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10억 넘게 쓴 사람이 추천하는 커피 10가지
📌 먼치 POINT
1. 커피 입문자를 위한 ‘신뢰의 농장’
과테말라 니네르토 농장은 한국 소비자 취향에 딱 맞는 안정적인 단맛을 제공하며, 품종 컬렉션이 매우 다양하다.
코스타리카 하이시엔다 코페이는 일본 기업이 운영하는 정교한 가공 기술로, 딸기 향미를 극대화한 커피를 생산한다.
콜롬비아 인마쿨라다 농장은 게이샤 외의 희귀 품종을 다루며 챔피언 커피로 손꼽힌다.
2. 철학과 개성으로 빛나는 커피의 세계
에콰도르 페페 히온 농장은 ‘세상과 단절’하려는 철학이 커피에 녹아 있는 독립적 프로듀서의 상징이다.
콜롬비아 라 에스페란자 그랑하 농장은 위스키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세싱으로 감각적인 커피 경험을 선사한다.
멕시코 산타크루즈, 볼리비아 타케시, 페루 치리로마 등은 이름보다 ‘스토리’로 마셔야 할 커피들이다.
3. 전통과 실험이 만나는 커피의 미래
온두라스 산타로시아 농장은 100년 전통의 개척 정신과 세계 챔프 배출력을 모두 갖춘 농장이다.
브라질 다테하 농장은 라우리나, 수단 로메, 게이샤 등 희귀 품종을 시도하며 브라질 스페셜티의 한계를 넘어선다.
커피는 더 이상 가격 중심의 소비가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의 가치가 연결되는 ‘경험의 음료’다.
들어가며
커핑포스트의 이치훈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여러분이 최우선적으로 마셔야 할 커피들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무작정 돈을 쓰지 마시고 이 가이드를 통해 현명한 커피 소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1. 과테말라 엘 인헤르또 농장: 한국인이 사랑하는 농장
첫 번째로 추천할 농장은 과테말라의 엘 인헤르또 농장입니다. 한국 로스터들이 참 좋아하는 농장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커피 명가라는 곳에서 거의 30년 넘게 다이렉트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엘 인헤르또 농장의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10년 정도 이 농장의 커피를 마셔본 결과 늘 나타나는 달콤한 느낌 때문입니다. 농축된 과일 같은 달콤한 느낌이 있어 한국 사람들이 유독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대단한 부분은 오랜 시간 동안 매년 이 농장의 커피들이 퀄리티가 일정한 편이라는 점입니다. 때로는 더 좋아지더라도 "올해는 좋지 않다"는 얘기가 거의 없어서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품종 컬렉터의 느낌도 있는데, 이 농장만큼 다양한 품종을 가진 곳도 드뭅니다. 레전더리 게이샤, 모카, 에티오피아, 랜드레이스, SL28, 파카마라 같은 다양한 품종들의 캐릭터를 정말 잘 살리는 곳입니다.
추천 커피 3가지
파카마라: 게이샤가 너무 많아진 요즘, 독특한 품종의 느낌을 잘 살립니다. 게이샤와 비교했을 때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말 좋은 단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전더리 게이샤: 파나마 게이샤의 가격이 많이 오른 요즘,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될 정도로 추천합니다.
판테리온 모카: 화려하지는 않지만 상징성과 희소성 때문에 반드시 마셔볼 만한 커피입니다.
2. 코스타리카 하이시엔다 코페이: 일본 기업이 운영하는 정교한 농장
두 번째 추천 농장은 코스타리카의 하이시엔다 코페이입니다.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 농장인데, 일본의 한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농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라인 이름에 일본어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맛봤을 때 정말 딸기 같은 느낌이 나는 커피들이 많았고, 굉장히 고루 품질이 좋은 농장 중 하나입니다. 니네르토 농장이 클래식한 매력이 있다면, 이 농장은 가공의 정교함과 무산소 발효의 고도화가 특징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딸기 같은 느낌들이 더 부각됩니다.
추천 라인 3가지
타카라 게이샤: 타카라는 보석이라는 뜻으로, 이 게이샤가 있는 지역은 고도가 굉장히 높은 특별한 구역이기 때문에 독특한 테루아의 맛이 나옵니다.
