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두 혹은 커피 한 잔이 비싸지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알고 마십시다!
📌 먼치 POINT
커피 가격대별 특성 변화
1만원대: 기본 커피, 경과류 느낌과 단순한 삼미
2만원대: 에티오피아 독보적 가치, 꽃향기와 과일향
5만원대: 무산소 발효 등장, 인간 기술의 한계점
품종과 가공의 경계
10만원대부터 게이샤 등 특별 품종 등장
20-30만원대: 게이샤 향미의 폭발적 표현
100만원대: 맛을 넘어선 희소성과 상징성
커피 원가 급등과 시장 변화
브라질 커피 1년 만에 3배 가격 상승
로스터리 가격 인상 불가피한 상황
전반적인 커피 시장 가격 상승 수용 필요
1만 원 초반대 커피의 현실 💰
우선 1kg당 만 원 초반대의 커피는 일반적으로 5,000원 이하의 잔 단위 커피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커피들은 복합적인 풍미보다는 은은한 견과류 향이 특징입니다. 만약 이 가격대에서 견과류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품질이 매우 뛰어난 커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1kg에 5,000원 하던 브라질 커피가 1년 만에 최저가가 15,000원이 되었으니, 원가가 세 배나 오른 셈입니다. 로스터리에서 납품가를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는 커피 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시점인 듯합니다.
이 가격대 커피는 주로 브라질, 과테말라, 중남미 워시드 커피와 같이 특별한 품종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산미나 향미가 강하지 않아, 중강배전 로스팅을 거쳐 아메리카노나 라떼에 주로 사용됩니다.
2만 원대: 에티오피아의 독보적 세계 🌸
두 번째로 소개할 2만 원대 커피는 에티오피아입니다. 이 가격대에서 에티오피아만큼 독보적인 품질을 가진 커피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에티오피아를 직접 방문했을 때, 독특한 무단나 시스템, 아라비카의 기원지라는 점, 그리고 특별한 기후 조건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커피 맛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꽃향기와 과일향이 풍부한 특별한 커피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2만 원대 커피가 훌륭한 맛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에티오피아 커피는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2만 원대 커피를 선택해야 한다면 에티오피아 커피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5만 원대: 인간 기술의 한계점 🧪
자, 그럼 이제 5만 원대로 한번 넘어가 볼까요? 생두 가격이 5만 원이면 잔으로 따졌을 때 대략 8,000원 정도 될 텐데요. 한 모금 마셔보면 ‘아, 뭔가 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오실 겁니다. 이 가격대의 많은 커피는 무산소 발효를 거칩니다. 다시 말해, 품종이나 자연적인 요인보다는 인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가격으로 따졌을 때 1kg당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가 한계치라고 생각합니다.
이 가격대에서는 향미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무산소 발효를 통해 얻는 강력한 과일 향이나, 시나몬, 리치, 복숭아 향 등을 첨가하기도 하죠. 이 가격대에서는 좋은 품종을 쓰기 어렵기 때문에, 풍미의 복합성이나 깔끔한 뒷맛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관점에서는 가장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가격대일 겁니다.
10만 원대: 품종이 만드는 미묘한 세계 🌿
자, 이제 가격이 1kg당 10만 원대가 되었는데, 사실 이 가격대에서는 인간의 가공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4, 5만 원대 커피가 가공을 통해 만들어진 화려한 향을 강조했다면, 10만 원대에서는 품종 자체에서 나오는 미묘한 향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커피 품종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게이샤'라는 품종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일본의 게이샤가 아니라 에티오피아 '게이샤' 마을에서 이름을 딴 커피 품종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도, 품종 자체에서 재스민과 같은 꽃향기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급 커피를 대표하는 향을 지닌 커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격대에는 시드라, 티피카 메라도, 파카마라, SL 시리즈 등 특정 품종이 지닌 가치가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습니다. 5만 원대 커피에 비해 향미는 다소 약해질 수 있지만, 단맛과 산미에서 독특한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바로 이 가격대가 가진 장점입니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마니아라면 이제부터 깊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20-30만 원대: 게이샤의 폭발적 향미 ✨
이제 1kg에 거의 20만 원에서 30만 원대가 되면, 솔직히 이 가격대에서는 게이샤 외에는 찾기 어렵습니다. 물론 치로소나 유비니스 같은 강력한 신품종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대체로 게이샤 품종이 가장 풍부한 향미를 자랑하는 가격대가 바로 이 정도 수준입니다.
