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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단순한 문장을 풍부한 문장으로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꿀팁

진지우기2025.04.15
목차 📚

바꿀 수 없는 경험, 바꿀 수 있는 문장

일기를 써보자고 결심을 해도 하루이틀 쓰다 보면 금세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재미가 없기 때문이죠. 왜 재미가 없을까요?
이미 다 아는 내용을 또 쓰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기에 담을 재미있는 모험을 찾아 떠나야 할까요? 아니죠.
내가 오늘 겪은 일을 바꿀 순 없지만 그래도 문장을 다르게 써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미를요.

오늘은 밥 먹었다, 버스를 탔다, 영화를 봤다 누구를 만났다 등과 같이 기본적인 표현밖에 못 써서 지루하고 답답하고 하품까지 나오는 분들을 위해서 신선하고 재미있고 자기 공감과 자기 객관화까지 가능한 마법의 어미 처리인 ~했다에서 ~했구나로 바꿔주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일기 쓰기 팁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장을 닫는 마침표 대신 열린 어미

노트를 펼치고 일기를 쓸 때 쓰는 그 문장의 맨 마지막 부분에 ~했다, ~다와 같은 종결 느낌의 어미를 쓰는 것이 아닌 ~구나, ~네, ~더라, 라는 식으로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는 느낌이 아닌 열린 느낌의 어미를 사용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데요.
‘오늘 아침 노란 은행잎을 보며 가을이 왔음을 느꼈다.’ 대신에
‘오늘 아침 노란 잎을 보며 가을이 왔음을 느꼈구나.’
‘노란 잎을 보니 가을이 왔네.’
~가 한 말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대신에
‘~가 한 말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구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 등, 완전한 종결로 끝내는 것이 아닌 열린 어미로 끝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열린 어미의 장점들

첫 번째는 재미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반복적으로 겪는 일들, 어떤 것을 타고 어디론가 가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먹고 등과 같은 경험들은 매번 새롭게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시각은 우리가 새롭게 바꿀 수 있죠.
그래서 ~다, ~이다, 등과 같이 완결을 내는 어미가 아닌 열린 어미 처리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분명 똑같은 경험임에도 낯설고 새롭고 약간의 흥미까지 느껴지곤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자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겁니다.
늦게 일어났다, 공부를 못했다, 대신에 늦게 일어났구나, 공부를 못했구나, 하면서 보통 때 같으면 질책으로 바로 이어질 나의 생각의 방향이 공감이나 위로를 먼저 하게 됨으로 인해서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선생님이 아닌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을 가진 친한 친구처럼 다가가게 되는 거죠.
특히 우리가 무언가를 느끼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가치 판단을 할 때 자기 자신을 한정 짓고 낙인 찍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경우 나는 게으르거나 이기적이거나 무능하던가와 같은 고정된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가 됩니다.
하지만 게으르구나, 무능했구나, 외로웠구나, 조급했구나, 와 같이 열린 어미 처리를 사용하게 되면 나를 낙인 찍는 것이 아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변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사람으로 인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자기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관점이 결국 미래의 나를 만들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다친 어미로 문장을 쓰기보다는 열린 어미로 문장을 씀으로 인해서 나에 대한 열린 시각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따뜻한 거리감인데요.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게 된다는 겁니다.
우리 자신을 냉철하고 차갑게 봐야 할 때도 있지만 매일 차가울 필요는 없습니다.
마치 자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는 보되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즉 따뜻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죠.
~했다 등과 같이 갇힌 어미로 자신의 하루를 기록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다그치거나 명령하게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쉬운데요.
만약 열린 어미 같은 어미들을 자꾸 사용하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에게 한 발짝 떨어지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은 유지하게 되는, 즉 따뜻한 거리감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쓰다 보면 부드럽고 물이 흐르는 듯한 유연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도착하셨다면 정말 대단하고 잘하신 거고요.
한 단계 더 발전해서 양도 많아지고 쓰는 재미도 늘릴 수 있는 팁 두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열린 어미 Tip

