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정보/이슈

이란 역사상 최대 위기 직면…이란이 무너지는 진짜 이유는 '물 부족'

목차 📚

📌 먼치 POINT

이란의 물 부족 현황과 원인

  • 이란은 올해 극심한 가뭄과 강수량 40% 이상 감소로 주요 댐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짐

  • 테헤란 등 대도시에서 단수·수압 제한이 시행되며 주민 80% 이상이 물 부족

  • 과도한 지하수 사용, 비효율적 농업, 높은 1인당 물 소비 등 부실한 구조적 관리도 원인

  • 물 부족은 식수·농업·수력발전 위기를 동시에 불러오며, 대규모 이주와 사회 불안 촉발 우려

대응, 국제 정세, 향후 전망

  • 정부는 단수, 관공서 축소 운영, 댐 수원지 이전 등 단기 대책을 내놓았으나 근본적 한계는 여전

  • 국제 사회는 핵 개발 문제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하며, 외부 원조나 해수 담수화 기술 도입에 차질

  • 물 부족 장기화 시 반정부 시위와 정권 불신 확산, 농업 붕괴와 식량 위기, 산업 타격 전망

  • 물 가격 폭등과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며, 단순한 물 위기를 넘어 국가 존립 위기로 확대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상식의 벽을 허물어드리는 센서스튜디오입니다.

현재 이란은 100년 만에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나 사방 세계의 제재도 어느 정도 견뎠던 이란이 이번에는 물이 부족해서 무너질 위기라고 합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8월 10일, 전 국민들을 상대로 수도 테일란을 비롯하여 전국에 물이 없어서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이란의 물 부족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란의 물 부족 상황💧

이란은 현재 물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타브리즈나 테일란 등,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들에서 산발적으로 단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은 물을 아끼기 위해 테일란의 수압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이에 따라 테일란 전체 가구의 80%가 물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테일란의 인구가 천만 명 정도니까 매우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아예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물 탱크를 설치하기도 했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면 물을 저장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댐의 저수량이 점점 고갈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란에는 식수와 관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주요 12개 댐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요 12개 댐 모두 10%까지 저수량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몇몇 댐은 5% 미만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면 이미 물이 다 고갈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댐들의 수위가 저만큼 낮아지면, 댐으로서의 실질적인 기능을 상실했다고 봐야 합니다. 저수량이 1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댐에 남아 있는 물은 대부분 바닥에 고여 있는 오염된 물이어서 식수나 농업용수로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댐에 남아있는 물은 주민들이 쓰거나 마실 수 없는 물입니다.

게다가 댐 수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수력 발전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생깁니다. 물과 전기가 동시에 부족해지면 생활 기반이 무너지고, 주민들은 다른 도시나 마을로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곧 대규모 이주와 사회 불안을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신호입니다.


물 부족 원인 : 부족한 강수량

이란은 건조한 기후 탓에 만성적으로 물부족을 겪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더 물 부족이 심한 상황입니다. 당장 올해 수도권 강수량이 45%나 줄어들었습니다.

비가 극한으로 적게 오다 보니, 모아쓸 수 있는 물도 줄어들었습니다. 2024년부터 지금까지, 이란 전국의 모든 댐에 유입된 물은 총 235억 6천만m³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42%나 줄어든 양입니다.

만약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9월 말에는 물이 완전 고갈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물이 없어서 죽는 사람도 빈번히 나타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물 소비

이번 물 위기의 원인에는 부족한 강수량과 더불어 수십년에 걸친 부실한 물 관리, 공급과 수요의 심각한 불균형 등이 겹친 인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CNN은 과도한 지하수 사용, 비효율적인 농업, 도시 물 소비 방치 등, 무분별한 물 소비가 물 파산 상태를 야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과도할 정도로 지하수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몇몇 지역에서는 지하수가 완전히 고갈되었을 정도입니다. 지하수를 너무 많이 끌어다 쓰다 보니까, 정말 써야 할 때 못 쓰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또 지하수가 고갈되다 보니 일부 지역은 연간 25cm 이상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농업 용수 과소비 문제도 심각합니다. 이란은 전체 물 사용량의 90% 정도를 물 집약적 농업이나 산업에 쓰는 나라입니다. 가뜩이나 물도 부족한 나라인데 물을 많이 쓰고 있으니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이란은 가구당 평균 물 사용량이 매우 많은 나라입니다. 전 세계 평균 1인당 물 사용량은 98L입니다. 그런데 이란은 하루에 157L 정도를 씁니다. 심지어 테일란 같은 대도시에서는 하루에 400L 넘는 물을 쓴다고 합니다. 민간에서 너무 무분별하게 물을 많이 쓰고 있다 보니, 그만큼 고갈 속도도 빨라지는 겁니다.

