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켄드릭 라마 VS 드레이크 디스전 총정리 🤼
켄드릭 라마 VS 드레이크 디스전 총정리(Part 2)
가족까지 건드린 파국의 디스전
드레이크의 <Family Matters>는 켄드릭 가족까지 공격하며 수위를 넘김.
켄드릭은 <meet the grahams>로 드레이크의 사생활과 위선을 폭로, 감정 대신 서사로 압도.
<Not Like Us>로 쐐기, 켄드릭의 승리
<Not Like Us>는 디스와 상업성을 모두 잡으며 빌보드 1위.
디스전 후 팝아웃 콘서트에서 켄드릭은 커뮤니티의 지지를 보여줌.
디스전의 끝과 드레이크의 위기
폭격 사건 이후 디스전 종식, 뮤직비디오로 켄드릭은 승부를 마무리.
드레이크는 이미지 타격과 커리어 최대 위기 직면.
2024년 5월 3일: 파국, 드레이크의 <Family Matters>
5월 3일, 드레이크는 <Family Matters>라는 반격곡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고, 이 곡으로 둘의 디스전은 파국에 치닫게 됩니다. 드레이크가 이전에 켄드릭의 아내를 슬쩍 건드리긴 했지만, 켄드릭은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었습니다. 하지만 드레이크가 켄드릭의 가족까지 건드리면서 이 디스전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게 되죠.
<Family Matters>에서 드레이크는 켄드릭이 ‘아내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한다’고 하지 않나, 켄드릭의 친구이자 레이블 사장이었던 데이브 프리가 켄드릭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고, 사실 켄드릭의 아들은 데이브 프리의 아들이라고까지 한 거죠.
동시에, 흑인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자주 쓰는 켄드릭을 비꼬려 한 가사—흑인들의 노예 제도를 가볍게 다룬 부분—가 오히려 드레이크에게 자충수가 되었습니다.
“Always rappin' like you 'bout to get the slaves freed
You just actin' like an activist, it's make-believe”
2024년 5월 3일: 아주 작정한 켄드릭
드레이크 측에 켄드릭의 첩자가 있다는 게 사실이었을까요?
켄드릭은 미리 준비라도 했다는 듯, <Family Matters> 공개 1시간도 지나지 않아 <meet the grahams>를 공개합니다. 이 곡을 통해 켄드릭은 단순한 둘만의 랩 배틀을 넘어서겠다고 선언하는데요. 이 곡에서 켄드릭은 드레이크의 도박 중독, 약물 중독, 미성년자 성범죄, 그리고 숨겨둔 딸까지 폭로해 버립니다.
하지만 가족을 건드린 것에 대해 살벌하게 달려들기보다는, 오히려 무덤덤하게 드레이크의 아들, 드레이크의 아버지, 숨겨둔 딸, 그리고 당사자인 드레이크에게 편지 형식으로 디스를 합니다.
🤐 드레이크의 비밀
예전에 푸샤 T가 드레이크를 공격했던 건 양반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켄드릭은 드레이크를 아예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듯했습니다. 푸샤 T가 드레이크의 숨겨둔 아들을 폭로했을 때도 드레이크의 반응은 이상했어요. 자신이 내세우던 ‘흑인 정체성’ 때문인지, 백인처럼 생긴 아들을 친아들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친자 검사까지 여러 번 했던 일이 있었죠. 게다가 친모는 포르노 배우 출신이었고, 원나잇으로 생긴 아이라 그 사실을 숨기려 했던 듯했습니다.
켄드릭은 드레이크가 제대로 아들을 키우지 않으면서도 ‘아들을 위하는 척’하는 가식적인 모습을 지적합니다.
사실 이전부터 드레이크는 대인 관계, 여자 관계, 사생활 등 여러모로 말이 많았는데요. 그래서 수많은 래퍼들이 드레이크를 벼르고 벼르다 이번에 켄드릭을 기점으로 집중 포화를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호러 코어의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비트, 드레이크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서사를 갖춘 <meet the grahams>는 켄드릭이 왜 이 시대에 최고의 래퍼인지 보여주는 곡이었습니다. 드레이크가 공들여 만든 디스곡 <Family Matters>는 <meet the grahams>에 바로 묻히면서 이 디스 시리즈는 켄드릭이 완승을 거두는 듯했죠.
2024년 5월 3일: 켄드릭의 결정적 승리
켄드릭는 다음 날 <Not Like Us>를 내며 이 승리에 쐐기를 박아버립니다. <Not Like Us>는 마치 자신의 승리를 축하하는 듯한 파티풍의 레즈비트 랩을 선보였는데요.
❌ 드레이크를 정말 꺾어버린 <Not Like Us>
<Not Like Us>는 커버부터가 압권이에요. 드레이크의 저택 뷰에 점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앱의 아이콘을 사용해 <meet the grahams>에서 이야기했던 드레이크의 소아성애적 취향을 더욱더 저격합니다. 드레이크는 예전부터 미성년자 연예인들에게 찝쩍댄 걸로 유명했죠. 켄드릭은 이번 디스전에서 드레이크의 취향을 대놓고 저격합니다.
게다가 드레이크뿐만 아니라 그의 레이블 OVO 사운드 소속 뮤지션들도 드레이크와 마찬가지로 범죄자 모임이라고 노골적으로 저격을 해요.
