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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프간 다시 점령 시도? 중국까지 겨눈 트럼프의 승부수

목차 📚

📌 먼치 POINT

트럼프, 바그람 기지 반환 강력 요구

  • 아프간 철수 4년 만에 재진입 시사

  • 탈레반과 협상·압박 병행 시도

바그람 기지의 전략적 가치

  • 중국 서부·신장 감시 거점

  • 리튬 자원 접근권 확보 목적

탈레반 반발과 내부 갈등

  • "와서 뺏어보라"는 탈레반의 거부

  • 미 정치권 내 피로감·재개입 논란

현실적 한계와 대안

  • 대규모 주둔은 비용·병참 문제

  • 드론 기지화 가능성 거론되나 방어 취약


트럼프의 바그람 기지 반환 요구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2021년에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으로 다시 재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람 공군기지를 내놓지 않는다면 공격이라도 불사하겠다고 발언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0일에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서 아프가니스탄이 만약에 바그람 공군 기지를 미국에 돌려주지 않는다면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 요구했습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8일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바그람 공군기지를 반환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언은 이를 다시 촉구한 것입니다.

바그람 공군기지의 전략적 가치

바그람 공군기지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불과 50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치만 놓고 보더라도 수도를 방어하고 통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충지로 꼽히며, 그래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내내 미군의 심장부 역할을 했습니다. 2001년 미군이 본격적으로 아프간에 들어온 이후 20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서 바그람은 단순한 군사기지를 넘어 미국의 존재를 상징하는 장소였습니다.

활주로와 격납고, 교도소 시설까지 갖춘 복합적인 군사 거점이었고, 한때는 5만 명 가까운 병력이 머무를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철군 이후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체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면서 바그람 기지 역시 탈레반이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곳은 군사작전용으로 가동되는 시설이 아니라 사실상 폐쇄된 기지로 남아 있습니다. 탈레반은 관리만 하고 있을 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바그람 기지의 기원이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냉전 시절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려 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이자 미국이 소련의 흔적 위에 새로운 군사 패권을 구축했던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의 지속적인 바그람 집착

트럼프는 집권 초기부터 줄곧 바그람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당시에도 그는 바그람에 중국군이 들어와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반드시 미국이 다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2025년 5월에도 카타르에서 열린 회동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바그람 공군기지를 되찾아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단순히 즉흥적인 발언이 아니라 꾸준히 같은 맥락의 요구를 이어온 셈입니다.

이 점에서 바그람은 트럼프 개인의 집착에 가까운 상징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치욕적으로 철군을 마무리한 장소이자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최적의 거점이기 때문입니다. 바그람 기지를 되찾겠다는 그의 발언은 미국 내 지지자들에게는 강한 미국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처럼 들리도록 설계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탈레반과의 협상 가능성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소규모 미군 부대를 주둔시키는 방식으로 바그람 공군기지를 반환받는 방안을 놓고 탈레반 정권과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테러 대응 작전을 계기로 군용 항공기나 드론을 바그람 기지에 배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논의에서는 포로 교환과 경제 및 안보 협상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합니다만 이러한 논의를 한 것 자체가 굉장한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강력한 반발

문제는 탈레반 정권이 미국의 요구대로 바그람 공군기지를 내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내놓으라고 말하니까 탈레반은 와서 뺏어보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다시 들어오게 될 경우 우리는 20년 동안 전쟁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 정권은 이미 바그람 공군기지 반환 제안을 단호하게 일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 정권은 미국과 거리를 두면서 오히려 권위주의 국가들과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과의 외교 교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경제적 군사적 협력까지 서서히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바그람 공군 기지가 곧바로 미국 측에 반환될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합니다.