첫 번째는 질문을 붙이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가 한 말 때문에 이리 손에 잡히지 않네요.’
그 말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사람이 말을 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내 기분이 이상했던 걸까요?
‘영화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네요.’
영화에서 들려주는 음악 때문일까요? 아니면 주인공의 그 대사 때문일까요?
이렇게 꼭 대답을 하진 않더라도 질문을 중간중간 던져주면서 내용을 쓰다 보면 다음엔 무슨 내용을 써야 되는지 고민하는 것이 아닌, 질문을 통해서 다음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듯한 부드러움을 느끼실 수 있고 분량도 한 두 줄이 추가됐을 뿐인데 풍성해 보입니다.
두 번째는 요를 붙여보는 건데요. 아까 설명드렸던 구화에는 힘들겠지만 ‘~더라’나 ‘~하네’ 같은 경우에는 ‘요’를 붙이면 또 전혀 다른 느낌이 나오는데요.
마치 자기가 아닌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오늘 아침 노란 잎을 보니 가을이 왔더라고요.’
‘노란 잎을 보니 가을이 왔네요.’
‘그 영화를 보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더라고요.’
요를 붙이게 되면 문장이 도달해야 될 어떤 정확한 대상이 생깁니다.
일기를 쓰다 보면 이게 나한테 쓰는 말인지 누구한테 쓰는 말인지도 모르고 막 쓸 경우가 많은데 이 요라는 존대를 붙이게 됨으로 인해서 누군가한테 쓰게 되고 뭔가 정중하고 공손한 태도를 취하게 되고 문장에 품위가 생깁니다.
그래서 쓰다 보면 힘들거나 어려웠던 일들도 위로를 받고 공감을 받는 듯한 인상을 주죠.
여러분이 조금 더 이해하시기 쉽게 제가 실제로 쓴 일기의 내용을 일부 발췌를 해서 바꾸는 예시까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제예시가 되는 진지우기의 실제 일기

‘오랜만에 동료들과 점심을 먹었다.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혼자 도시락을 먹곤 했는데 오늘은 혼자 먹기 싫어 같이 먹었다.
S가 나에게 말을 했다. 같이 먹어줘서 고맙다고. 오히려 고마운 건 난데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감사했다.
그리고 평소 대화가 없던 S와 장시간 대화를 나눴고 여러 흥미로운 S의 삶에 대해 들었다.
S가 고맙다며 커피를 샀고, 오히려 고마운 건 난데 커피까지 얻어먹어 미안했다.’

‘한편으론 그도 나처럼 대화가 사람이 그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그에게 내가 먼저 점심을 권해야지 그리고 고마웠다고 꼭 말해줘야겠다.’

자, 이걸 바꾼 버전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동료들과 점심을 했네요.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혼자 도시락을 먹곤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혼자 먹기 싫더라고요. 매일 혼자 먹다 갑자기 무리에 끼려 하니 머쓱하네요.
그때 S가 나에게 말을 걸더라고요. 같이 먹어줘서 고맙다고. 오히려 고마운 건 난데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감사하더라고요.
그리고 평소 대화가 없던 S와 긴 대화를 나눴고 흥미로운 S의 삶에 대해 들었네요.
S가 고맙다며 커피를 샀고 오히려 내가 고마운데 커피까지 얻어먹으니 미안하더라고요.
한편으론 그도 나처럼 사람이 대화가 그리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내일은 그에게 먼저 점심을 권하려고요. 그리고 고맙다고 말해줘야겠네요.’

어떠셨나요? 건강 관련해서 이런 말이 있죠?

내가 먹는 것이 곧 나고, 내가 쓰는 어미 처리가 곧 나

내가 먹는 곳이 곧 나다. 마찬가지로 저는 이런 표현을 하고 싶어요.
내가 쓰는 어미 처리가 곧 나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 혹은 건강한 방향으로 가꿔 가고 싶으시다면 여러분이 사용하는 어미 처리는 어떤지, 너무 지루하지 않은지 혹은 너무 경직되어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시길 바라고요.
오늘도 여러분의 소중한 하루와 여러분의 기록 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Created by 진지우기 @jinji_ugi
교정 by SENTNECIFY / 편집자 윤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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