그리고 드레이크가 AI로 투팍의 목소리를 구현한 것에 대해 웨스트 코스트가 널 벼르고 있다고 경고를 보내는 한편, 드레이크의 흑인의 정체성, 진정성에 대해 제대로 공격합니다. 래퍼들과 어울리는 건 백인들이 흑인 노예를 부려먹은 것처럼 드레이크는 그저 애틀란타 래퍼들과 괜히 어울리며 흑인의 문화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것이라며 디스를 하죠.
<Not Like Us> 이 곡은 강도 높은 디스 곡임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핫백 1위를 찍으면서 판매량으로 거들먹거리던 드레이크로부터 상업적으로 압승을 거둡니다.
💬 드레이크의 무리수
이에 질세라 같은 날, 드레이크는 켄드릭의 ‘The Heart’ 시리즈를 비꼰 듯한 제목의 <The Heart Part 6>를 발표하는데요. 자신의 숨겨진 딸 이야기는 “내 이럴 줄 알고 가짜 정보를 흘린 거”라고 하며 디스에 반박하는 내용을 하면서 공격을 하지만, 무리수까지 두는 가사를 쓰면서 이 곡은 그냥 묻혀버리게 됩니다.
2024년 5월 7일: 의문의 폭격 사건과 디스전의 종식
그리고 2024년 5월 7일, 드레이크 저택 부근에서 의문의 폭격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디스 시즌은 사실상 끝나게 됩니다. 디스전은 음악으로만 끝나야지 물리적 충돌이 있으면 안 되는 걸 서로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치열했던 디스전은 결국 종결되었죠.
예전의 투팍과 비기의 사건처럼 비극적인 결과를 맞았던 힙합 씬에서, 켄드릭과 드레이크는 서로 멈출 시점을 알았습니다.
🍾 행동으로 보여준 켄드릭
두 사람의 디스전에서 여러 폭로가 있었지만, 그 진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켄드릭은 드레이크가 폭로한 의혹들에 대해 행동으로 반박합니다. 디스전 이후, 켄드릭은 자신의 고향인 LA에서 열린 팝 아웃 콘서트에서 드레이크를 약 올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투팍과 비슷한 옷을 입고, 웨스트코스트의 진정한 후계자임을 선언했으며, 그 공연에 닥터 드레까지 함께 등장해 이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또한 컴튼 출신의 리얼 갱스터 래퍼 와이즈,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타이달라 사인 등 캘리포니아 출신의 래퍼들이 함께했고, 드레이크와의 결별을 선언한 TDE 소속 래퍼들과의 관계도 여전히 굳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드레이크가 좋아하는 MBA 농구 선수들까지 이 공연에 참석해 드레이크의 기분을 더 상하게 했습니다.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Not Like Us>를 5번이나 앵콜로 부르며, 자신의 승리를 자축한 순간이었죠. 켄드릭은 이 공연을 통해 드레이크에게 진짜 흑인 커뮤니티를 보여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7월 4일, 드물게 디스곡의 뮤직비디오까지 공개하면서 드레이크는 더욱 타격을 입게 됩니다. 뮤직비디오에서 켄드릭은 드레이크를 계속해서 겨냥한 장면들을 보여주었고, 드레이크가 폭로했던 켄드릭의 가족 문제는 그의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나와 화목하게 춤을 추며 반박되었습니다. 아내와 불륜 관계라고 주장한 드레이크의 말은 데이브 프리가 공동 감독을 맡은 이 뮤직비디오로 통해 반박되었고, 드레이크를 향한 여러 연출이 이어지며 끝까지 약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디스전 이면의 갈등
이 디스전은 두 명의 래퍼, 켄드릭 라마와 드레이크 간의 대결로 큰 주목을 받았고,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힙합 음악을 다시금 화제에 올려놓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했습니다. 훗날 최고의 디스전으로 평가될 정도로 여파가 컸죠.
그러나 그만큼 잃은 것도 많았습니다. 서로의 사생활 폭로가 이루어졌고, 특히 아이들까지 가사에 등장하면서 이 디스전은 단순한 게임과 경쟁을 넘어서 증오의 감정을 담은 싸움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켄드릭은 이 디스전을 치밀하게 준비한 듯 보였고, 결국 드레이크에게 진정성을 가지라고 말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드레이크가 힙합 문화에서 보여준 모습이 너무 가짜 같았고, 그가 이 문화를 돈으로 이용하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죠.
켄드릭은 애초에 이 디스전을 통해 드레이크에게 가식 그만 떨고 진정성을 갖추라고 훈계하려 했던 것 같지만, 드레이크가 끝내 선을 넘으면서 이 디스전은 더욱 커져버렸습니다.
🚨 드레이크의 최대 위기
반면, 드레이크는 커리어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셈입니다. 이 디스전의 패배뿐만 아니라, 힙합 씬에서 적이 많아졌고, 본인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죠. 그의 엄청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켄드릭이 제기한 의혹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성년자 관련 의혹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았습니다.
드레이크의 최근 앨범들은 차트 성적은 좋았지만, 퀄리티가 예전 같지 않았고, 이제 더 이상 감미로운 싱잉 랩 팝으로는 여성에게든, 흑인 래퍼들에게든 쉽게 먹히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라리 참회의 랩이라도 하면 모를까요? 드레이크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자, 오늘의 뮤직 메카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도 더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Created by 뮤직메카 @musicmeccatv
교정 by SENTNECIFY / 편집자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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