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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린 이유! 알고보니 '이것' 때문이었다! 허리 디스크. 척추협착증인 줄 알았는데?

목차 📚

📌 먼치 POINT

척추신경외과 전문의가 실제 경험한 놀라운 사례들을 공개합니다.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내원한 환자들에게서 복부 대동맥류, 기생충 감염, 난소종양, 폐암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질병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척추질환인 줄 알았던 증상들이 실제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질병의 신호였던 충격적인 진료 경험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증상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닌 전신적 관점에서의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드립니다.

들어가기 전에

척추신경외과 의사이자 생활 습관 의학자로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허리나 목이 아파서 내원했는데 전혀 의외의 병이 진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이나 허리 통증이 알람 역할을 해서 척추 질환인 것처럼 내원하여 수술이나 시술, 재활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과 대화하면서 보니 척추 질환이 아니고 다른 병이 진단된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유 없는 허리통증, 꼭 이런 검사해 보세요'라는 주제로 몇 가지 실제 환자 사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혈관 질환

⚠️ 첫 번째 사례: 복부 대동맥류 발견

72세 남성 환자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내원했습니다. 중소기업 임원으로 사무 업무를 보시는 분이었는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렸습니다. 걸음걸이도 불편했고, 누워있을 때도 저린 증상이 있었습니다.
엑스레이를 먼저 촬영했는데, 71세 치고는 신경 통로도 잘 열려 있고 괜찮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다리 저림이 심해서 MRI를 촬영했습니다.
MRI상에서 3번-4번과 4번-5번 사이 디스크가 뒤로 나오면서 신경 통로를 누르고 있어 척추 협착증으로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면도를 자세히 보니 놀라운 발견을 했습니다. 척추 바로 앞을 지나가는 복부 대동맥이 정상적으로는 3cm 이내여야 하는데, 5-6cm까지 굉장히 커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응급 상황: 복부 대동맥 파열 직전

복부 대동맥이 이렇게 부풀어진 상태를 복부 대동맥류라고 합니다. 정상 3cm인데 거의 터지기 직전까지 부풀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발견 당시 5.5cm까지 늘어나 있었습니다.
저희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리 혈액 순환도 조금 이상해 보였고, 면밀하게 자세히 살펴보니 복부 대동맥이 거의 6cm 가까이 부풀어져 있었습니다. 정상 크기의 두 배 정도였습니다.
즉시 검사와 치료를 중단하고 혈관 전문가인 교수님께 환자를 보내드렸습니다. 혈관 검사를 정밀하게 한 결과, 완전히 터지기 직전의 시한폭탄 같은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복부 대동맥 파열이 올 뻔했다며 깜짝 놀라서 급하게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환자는 척추 협착증 치료를 위해 내원했는데 전혀 다른 복부 대동맥 파열 직전 상황이 발견되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혈관 수술을 담당하는 교수님께서 스텐트를 넣는 혈관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여기서 터지면 3분의 2는 사망하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를 모르고 있다가 수술 전후로 터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스텐트를 넣어서 치료가 잘 된 후, 다시 저희 병원으로 오셔서 안전하게 협착증까지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기생충 감염과 부인과 질환

🔬 두 번째 사례: 유구낭미충증 진단

71세 남성 환자가 허리 통증과 심한 다리 저림으로 내원했습니다. 특히 엉치나 허벅지 쪽으로 통증이 퍼져나갔는데, 이미 몇 년 동안 여러 곳에서 MRI, CT를 다 촬영했지만 진단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엑스레이를 보니 71세 남성 치고는 퇴행성 변화도 없고 신경도 잘 내려가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도 혈액순환 문제 정도로만 진단하고 진통제와 물리치료만 권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골반 사진을 자세히 보니 쌀알처럼 하얗게 보이는 것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생충 유구낭미충증에 감염되어 근육이나 근막, 신경 쪽으로 파고들어가 딱딱해지면서 석회화된 흔적이었습니다.
중간 숙주가 돼지인데, 돼지를 통해서 최종 숙주인 인간에게 전파됩니다. 덜 익은 돼지고기를 드셨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몸에 기생충이 있다가 근육으로 파고들어가면서 석회화를 일으키는 병변처럼 여러 곳에 기생충 알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구낭미충증(시스틱서코시스)이 감염되면 신경계로도 들어가고, 심지어는 뇌로도 올라가서 경기나 간질 질환도 일으킵니다. 이렇게 허리나 골반 쪽 근육을 파고드는 유구낭미충증 후유증 환자들은 다른 곳에도 기생충 감염 흔적이 있는지 뇌 MRI도 촬영해야 합니다.

