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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전역이 폭발했다…전쟁 같은 시위 사태

목차 📚

📌 먼치 POINT

인도네시아 시위의 시작과 격화

  • 국회의원 주거 수당 특혜 폭로 이후, 8월 25일 국회 해산과 고용 환경 개선 요구로 시위 시작

  • 8월 28일, 배달 기사가 경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하며 시위 격화

  • 시위는 자카르타에서 전국으로 확산

격렬한 충돌과 피해

  • 시위대는 돌, 폭죽,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물대포로 진압

  • 경찰청 인근 건물 화재, 교통 마비, 사망자 8명 발생

국제사회 반응과 정부 대응

  •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주변국, 자국민 철수 및 안전 경고 발령

  • 인도네시아 대통령, 국회의원 주거 수당 등 특혜 정책 철회 발표

  • 대통령 발표 이후 시위는 잠잠해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폭풍전야의 분위기

뿌리 깊은 불만과 불안정한 정국

  • 이번 시위의 근본 원인은 실업 급증과 같은 고용 불안과 양극화 심화

  • 학생 단체·노동계 “근본 개혁 없으면 시위 재개” 경고

  • 대통령 리더십 시험대 올라 정치 개혁에도 악영향 우려


들어가며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은 시위로 인해 그야말로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이 매월 5천만 루피아, 한화로 425만 원의 주거 수당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위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 5천만 루피아는 자카르타 최저 월급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한국으로 치면 국회의원들이 주거 수당으로 매달 2천만 원씩 받아간다는 것과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허겁지겁 대책을 마련해서 지금은 좀 잠잠해졌지만 폭풍 전야의 모습입니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전쟁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격화되는 시위 상황

자카르타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경찰청 기동대 본부를 행진하면서 진입을 시도하였습니다. 시위대는 돌과 폭죽을 던지며 시위가 격화되었고, 경찰은 이에 대응하여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하며 막아섰습니다. 자카르타 도심에서는 경찰청 인근 건물이 불에 탔는데 하필이면 거기 안에 사람들이 있어서 갇히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정부청사와 차량이 파괴되기도 했고, 시위대가 도심 곳곳에서 시위하는 바람에 도심 교통은 마비되고 백화점이나 상가들은 영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시위가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만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시위 격화의 결정적 계기

8월 25일부터 국회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되었고 노동계는 고용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에 가세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터집니다. 시위가 계속해서 격화되다가 8월 28일, 경찰 장갑차에 의해서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배달 기사는 시위대도 아니었습니다.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몰고 자카르타 의회 부근을 지나가다가 경찰 기동대의 장갑차에 깔려 사망했습니다. 이것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시위는 점차 과격해졌고, 자카르타에서만 발생하던 시위는 결국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번지게 되었습니다.

전국으로 확산된 폭력 사태

당장 수천 명의 시위대가 분노하며 자카르타 경찰청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해산을 시도했고 시위대는 화염병으로 맞섰습니다. 8월 30일에는 시위대가 버스 정류장과 톨게이트를 방화하면서 대중교통이 중단된 적도 있었습니다.

국회의원 중 아마드 사로니 의원이 시위대를 보고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시위대는 아마드 사로니 의원의 자택을 습격해서 차량을 파손시키고 기증품을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술라웨시섬 다카사르에서는 시위대가 지방의회 청사를 습격해서 방화하는 바람에 그곳에 있던 직원 4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그 외에도 일부 도시에서는 경찰서 등 공공 건물에 대한 방화가 보고되기도 했고, 휴양지인 발리에서도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대응

이때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8명입니다. 이번 인도네시아 시위는 단순히 국내 문제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인구 대국이고 G20 회원국이자 세계 4위 인구를 가진 나라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변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까운 이웃 나라들부터 살펴보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바로 자국민 안전 대책부터 내놨습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자국민들에게 자카르타와 주요 도시의 불필요한 방문을 자제하라고 말했고, 이미 인도네시아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는 가급적 군중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시위대와 경찰 충돌 현장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안전 안내문을 긴급 발송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같은 날 해외 노동자로 많이 진출해 있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비상 연락망을 가동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는 말레이시아 근로자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긴장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의 대사관들은 자국민들에게 시위 현장에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사태는 이제 더 이상 내부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변국은 자국민 안전 문제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국제사회는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며, 주요 교역국들은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라도 불안해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국제적 위상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위가 너무 격화되다 보니까 틱톡은 시위 상황을 생중계하는 데 이용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긴급 대응책

