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치 POINT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물, 기름, 점액질 성분 균형이 깨져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눈이 뻑뻑하고 침침한 증상부터 바람에 눈물이 흐르는 현상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집에서는 40-45도 온찜질과 눈꺼풀 세정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병원에서 IPL 치료, 혈액 안약 등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완치보다는 평생 관리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며, 특히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한 관리 요소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안구건조증은 눈이 뻑뻑하거나 시린 증상이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인공눈물을 넣으면 잠시 괜찮아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원인을 이해해야 합니다.
증상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눈물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눈물은 단순히 물 성분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닙니다. 물 성분, 기름 성분, 그리고 점액질 성분, 이렇게 세 개 층이 잘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가장 눈 안쪽에 있는 점액질층은 눈을 매끄럽게 감싸주는 역할을 하고, 중간에 있는 물 성분층은 수분을 공급해 줍니다. 가장 바깥층인 기름층은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중에서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균형이 깨지면 눈이 빨리 마르고 이물감, 시림 현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오히려 눈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나도 안구건조증일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체크리스트 중에서 3-4개 이상 해당된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눈이 자꾸 뻑뻑하고 건조하다.

• 눈을 자꾸 깜빡이고 싶거나 감고 있고 싶다.

• 바람을 쐬면 눈이 시리다.

• 눈이 아프거나 가만히 있다가도 쿡 찌른다.

• 이유 없이 자꾸 충혈이 된다.

•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거칠거칠하고 이물감이 있다.

• 눈이 시리면서 눈물이 흐른다.

• 시야가 간헐적으로 뿌옇게 되거나 흐릿해진다.

• 렌즈 착용 시 불편감이 크다.

• 눈 주변이 자꾸 묵직하거나 눌린 느낌이 난다.

바람만 맞아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도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는 눈 표면이 아주 작은 자극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눈을 촉촉하게 보호해주는 눈물막이 건강하지 않아 눈 표면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눈물을 쏟아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는 눈물이 날 수 있지만, 평소에는 눈물이 부족해서 건조하고 오히려 눈이 예민해진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집에서 시작하는 안구건조증 홈케어

안구건조증 관리에서 온찜질이 효과적인 이유는 마이봄샘과 관련이 있습니다. 마이봄샘은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기름샘으로, 눈물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 기름층에 지질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50세 전후 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이 되어 마이봄샘이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마이봄샘의 기름 생성 기능이 떨어지고, 건강하지 않은 기름이 나오면서 관에서 기름 배출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막히게 됩니다.
기름은 따뜻할수록 잘 녹는 성질이 있습니다. 체온인 36.5도로는 지금 막혀있는 기름이 녹지 않기 때문에, 체온보다 약간 더 높은 온도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올바른 온찜질 방법

• 온도: 40-45도 (체온보다 약간 높은 온도)

• 시간: 10-15분

• 빈도: 하루 2번 (아침, 저녁)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서 하는 방법은 1-2분이면 금방 식어버려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온열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재료가 들어간 찜질팩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곡물이나 팥 등이 들어있는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최소한 한 번에 10분씩, 하루 한 번이라도 꾸준히 해주시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눈꺼풀 세정: 온찜질 후 마무리

온찜질로 딱딱한 기름을 부드럽게 만든 후에는, 오래된 기름을 닦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굉장히 오래된 기름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깔끔하게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블레파클린, 블레파졸 같은 눈꺼풀 세정제를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사용할 때는 눈꺼풀 가장자리를 정확히 닦아야 합니다.

• 윗 눈꺼풀: 시선을 아래로 보면서 윗 눈꺼풀을 위로 들어 올려 가장자리를 닦기

• 아래 눈꺼풀: 시선을 위로 보면서 아래 눈꺼풀을 아래로 당겨 가장자리를 닦기

집에 아기가 있다면 베이비 샴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기 안 키우시는 분들도 마트에서 쉽게 구매 가능합니다. 베이비 샴푸는 눈에 들어가도 큰 자극이 없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희석해서 면으로 된 손수건에 묻혀 닦아주셔도 좋습니다.
눈꺼풀 세정은 온찜질과 달리 하루에 한 번만 해도 충분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하겠다고 정하신다면, 본인의 눈꺼풀 상태에 따라 조절하시면 됩니다.

병원에서의 전문 치료법

집에서 홈케어만으로 안구건조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눈물 분비를 늘려주는 치료나 눈물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눈물점 폐쇄술이 있습니다. 눈물이 눈물샘에서 생성되어 코 뒤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플러그 같은 것을 막아서, 눈물의 배출을 적게 하여 수분을 눈에 조금 더 유지시키는 방법입니다.

⚡ 최신 치료법: IPL과 리피플로우

IPL 치료는 광열치료의 하나로, 온열 치료의 개념입니다. 요즘 환자분들이 적극적으로 받는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리피플로우는 마이봄샘을 기계로 직접 짜주는 치료입니다. 예전에는 단안에 70-80만 원으로 엄청나게 비쌌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접근 가능한 비용으로 내려왔습니다. 건조증이 너무 심한 분들은 마이봄샘 자체를 건강하게 해주는 이런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혈액 안약: 자가 혈청을 활용한 치료

본인의 혈액을 뽑아서 치료용 안약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괴이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 혈액에는 조직을 재생시켜주는 굉장히 풍부한 인자들이 들어있습니다.
피부가 까져서 피가 나면 금방 회복되는 것도 혈액에 있는 재생 성분들 때문입니다. 이런 재생을 도와주는 혈액의 성분을 원심분리기를 통해 걸러서 안약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기 혈액으로 만든 것이므로 자기만 사용해야 하며, 빨간색이 아닌 투명한 약간 노란색을 띠는 안약입니다. 상당히 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안구건조증과 평생 동반자로 살아가기 

안타깝게도 안구건조증은 완치의 개념이 아니고 관리의 개념이 훨씬 더 강합니다.
손이 건조해지면 핸드크림을 바르는 것처럼, 안구건조증도 마찬가지입니다. 핸드크림을 발랐을 때는 촉촉해지고 덜 불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건조해집니다. 안구건조증도 동일합니다.
관리를 잘해서 편안하면 또 관리에 소홀하게 될 수 있고, 그러다가 밤을 새거나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또 건조해집니다. 그러면 또 열심히 관리를 해주는 식으로, 평생 친구를 데리고 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몸 컨디션에 따라서도 안구건조증 증상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환자분들에게 항상 질문하는 것이 바로 수면의 시간과 수면의 질입니다.
수면의 시간과 수면의 질이 안구건조증 관리에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아무리 비싼 안약을 넣고 인공눈물을 10분마다, 30분마다 넣는 것보다도 충분한 수면을 잘 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평소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꾸준한 관리를 통해 마이봄샘의 굳어있는 상태가 좋아지면서 눈물의 기름층도 건강하게 유지되어 눈을 훨씬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이 마른다고 해서 물만 보충하면 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눈물의 복잡한 3층 구조와 그 균형을 이해하고, 근본 원인인 마이봄샘 막힘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온찜질과 눈꺼풀 세정부터 시작해서, 필요시 병원에서의 전문 치료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평생 관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충분한 수면과 함께 꾸준한 케어를 통해 안구건조증과 건강하게 동행하시기 바랍니다.

Created by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