어떤 가공을 거치더라도 게이샤 특유의 향, 즉 자스민이나 오렌지 주스, 혹은 베르가못과 같은 향이 사라진다면, 이 가격대의 의미가 퇴색됩니다. 다시 말해, 게이샤 품종이 왜 고가인지 생각해보면, 이때부터는 게이샤라는 품종의 가치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격대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가격대에서는 산미나 복합성은 물론, 향미 자체가 중요해집니다. 폭발적인 향미보다는 게이샤 품종임을 은은하게 드러내는 향미와, 그에 더해진 산미와 복합성의 조화가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 정도 수준의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게이샤 커피의 풍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커피로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스페셜 라인업을 추천하며, 100만 원에 달하는 최고급 게이샤 커피를 경험하고 싶다면 페르가미노 농장 원두를 추천합니다. 현재 저평가된 상태이므로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100만 원 수준: 하이엔드의 정의 👑
자, 이제 마지막 1kg은 100만 원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거의 한 잔에 10만 원에 가까운 커피라고 할 수 있겠죠? 이제부터는 단순히 맛만으로는 그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에 대한 정의를 좀 해보자면 이제 이 가격대는 게이샤 말고는 거의 없어지거든요. 그러면 게이샤 품종이 가진 가장 우아하고 깨끗한 그런 느낌들을 표현할 수 있어야 됩니다. 자스민, 베르가못 거의 기본적으로 이런 느낌을 깔고 가야 되고 거기에 굉장히 크리스탈처럼 깨끗해야 되는 것이죠.
여기에 하나 추가돼야 되는 것이 무엇이냐? 바로 산미 복합성입니다. 산미가 달라야 돼요. 커피를 한 잔만 드시면 여러분이 그 차이를 때로는 모를 수도 있지만 비싼 거랑 안 비싼 거를 동시에 놓고 드셔 보시잖아요. 그러면은 정말 가격대가 비싼 커피의 산미가 확실히 다릅니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하이엔드로 가는 커피의 맛의 특징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여기에 더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냐? 바로 희소성이랑 상징성 같은 것들이죠. 정말 유명한 농장인데 여기를 대표할 만한 커피이고 세계에 딱 몇 kg만 존재한다. 그러면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고요.
즉 이 가격대가 되면 단순히 맛과 향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서 나는 이런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다까지 표현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브랜드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의 물방울을 찾아서 프로젝트 🔍
자, 커피가 비싸지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어떤 커피가 더 비싼 커피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오늘 해봤고요. 사실 제가 이런 맥락으로 올해 신의 물방울을 찾아서라는 프로젝트를 제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 신의 물방울이라는 프로젝트는 1년 동안 12개의 제가 찾은 커피들을 모아서 여러분이랑 같이 맛을 보고 하나의 신의 물방울을 정하는 그런 프로젝트이고요. 현재까지는 두 개가 선정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사도로 결정된 커피가 제가 파나마 나인티플러스에서 찾은 바루 에스테이트 0015번 그것이 바로 첫 번째 사도였고요. 두 번째 사도가 파나마 엘리다 작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였던 아구아카티요 워시드 버전을 저희가 구해 와서 그것이 두 번째 사도였습니다.
특별한 만남: 3, 4번째 사도 🌟
사실 이 커피는 제 인생 커피라고 할 만큼 정말 좋았던 커피 중 하나였는데요. 올해 5월, 이보다 더 훌륭한 커피들이 출시되었습니다. 5월에는 세 번째 사도와 네 번째 사도를 모두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름난 농장은 아니어서 소개할 때마다 조심스럽지만, 페르가미노 농장에서 정말 놀라운 커피 두 가지가 생산되었습니다. 냉장 시설에서 생산된 커피와 기존 방식대로 내추럴 방식으로 생산된 커피인데, 거의 98점에 육박하는 훌륭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이 모든 사도를 12월에 저희가 이 커피들을 모두 모아서 맛을 보고 함께 신의 물방울을 결정할 것입니다. 많이 놀러오세요. 감사합니다.
Created by 커핑포스트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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