 엉덩이를 흔들었나요? 내가 화가 나거나 기분이 좋을 때 내 몸은 어떻게 움직였나요? 가을 바람을 맞으니 얼굴 근육은 어떻게 바뀌고, 어깨, 손, 발 등은 어떻게 움직였나요?

이렇게 내 몸을 중심으로 나를 관찰하면 내가 몰랐던 나라는 존재에 대한 신비로움과 흥미로운 사실들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어요.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몸을 관찰하라고 해서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신체나 외모를 타인과 비교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관찰이 아닌 불만과 불평이에요. 제가 제안하는 것은 내 몸에 대한 관심이며, 내 몸이 하루 종일 어떤 상태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이죠.

자, 지금 여러분의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습니까? 그 변화로 인해 여러분의 기분은 어떻게 변하셨나요? 그런 내용들을 가볍게 일기에 적어보시면서 여러분의 몸에 대한 일기를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압축적으로 요약한 시가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시죠. 나태주 시인님의 풀꽃 1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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