이타다키: 정점이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로, 단어의 뜻에 맞게 코페이 농장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있는 커피입니다.
돈 마르시오: 농장주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장 최상급의 커피가 나오면 이 이름을 붙여서 만드는 것 같습니다.
3. 콜롬비아 인마쿨라다 농장: 챔피언을 만든 특별한 품종들
세 번째 농장은 콜롬비아 인마쿨라다 농장입니다. 2010년부터 정말 오랜 경력을 가진 홀구인 가문이 오랜 시간 동안 커피를 해오다가 스페셜티 커피에 도전하고자 만든 농장입니다.
이 농장은 재미있게도 게이샤가 아니라 수단 로메와 유게니오이데스라는 독특한 품종이 있기 때문에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2015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샤 세스틱이 이 농장의 수단 로메를 사용하면서 월드 챔피언이 되었고, 2021년에는 이 농장의 유게니오이데스라는 품종을 사용해서 챔피언이 탄생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들어진 유게니오이데스라는 품종은 아라비카의 조상격인 종이기 때문에 커피를 좋아한다면 기회가 있을 때 반드시 마셔보기 바랍니다. 비싸더라도 꼭 마셔봐야 합니다.
추천 커피
수단 로메와 유게니오이데스
4. 콜롬비아 라 에스페란자 그랑하 농장: 위스키에서 영감받은 독특한 가공
네 번째로 소개할 농장도 콜롬비아입니다. 바로 라 에스페란자 그랑하 농장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 이 농장의 색깔이 굉장히 특별해졌습니다. 몇 년 전에는 슈퍼 프루티한 발효 가공을 하는 곳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클래식으로 흐름이 생기면서 오히려 지금 이 농장의 포지션이 굉장히 독보적이 되었습니다.
소문에 들은 바로는 그랑하 농장주가 위스키의 매니아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사람은 커피를 통해서 위스키의 영감을 받은 가공들을 많이 만들어냅니다. 코냑의 맛을 커피에 만들어낸 커피가 엑소 프로세스이고, 나폴레옹이라는 위스키의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낸 가공이 나폴레옹 가공입니다. 이 두 가지 가공을 맛봤을 때 정말 그런 코냑과 위스키의 맛이 났습니다.
추천 커피
이 농장의 유니크한 프로세싱 커피들: 엑소 프로세스, 나폴레옹 가공
5. 에콰도르 페페 히온 농장: 세상과 단절하려던 탐험가의 철학적 커피
다섯 번째 농장은 에콰도르로 넘어갑니다. 올해 방문한 농장이기도 한데, 원래 진정한 탐험가이기도 했던 페페 히온이 운영하는 농장입니다. 이분은 사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을 솔로로 등반한 탐험가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어느 날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다시는 산을 등반하지 못하게 되어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고, 산으로 들어가서 세상과 단절하고자 했습니다. 그곳이 인탁 밸리라는 곳이었고, 재미있게도 솔레다드라는 세상과 단절한다는 뜻을 가진 곳에서 살았습니다.
즉 커피를 하기 위해서 들어간 게 아니라 세상과 단절하기 위해서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곳에서 혼자 살아가기 위해서 다양한 식물들을 심기도 했고 커피를 심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참 신기하게도 그때 심었던 커피가 그를 전 세상과 연결짓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도 페페는 주변에 있는 에콰도르 농장주의 길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스테이 스몰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소량 생산 하이엔드로 가는 그만의 철학을 이루어가면서 커피를 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에 있지만 오히려 파나마 프로듀서들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농장에는 시드라와 게이샤, 티피카 모라도 이 세 가지 품종이 있습니다. 신기했던 점은 페페에게 커피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게이샤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기는 시드라와 티피카 모라도가 가장 맛있다고 하는 확고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천 커피
티피카 모라도 옥시데이션: 페페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준 가공으로, 약간 토마토 같은 느낌이 나오는 정말 독특한 커피입니다.