인도네시아 정부도 부랴부랴 대응책에 나섰습니다. 우선 프라보워 대통령은 배달 기사 유가족과 면담하고 경찰의 과도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고 실망했다면서 장갑차를 몰던 7명에 대한 특별 수사를 착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프라보워 대통령은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인도네시아의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다 보니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의회는 국회의원 주거 수당 정책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8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지도자들이 국회의원 수당과 해외 출장을 포함한 여러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위의 근본적 배경

사실 인도네시아 시위가 격화된 것은 앞서 말씀드린 국회의원의 주거 수당만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단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 동안 5% 수준의 꾸준한 경제 성장을 유지해 왔지만 제조업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인도네시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식 해고된 노동자는 4만 2천 명을 넘어 1년 전에 비해 32%나 급증했습니다. 통계를 좀 자세히 보면 2022년에 2만 5,114명이 해고되었고 2023년에는 6만 4,855명, 2024년에는 7만 7,965명, 그리고 2025년 상반기 기준만 보면 4만 2,385명이 해고되었습니다. 이는 2024년 상반기보다 30% 이상 급증한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통계에 잡히는 것만 세어봤으니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많겠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인도네시아 국회의원 580명이 2024년 9월부터 1인당 월 5천만 루피아, 한화로 425만 원 정도를 받아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 시위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원 특혜의 실상

이걸 다 합쳐서 국회의원들은 급여와 수당을 합쳐 매달 1억 루피아, 한화로 850만 원 이상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국회의원들이 매달 4천만 원 이상 받아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심지어 자카르타 같은 대도시가 아닌 일부 농촌 지역의 평균 임금은 18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세금 부담과 실업난에 시달리던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과도한 특혜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그래서 발생한 시위였습니다.

뿌리 깊은 문제, 양극화 심화와 고용 불안

현재까지는 시위가 조금 잠잠해진 모습입니다. 국회의원 주거 수당을 철회하겠다고 정부와 의회가 서둘러 견해를 밝힌 때문입니다. 덕분에 도심의 긴장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살얼음판 같습니다.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는 폭풍전야 같은 상황입니다. 시위대가 단순히 주거 수당 문제 하나만으로 거리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위대 측은 양극화 심화, 고용 불안, 경기 둔화 같은 뿌리 깊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다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의원들 수당 철회는 시작일 뿐이라며 우리는 더 근본적인 변화를 원한다고 외쳤습니다. 노동계 역시 단순히 철회가 아니라 일자리 보장과 공정한 임금 구조를 요구하면서 여전히 투쟁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학생단체의 강경 메시지

특히 이번 시위를 주도한 전인도네시아학생집행위원회, 즉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생 단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견해를 밝혔습니다. "국회의원 특혜 몇 개 없앤다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청년들의 좌절과 국민의 분노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추가 시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다시 움직인다면 이번에는 전국적인 연쇄 시위로 번질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정치적 후폭풍과 향후 전망

프라보워 대통령도 이런 움직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폭력적인 시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 엄정하게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런 발언이 오히려 기름을 붓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부가 강경 진압만 강조한다면 오히려 시위대의 분노를 자극해서 사태가 다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황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언제 다시 불길이 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민들의 요구는 단순한 특혜 폐지를 넘어서 정치 개혁, 경제 구조 개편으로 향하고 있고, 정부는 폭력 차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합니다. 이 간극이 메워지지 않는 한 인도네시아 거리의 긴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정치적 후폭풍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거리 시위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치며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대통령이 국회와 사실상 한통속 아니냐, 특혜 정책을 방치하다가 일이 이렇게 커진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 예정된 개헌 논의와 정치 개혁 의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국민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국회와 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 드라이브가 제대로 힘을 받을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위 진압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권력의 정당성과 향후 정치 일정 전체를 흔드는 중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현재 인도네시아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reated by 센서스튜디오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여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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