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치 POINT

여름철 강아지들이 매미를 먹는 모습, 많이 보셨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미 섭취는 기본적으로 안전합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대부분 소화 과정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외골격 때문에 드물게 소화 불량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보기 불편하거나 위생적으로 꺼려진다면 ‘떨어져(Leave it)’ 교육이나 ‘가자’ 교육을 통해 통제할 수 있습니다. 교육이 어렵다면 젠틀리더나 입마개 같은 관리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의 매미 먹기는 대체로 안전하지만, 소화 불량·알레르기 가능성을 주의하며 교육과 관리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요즘 SNS에서 재미있는 영상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매미를 먹는 강아지들의 모습인데요. 여름이 되면 매미들이 엄청 많이 울고 자기 생을 다하고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바닥을 걸어가다 보면 죽은 매미들이 곳곳에 누워 있죠.
우리 강아지들은 사람보다 자세가 훨씬 더 낮고 코로 모든 것을 탐색하다 보니, 새로운 것이 있으면 일단 먹어보려고 합니다. 매미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반려견들이 이 '여름 한정 간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매미 섭취, 기본적으로는 안전하다

우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강아지가 매미를 먹는 것은 괜찮습니다. 매미 안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사람들도 예전에 메뚜기를 먹었던 것처럼 강아지들이 매미를 먹는 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작년에 나온 기사와 칼럼을 검색해보니 미국에서도 이런 문제 때문에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고, 미국 수의학회(AVMA) 회장이 직접 글을 써서 "매미 먹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다만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습니다.

매미 섭취 시 주의해야 할 두 가지 포인트

1️⃣ 소화 불량 가능성

매미의 몸은 우리처럼 살이 부드럽지 않고 딱딱한 외골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게나 가재 같은 갑각류처럼 단단한 껍질을 갖고 있어 소화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 큰 덩어리로 삼킨다면 위산에 잘 녹지 않아 소화 불량이나 구토, 변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미는 딱정벌레처럼 크지 않고 비교적 작은 곤충이라 대부분의 경우 장을 거쳐 배변으로 배출됩니다. 따라서 특별히 예민한 체질이 아닌 이상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으며, 보호자가 당황해 바로 병원에 달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강아지가 매미를 먹은 뒤 평소와 달리 구토, 식욕 저하, 무른 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소화 장애의 신호일 수 있으니 관찰이 필요합니다.

2️⃣ 알레르기 반응 위험

사람 중에도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이 있듯이, 매미 역시 구조적으로 갑각류와 유사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강아지가 딱정벌레나 새우, 게 같은 갑각류를 먹고 피부 발진, 가려움, 구토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적이 있다면 매미 섭취 시에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는 소화 불량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만약 아이가 매미를 먹은 후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거나 눈 주위가 붓는 등 이상 반응이 보이면, 즉시 수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호자의 마음이 편치 않다면?

이 두 가지 정도만 신경 쓰신다면 사실 별로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고 검토한 결과,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매미 섭취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입니다.
다만 보호자분들이 보기에 좋지 않거나 위생적으로 꺼림칙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항상 말씀드리는 것처럼, 우리 강아지가 괜찮고 보호자가 괜찮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무엇을 해도 괜찮습니다.
매미를 먹는 행동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강아지는 재미있고 맛있어서 먹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호자가 "너무 보기 싫고, 나한테 뽀뽀도 하는데 좀 그렇다"고 느낀다면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 Leave it (떨어져) 교육

매미 먹는 것을 싫어하는 보호자분들은 교육을 시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교육은 영어로 'Leave it', 우리말로는 '떨어져' 교육입니다.
하지만 이 교육은 습관화가 되고 꾸준하게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꽤 어려운 교육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주는 보상보다 매미를 먹는 것이 더 맛있다면 강아지들은 당연히 매미 먹는 것을 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5만 원을 가지고 있는데 5천 원과 바꾸자고 하면 바꾸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죠.
따라서 교육을 할 때는 집에서 먹지 않던 최고의 간식, 실내에서는 절대 주지 않는 특별한 간식을 가지고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매미가 아닌 강아지들을 유혹할 만한 조금 더 쉬운 대상으로 연습한 다음에 실생활에 응용해보시기 바랍니다.

➡️ 단계별 접근법

바닥에 떨어진 음식이나 매미를 먹으려고 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교육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강아지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계속 먹으러 가려고 할 때는 달려가지 마시고 가만히 멈춰서 "떨어져"라고 말씀해 주세요. 강아지가 가만히 있거나 해당 물건에서 멀어지는 행동을 보인다면 "옳지"하고 칭찬과 함께 간식을 주시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따로 준비된 간식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떨어져" - "옳지"의 패턴을 반복적으로 연습하여 강아지가 명령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

🐕 가자 교육

아무리 떨어져 교육이 잘 되어도 매미처럼 강아지에게 가치가 높은 것들이 바닥에 있을 때는 떨어져 교육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가자" 교육을 통해 해당 장소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떨어져" 명령으로 일단 행동을 멈추게 한 후, "옳지"로 칭찬하고, 이어서 "가자" 명령으로 그 자리에서 완전히 멀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도 성공적으로 따라왔을 때 "옳지"라고 칭찬하며 보상을 주어야 합니다.

교육이 어려울 때의 대안책

만약 이런 교육으로도 효과를 보기 어렵고 보호자가 너무 싫어한다면 다른 방법들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헤드 리드줄인 '젠틀리더'를 착용시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바닥에 무언가를 먹으려고 할 때 줄로 제지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입마개를 씌우는 것입니다. 강아지가 매미를 먹어봤을 때 너무 맛있다고 느껴서 교육으로 통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관리적인 방법도 고려해보셔도 괜찮습니다.

마무리하며

강아지의 매미 섭취는 기본적으로 안전하지만, 보호자의 선호와 강아지의 안전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건강상 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방치할 필요는 없고, 반대로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꾸준한 노력으로 개선해보시고, 교육만으로 어렵다면 관리적 방법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반려견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혜롭게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Created by 설채현의 놀로와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