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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켄드릭 라마 VS 드레이크 디스전 총정리 🤼

뮤직메카2025.02.24
목차 📚

켄드릭 라마 VS 드레이크 디스전 총정리(Part 1)

  1. 오래된 긴장, 폭발하다

    • 켄드릭과 드레이크는 2010년대 ‘빅3’로 시작했지만, 점차 미묘한 견제가 쌓이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음.

    • 2023년 제이 콜의 곡이 촉매제가 되어 본격적인 디스전 시작.

  2. 디스의 공방전

    • 켄드릭은 <Like That>으로 선공, 제이 콜과 드레이크는 <7 Minute Drill>, <Push Ups>로 응수.

    • 드레이크의 AI 디스곡 <Taylor Made Freestyle>은 논란 끝에 삭제.

    • 켄드릭은 <Euphoria>, <6:16 in LA>로 강력 반격하며 예술성과 디스 모두 완성도 높게 전개.

  3. 문화, 정체성, 그리고 ‘진짜’ 힙합

    • 켄드릭은 드레이크의 상업성과 문화적 진정성 부족을 비판.

    • AI 활용, 대필 의혹, 흑인성 논란 등 정체성까지 겨눈 전방위 디스로 힙합 씬의 본질을 묻는 싸움으로 확장됨.


미묘한 긴장감 속의 관계

켄드릭 라마와 드레이크의 디스전이 마침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디스전은 단순한 신경전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반감에서 비롯된 듯했습니다.
초기에는 켄드릭 라마와 드레이크가 서로를 샤라웃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불만이 쌓였는지, 선을 넘지는 않지만 미묘한 견제를 주고받는 아슬아슬한 관계가 이어졌습니다.

🤴🏾 2010년대 힙합 씬의 빅3

두 사람은 2010년대 힙합 씬의 빅3로 평가받았지만, 음악적으로는 상반된 길을 걸었습니다.

  • 켄드릭 라마는 컴튼 빈민가 출신으로, 흑인 사회의 문제를 다룬 메시지를 전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는 명반을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비록 판매량은 드레이크에 미치지 못했지만, 음악적 깊이와 예술성을 인정받았죠.

  • 드레이크는 캐나다 중산층 출신으로, 랩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소화하며 트렌드에 맞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힙합 신 최고의 랩스타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3년 10월: 사건의 시발점(feat. 제이 콜)

2010년대 빅3에는 켄드릭 라마, 드레이크, 그리고 제이 콜이 포함되었죠. 켄드릭과 드레이크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에도 평화를 사랑하는 제이 콜은 두 사람과 모두 친분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던 2023년 10월, 제이 콜이 드레이크의 <First Person Shooter>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 곡은 원래 켄드릭에게도 피처링 제안이 갔지만, 켄드릭이 이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곡의 한 구절이 켄드릭의 심기를 건드렸죠.

  • “Love when they argue the hardest MC Is it K-Dot? Is it Aubrey? Or me?
    We the big three like we started a league But right now, I feel like Muhammad Ali”


2024년 3월: 켄드릭의 선제공격과 제이 콜의 응수

2024년 3월, 켄드릭 라마는 퓨처와 메트로 부민의 합작 앨범 ≪We Don’t Trust You≫에 실린 <Like That>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디스전을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 곡에서 ‘빅3는 존재하지 않는다. 왕은 나 하나뿐이다’(“Motherfuck the big three, nigga, it's just big me”)라며 드레이크와 제이 콜을 겨냥했죠.

드레이크는 즉각 반응하지 않았고, 대신 제이 콜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4월 5일, 제이 콜은 믹스테이프 수록곡 <7 Minute Drill>에서 켄드릭을 디스했습니다.
하지만 평화주의자 제이 콜은 마음이 약해졌는지 불과 5일 만에 디스를 철회했죠. 세븐 미니 디스의 반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제이 콜의 선택은 현명한 결정이었죠.


2024년 4월: 드레이크를 향한 집단 공격과 그의 반격

그런데 그동안 드레이크를 겨냥하고 있었던 사람이 이렇게 많았을 줄은 몰랐습니다. 드레이크와 인연이 있었던 퓨처와 위켄드, 그리고 과거 드레이크와 썸을 탔던 리한나의 남편 에이셉 라키, 심지어 릭 로스까지 드레이크를 향해 디스를 날리면서 그는 사방의 적에게 둘러싸이게 됩니다. 

🔥 켄드릭을 겨냥한 <Push Ups>

그리고 일주일 후인 4월 19일. 드레이크는 켄드릭 라마를 겨냥한 <Push Ups>를 정식 발매하면서 이 디스전의 판을 더욱 키웠죠.
이 곡은 ‘가사를 대필로 쓴다’ 등의 조롱을 받아온 드레이크치고는 꽤 괜찮은 디스곡이었습니다. 드레이크가 싱잉 랩을 한다거나 과거 푸샤 티에게 압도적으로 밀려서 그렇지, 사실 그는 예전에 믹 밀을 압도적으로 제압했던 전력이 있을 만큼 절대 랩을 못하는 래퍼는 아니었거든요.
<Push Ups>에서 드레이크는 이번에 등을 돌린 퓨처, 메트로 부민, 위켄드, 릭 로스뿐만 아니라, 주요 타깃인 켄드릭 라마를 향해 직접적인 공격을 가합니다. 