탈레반으로서는 미국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부의 복합적 시각

더 큰 문제는 미국 내부의 시선입니다. 만약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발을 들인다면 그것은 다시 악몽이 시작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20년이 넘은 기간 동안 미국은 막대한 군사비와 인력을 투입했고, 수많은 젊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거나 평생 짊어질 부상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결국 2021년의 철수는 승리 없는 전쟁의 마침표였고, 이로써 아프가니스탄은 미국 사회에서 일종의 집단적 피로감과 좌절감을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을 얻을 수 있지만 동시에 다시 끝없는 수렁에 발을 들이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권자들 다수는 본토 방위와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내륙국 아프가니스탄에 또다시 천문학적인 비용과 병력을 투입하는 선택이 과연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적 제약과 비용 문제

현실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인 내륙국입니다. 해군이나 항공로를 통한 보급이 원활하지 않고 주변국들의 협조 없이는 병참망을 유지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바그람 기지는 규모가 방대한 시설이라서 전력과 보급, 장비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단순히 주둔만 유지해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만약 탈레반과 충돌이라도 발생한다면 그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정치 현실과 국내 여론 그리고 실제 비용 문제까지 고려했을 때 쉽사리 실행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닙니다. 미국은 지금 본토 안보를 우선시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도 벅찬 상황이고,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끝없는 소모전의 무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과연 현명한지에 대한 회의가 내부에서 계속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계산

미국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다시 손에 넣으려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계산입니다. 이 기지는 중국과 불과 805km가량 떨어져 있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미국이 바그람을 장악하게 된다면 중국 서부 전역을 감시하고 압박할 수 있는 전초기지를 확보한다는 뜻이 됩니다.

특히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근은 중국의 핵심 군사시설과 핵실험장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그람에서 출발하는 정찰기나 드론은 짧은 시간 안에 해당 지역을 감시할 수 있고, 미사일 활동이나 군사력 배치 변화까지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전략적 움직임을 한층 가까운 거리에서 견제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인 셈입니다.


리튬 자원과 극단주의 억제 목적

여기에 더해 아프가니스탄이 가진 천연자원, 특히 리튬 역시 중요한 이유로 꼽힙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배터리와 반도체 그리고 군수산업 전반에서 필요한 이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은 미래 산업 패권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현재 중국은 아프간 내 광산 개발에 꾸준히 접근하고 있는데, 미국이 바그람을 다시 통제하게 된다면 이런 중국의 시도를 차단하거나 최소한 크게 제약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극단주의 조직의 부활을 막기 위한 목적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극단주의 세력이 점차 세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단순히 이러한 상황이 지역 문제로 그치지 않고 본토 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바그람 기지는 과거에도 아프간 전쟁의 중심지였을 만큼 극단주의 세력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억제하는 데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실적 한계와 드론 기지화 대안

정리하자면 바그람 공군기지를 되찾으려는 미국의 구상은 단순히 한 지역의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중국의 군사활동을 견제하고 리튬을 둘러싼 자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동시에 극단주의 조직의 부활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적 목표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현재 미군이 바그람 기지를 되찾는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미국의 국방 전략 자체가 해외 대규모 주둔보다는 동맹국과의 협력 및 기동 전력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선택지는 소규모 병력 주둔 혹은 특수부대, 정보부대 중심의 제한적 주둔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주둔은 본질적으로 취약합니다. 작은 규모의 병력은 기지를 방어하기에도 벅차며, 주변에서 탈레반이나 다른 무장 세력의 본격적인 공격을 개시할 경우 대규모 증원 없이는 장기간 버티기 어렵습니다. 결국 바그람을 확보한다고 해도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 실질적인 전략적 이득을 얻기는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드론 기지화의 가능성과 한계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드론 기지화입니다. 바그람은 기존 활주로와 격납고가 여전히 남아 있어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무인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찰 드론이나 무장 드론을 상시 배치한다면 탈레반이나 극단주의 세력의 동향을 감시하고 필요할 때 즉각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분명합니다. 드론 기지로만 활용할 경우 현지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대응할 지상군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드론은 감시와 국제적 타격에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인 지역 안정화나 기지 자체 방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드론 기지 전략은 저비용 고효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지를 노리는 공격에 취약하고 정치적으로도 미군의 재개입이라는 부담을 안게 만든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맺으며: 상식의 벽을 허무는 트럼프 정부

현재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원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중국 견제, 자원 확보, 극단주의 억제라는 복합적인 전략 목표와 현실적인 제약 사이에서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Created by 센서스튜디오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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