웨이브 프로세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레시피로 만드는 가공이 아니고, 매년 그가 생각했을 때 그의 농장에 가장 혁신적인 시도를 한다고 생각할 만한 가공을 웨이브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6. 볼리비아 타케시 농장: 숨겨진 보석 같은 농장
여섯 번째는 볼리비아 타케시 농장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볼리비아에도 정말 좋은 농장이 많이 있고 숨겨진 농장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마실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은 이 농장을 추천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로스터들이 열광하고 많은 분들이 신비롭게 여기는 곳이 이 타케시이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농장의 커피를 맛보면 굉장히 깨끗하고 게이샤 같은 느낌들이 선명하게 잘 풍겨나오는 그런 농장이었습니다. 사실 이 농장의 커피는 그냥 보이면 마셔야 합니다.
7. 페루 치리로마 농장: 한국 기술과의 콜라보레이션
일곱 번째 농장은 페루의 치리로마 농장입니다. 오늘 말한 농장들 중에서 네임밸류는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한국에 있는 송호석 교수님과 협업을 해서 만들어진 커피로 조금 한국에서 유명세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송호석 교수님과 이 농장에서 만든 커피를 활용해서 이승찬 챔프가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다시 한 번 가능성을 보여준 농장인 것 같습니다. 올해도 송호석 교수님은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한양석 명장이 만들어낸 쌀누룩과 향미죽을 가져가서 발효를 했습니다. 굉장히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새로운 길들이 더욱 기대되는 농장입니다.
추천 커피
치리로마 게이샤 향미죽 발효
치리로마 게이샤 쌀누룩 발효
8. 멕시코 산타크루즈 농장: 험난한 여정 끝에 만난 명품 커피
여덟 번째 농장은 멕시코 산타크루즈 농장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방문했던 농장 중에 가장 험난하고 힘들었던 곳 중 한 곳이고, 가는 데만 30시간 이상이 걸렸던 곳 중 하나였습니다. 정말 깊은 산속까지 들어가야 했고, 도착하자마자 압도적인 비가 내려서 놀랐던 곳입니다.
이 농장은 멕시코 COE에서 거의 3년 연속 1위를 할 만큼 정말 대단한 테루아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품종과 다양한 가공과 독보적인 게이샤를 함께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추천 커피
게이샤부터 마셔보길 바랍니다.
9. 온두라스 산타로시아 농장: 100년 전통의 개척 정신
아홉 번째 농장은 참 좋아하는 곳 중 한 곳인 온두라스의 산타로시아 농장입니다. 이 농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당연히 그들의 커피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도 있지만, 이 농장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기 때문도 있습니다.
지금 이 농장을 모두 관리하고 있는 밍고 스타가 속해 있는 가문은 미에리스 가문이라고 하고, 거의 100년 전 니카라과에서 커피를 시작했던 이 미에리스 가문은 어느새 새로운 개척 정신에 따라서 온두라스에도 산타로시아라는 농장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농장이 온두라스 COE에서 1등을 하면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스타가 되기 전에도 이 농장은 커피 업계를 많이 이끌고 있는 중요한 부분에서 많은 일들을 해왔던 가문이었습니다. 현재 밍고 스타의 아버지인 에르빈 미에리스 씨는 COE의 회장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추천 커피
옐로 파카마라 - 니네르토 파카마라에 비견될 만큼 정말 달콤한 커피입니다.
게이샤 - 일품입니다.
라우리나 - 역시 추천하는 편입니다.
10. 브라질 다테하 농장: 브라질의 독보적 하이퀄리티
10번째 농장은 사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양성을 위해서 브라질 다테하 농장을 골라봤습니다. 방문한 적이 없는 곳이기도 하고 깊이 있게 이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커피를 시작할 때부터 정말 유명했었고, 이 농장이 만들어온 어떤 문화나 커피들의 색깔들이 브라질에서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에서도 게이샤를 맛볼 수 있고, 라우리나 품종 그리고 수단 로메 이런 브라질에서 보기 힘든 하이 퀄리티의 커피들을 만들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프라이빗 옥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추천 커피
마스터피스 컬렉션이 들어가는 커피들을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Created by 커핑포스트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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