특히 그는 켄드릭의 작은 키와 발 사이즈, 그리고 레이블 및 수익 배분 문제 등을 언급하며 조롱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켄드릭이 시저, 트래비스 스콧, 21 새비지보다 판매량도 안 되는 놈이 무슨 빅3냐’며 비웃기도 했습니다.
또한, 드레이크는 자신의 압도적인 차트 성적과 판매량을 강조하며 켄드릭을 마구 디스합니다. 특히, 과거 마룬 5나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메이저 팝 음악에 피처링했던 켄드릭이 ‘깨어 있는 척’하면서 자신에게 상업성을 운운하는 것이 어이없다는 식으로 공격했죠.


2024년 4월 19일: AI 논란과 드레이크의 실수

이때까지는 드레이크가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켄드릭 라마와 자신을 디스한 래퍼들에게 재치 있게 반격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드레이크는 "켄드릭, 뭐 하냐? 빨리 맞디스해라"라고 깐죽대며, 같은 날 4월 19일, 추가 디스곡 <Taylor Made Freestyle>을 공개해 버립니다.
그런데 이게 뭐죠? 이 디스곡에는 투팍과 스눕 독의 피처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드레이크는 AI를 이용해 두 래퍼의 목소리를 구현한 것이었죠. 켄드릭의 홈그라운드이자 웨스트코스트의 전설적인 래퍼 투팍과 스눕 독의 목소리를 사용해 켄드릭의 심기를 긁어보려는 속셈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투팍 유족 측은 강력 반발하며, "이 노래를 내리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고, 스눕 독 본인도 황당함을 표했어요. 켄드릭을 도발하기 위해, 존경받는 두 전설의 목소리를 끌어들인 것은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둘만의 싸움에 고인까지 끌어들이는 건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졌어요.
결국 드레이크는 논란 끝에 곡을 삭제하게 됩니다.


2024년 4월 30일: 켄드릭의 반격

드레이크가 <Push Ups>로 꽤 괜찮은 디스곡을 내고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던 2024년 4월 30일, 드디어 켄드릭 라마가 반격곡 <Euphoria>를 공개합니다. 

🥊 켄드릭의 반격, <Euphoria>

이 곡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드레이크를 향한 순수한 증오가 노골적으로 담긴 곡이었어요. 드레이크의 가식적인 모습이 역겹다며, 그의 모든 면을 조목조목 디스하는 가사로 가득했죠. 하지만 이 곡이 단순히 분노에 찬 감정적인 디스곡이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켄드릭은 제목부터 가사 하나하나까지 2중, 3중의 펀치라인을 심어놓으며, 아주 정교하고 치밀하게 드레이크를 박살 내는 디스곡을 완성했죠. 특히 켄드릭은 드레이크의 힙합 문화에 대한 진정성을 적나라하게 까발립니다. ‘드레이크는 이 문화에서는 그냥 가짜 예술가이자 연기자’라며 조롱했죠.

켄드릭은 무려 3개의 비트를 넘나들며 드레이크의 아들 양육 방식, 그의 발음, 대필 의혹, AI를 이용한 투팍 음성 논란 등을 언급하며, "넌 'N-word'를 쓸 자격조차 없다"며 드레이크를 저격합니다. 드레이크는 흑인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래퍼였습니다. 흑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과거 푸샤 티와의 디스전에서도 흑인 분장을 한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었죠.

  • “Wakin' him up, know nothin' 'bout that And tell him to pray, know nothin' 'bout that
    And givin' him tools to walk through life like day-by-day, know nothin' 'bout that
    Teachin' him morals, integrity, discipline, listen, man, you don't know nothin' 'bout that
    Speakin' the truth and consider what God's considerin', you don't know nothin' 'bout that”

  • “Ain't 20-v-1, it's 1-v-20 if I gotta smack niggas that write with you”

  • “We don't wanna hear you say "nigga" no more”


2024년 5월 3일: 켄드릭의 디스곡 <6:16 in LA> 공개

켄드릭은 드라마 <Euphoria> 공개 3일 후인 5월 3일, 추가 디스곡 <6:16 in LA>를 공개합니다.
이 곡은 제목부터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드레이크가 자주 사용하는 ‘시간+장소’ 형식의 제목에 투팍의 생일인 6월 16일과 드레이크가 제작한 드라마 <Euphoria>의 첫 방영일(6월 16일) 등을 조합해 지음으로써 제목에서부터 내러티브를 중시하는 켄드릭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게다가 이 곡의 프로듀서로 드레이크에게 한 방을 먹입니다. 드레이크가 “너 테일러 스위프트랑도 작업했잖아?”라고 하자, 켄드릭은 아예 대놓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프로듀서인 잭 안토노프를 데려온 거죠.
앨범 커버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이 곡의 커버에 담긴 장갑은 구글에서도 찾을 수 없는, 누군가 몰래 촬영한 드레이크의 장갑입니다. 켄드릭은 이 드레이크의 개인적인 사진과 벌스를 통해 ‘OVO에 켄드릭의 첩자가 있다’는 걸 알리면서, 드레이크에게 얼른 도망가라는 최종 경고를 날리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드레이크는 이러한 경고에도 굴하지 않았죠. …


[Part 2] 켄드릭 라마 VS 드레이크 디스전 총정리 🤼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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