이란은 이러한 물 소비를 줄이려고 하고 있지만, 이미 문화로 자리 잡은 생활 습관을 쉽게 바꾸고 있지 못하는 모양세입니다.


이란 정부의 해결책

이란 정부는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해결책을 내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란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테일란 인근에 있는 댐의 수원지에서 테일란 시내로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 24시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적어도 올 가을에는 충분한 물을 공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관공서 사무실을 폐쇄하고 해당 도시들의 근무 시간을 축소하는 등의 단기 처방도 추가로 가하고 있습니다. 또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곳에는 12시간 단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란은 최대한 물을 아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결책들도 곧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말씀드렸듯 이란은 9월 말이면 완전히 물이 고갈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인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이상,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보입니다.

외국의 원조가 어려운 이유

물이 부족하다면 다른 나라로부터 물을 수입해오거나, 해수 담수화 기술을 받아오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다른 나라로부터 물을 수입하거나 기술을 받아오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현실적으로 굉장히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란은 국제 사회로부터 핵개발로 인해 감시를 받는 나라입니다. 그렇다 보니 그 어떤 나라도 이란을 선뜻 도와주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걸 잘 알고 있는 서방 세계와 이스라엘은 이란의 물 부족 위기를 이용하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국민에게 ‘물을 제공해 줄테니 정권을 전복시켜라’고 요구하며 조롱에 가까운 압박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최고의 수자원 전문가들이 해수 담수화 기술과 노하우를 이란에 제공하겠다고 발언한 겁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해수 담수화 기술이 수준급인 나라입니다.

또 최근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이 핵 협상을 재개하지 않으면 다시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3국이 보낸 서한에는 2025년 8월 말까지 외교적 해법에 도달하지 않거나 시한을 연장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 서한에 대해 아무런 뜻도 밝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란이 핵무장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조만간 이란을 향한 영국, 프랑스, 독일의 추가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이란의 물부족 사태가 단기간의 불편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국내 사회 불안입니다. 이란은 이전에도 생계가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반정부 시위가 여러 차례 발생하곤 했습니다. 물론 정권이 뒤집힐 정도는 아니었지만요. 아마 이번에도 비슷한 시위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번 위기는 단순한 생활비 문제가 아닙니다. 이라는, 사람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물이 끊기고 사람들이 갈증에 시달리며 병원조차 운영이 어렵다면, 이란 국민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만약 테헤란 같은 대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다면, 이란 정부는 이를 진압하기 위해 군과 혁명수비대까지 동원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나 강압적인 진압은 오히려 반발을 더 키우는 것에 불과합니다. 물 위기를 덮기 위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정권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적-사회적 파장

경제적 파장도 치명적입니다. 우선 농업 붕괴가 현실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밀과 보리 같은 주요 곡물을 자체 생산해 왔지만, 물 부족으로 인해 농업 생산량에 극감했습니다. 특히 쌀이나 사프란 과일처럼 물을 많이 쓰는 작물은 거의 재배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농민들은 파산 위기에 내몰렸고, 농촌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며 물 난민이 국내에서부터 생기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농업 기반이 붕괴하면 결국 식량을 수입해야 합니다. 국제 사회의 제재와 외화 부족 속에서 대규모 식량을 수입해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물 위기에 이어 곧 식량 위기까지 맞닥뜨리게 되는 겁니다.

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란 경제의 핵심인 석유와 석유 화학 산업은 냉각수와 공업 용수 공급이 끊기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없습니다. 만약 대형 정유 공장이 멈추게 되면 수출 물량과 이에 따른 국가 수입도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외화 부족은 다시 식량과 생필품 수입 차질로 이어져 국민 생활을 더 옥죄게 될 것입니다. 즉 물 부족이 단순히 생활용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가 경제 전체를 뒤흔드는 구조적 위기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물 가격 폭등입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물 탱크와 생수를 사제기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물은 기름보다 더 귀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은 사제기에서 버틸 수 있겠지만 빈곤층은 아예 물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내물릴 수 있습니다. 결국 사회 양극화가 심화하고, 물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마치며

이란은 현재 물도 식량도 수입하기 어렵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시위와 치안 불안이 격화되고, 외부적으로는 국제 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동시에 몰려옵니다. 이란 정권이 아무리 강력한 통제력을 자랑한다고 해도, 생존이라는 문제 앞에서는 버티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이란은 단순한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 정권 안전성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의 나라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국제 사회도 이를 간파하고 이란을 압박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현재 이란의 물 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Created by 센서스튜디오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수아

thumbnail

센서스튜디오

유튜브 구독자 52.9만명

팔로워 15명

주식회사 북엔드
대표: 최현수 | 사업자 등록번호: 602-86-03073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155번길 4,
대전 스타트업파크 S1 3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