👩‍⚕️ 세 번째 사례: 18세 여학생의 난소종양

18세 여학생이 허리 통증과 심한 다리 저림으로 내원했습니다. 18세 학생이 다리가 심하게 저리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허리는 잠깐 아플 수 있지만, 엉치나 다리까지 증상이 내려오면 좀 문제가 되는 상황이죠.
유병 기간이 1년 정도로 길어지니까 부모님과 상의해서 MRI를 촬영했습니다. 왼쪽 다리 마비까지 와서 당연히 MRI를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MRI에서 4번-5번 디스크가 검게 변성되어 있으면서 허리가 아플 만한 소견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야를 더 넓게 보니 마치 방광처럼 소변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덩어리 같은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골반뿐만 아니라 꼬리뼈까지, 방광 근처, 그리고 여성이기 때문에 난소나 자궁 쪽까지 포함한 MRI를 촬영했습니다. 그 결과 굉장히 거대한 난종성 난소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종양이 꼬리뼈 골반 쪽을 거의 다 막고 있을 정도로 컸습니다. 주변으로 내려가는 신경들이 자극되어 척추에서 내려온 신경이 골반 부위를 지나가면서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난소종양 때문에 신경을 압박해서 다리 마비까지 만들었던 경우였습니다.
예상하지 않게 척추 병원에서 난소종양이 발견되어 전문 병원에서 치료받으셨고 잘 회복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18세 여학생이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내원했지만 여러 가지 검사에서도 진단되지 않았던 것이 골반까지 확장해서 자세히 검사해보니 거대한 난소종양이 발견된 경우입니다.


흉부 질환이 목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

🤔 네 번째 사례: 목 디스크로 오인된 폐암

63세 남성이 목 통증과 팔 저림으로 내원했습니다. 이 환자 역시 여러 병원에서 진단했지만 명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목 MRI를 보니 일자목이고 약간의 디스크는 있지만 63세 남성 치고는 경미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도 물리치료와 주사 치료만 받으셨던 것입니다.
신경 압박도 별로 없어서 정말 경미한 상태였는데, 환자의 증상에 비해서는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MRI 영상을 자세히 보니 뭔가 덩어리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목 척추 옆쪽 오른쪽 폐의 위쪽 부분에 덩어리가 있었습니다. 목에서 신경이 팔로 내려가는데, 폐 위쪽 출구 쪽에 큰 폐암이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목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신경이 목에서 눌린 것이 아니라 다 내려와서 흉곽 출구 쪽에 생긴 엄청나게 큰 폐암 때문에 신경 자극이 되어 팔이 저렸던 것입니다.
이 환자는 목 디스크는 아주 경미하게 있었고 그것이 원인이 아니었습니다. 오른쪽 폐 위쪽에 생기는 판코스트 종양, 즉 폐암이 진단되었습니다.
목 엑스레이 정면 사진만 보고는 이를 폐암이라고 진단할 수 있는 의사는 거의 없습니다.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왼쪽 폐는 까맣게 공기가 차 있는데 오른쪽 폐 위쪽에는 공기가 없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척추만 본다고 척추 부분만 보면 안 됩니다. 주변에 혹시 모르는 병변들이 있는지 정말 눈을 부릅뜨고 봐야 합니다.
다행히 이 폐암 환자는 진단이 잘 되어서 치료도 잘 되었고 증상도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 소개해드린 사례들을 보았을 때, 우리는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줌아웃해서 전체 숲을 봐야합니다.
환자의 전신적인 혈관 상태나 컨디션, 그리고 영상에서도 척추 신경뿐만 아니라 주변 구조물들을 함께 보면서 정확히 진단해야 하는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허리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척추 질환이나 협착증, 디스크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이 말해주는 몸속 병이 기생충일 수도, 혈관 질환일 수도, 종양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일반적인 디스크 질환이겠지만, 이런 경우들이 3개월에 한두 번은 발생하기 때문에 여러분들께 경각심을 갖고 소개해드렸습니다.
전문의와 상담할 때 충분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기 바라며, 특히 여성분들은 부인과적 질환도 함께 고려해서 진단받으시길 당부드립니다.


Created by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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