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고 나가는 🇺🇸미국·중국🇨🇳 자율주행 근황😨 [생각이 달라] EP. 20
📌 먼치 POINT
권순우 기자 – 미국 자율주행차 선호 🇺🇸
자율주행 안전성은 제도·사회문화까지 포함해 완성되며, 이 점에서 미국 제도가 더 믿음직
미국은 웨이모(센서 중심)와 테슬라(카메라 중심)가 서로 다른 전략을 통해 시장 선도
첨단차는 기술·경제 안보와 직결되므로, 미국은 중국차의 자국 시장 진입을 제한할 것
한국은 플레이어·투자·정책이 모두 부족하며, 현대차 외에도 연구 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함
윤성로 대표 – 중국 자율주행차 선호 🇨🇳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인프라를 밀어붙여 구축하며,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일상에 깊이 자리 잡음
샤오펑(테슬라식)과 리오토(웨이모식)처럼 다양한 접근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중
각국 특화 데이터와 환경 차이로, 각 나라 자율주행차가 자국 내에서 최적 성능을 발휘할 것
중국은 도시 설계부터 연구 지오펜스 확장까지, 기술 개발에 국가적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음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십니까, 경제 전문가들의 토론을 다루는 [생각이 달라] 코너입니다.
지금 중국 베이징의 도로 위에는 운전석이 비어 있는 유령 택시가 달리고 있습니다. 태평양 건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가보시면 누구든 택시 요금만 내면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택시를 탈 수가 있습니다. 이는 SF 영화 얘기가 아닙니다. 실제 상황입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멀찍이 떨어져 바라만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현재 어떻게 자율주행 시장을 이끌고 있는지, 두 나라의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도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는 믿고 듣는 자동차 전문 기자 권순우 기자와 구독자가 70만이 넘는 자동차 유튜버 모트라인 윤성로 대표가 함께했습니다.
자율주행차, 🇺🇸 미국차 vs 중국차 🇨🇳

흥미롭게도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에 태워준다면 미국 차와 중국 차 중 어디에 타겠느냐?"는 질문에 두 전문가의 답변이 갈렸습니다. 권순우 기자는 미국을, 윤성로 대표는 중국을 선택했습니다.
권순우 기자는 "자율주행차를 만든 사람이 아무리 그 차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더라도, 안전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수많은 부수적인 제도와 사회 문화를 만들어가는 측면에서 중국보다 미국의 제도에 대한 신뢰가 더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윤성로 대표는 중국의 압도적인 인프라 구축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무서운 점은 국가 차원에서 인프라를 밀어붙여 깔아버린다는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벌써 그 넓은 중국 땅의 모든 교통신호 체계에, 자율주행차들에게 신호를 쏴주는 시스템이 이미 다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무인 자율주행차를 타면 저 앞 신호등이 파란불임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다가, 가까이 갔을 때쯤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호등이 미리 신호를 쏴서 얼마 후 신호가 바뀔지 다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은 휴대폰으로 내비게이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몇 차로에 위치해 있는지까지 확인될 정도로 정밀 위치 파악 기능이 발달해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사회의 물리적 인프라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인식 속에서 자율주행차가 당연한 것처럼 들어와 있었습니다. 윤성로 대표는 중국 자율주행차를 경험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중국인들의 일상생활에 발레파킹, 즉 차가 혼자 주차하는 기능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자율주행 레벨의 이해

자율주행차를 얘기할 때 레벨 2, 레벨 3라는 표현을 자주 듣게 됩니다. 레벨 2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리고 있어야 한다는 법적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그 전제 하에서 자동차가 알아서 앞차와의 거리를 맞춰줍니다. 거기에 더해 테슬라 같은 차량은 차선 변경도 가능한 단계입니다.
자율주행차 레벨이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점점 무인 자율주행차에 가까워집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일반 도로에서 양산차를 레벨 2 이상으로 풀어준 나라는 없습니다. 그 어떤 나라도 핸들에서 손을 떼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는 단지 자동차를 잘 만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법규와 윤리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두 가지 접근법: 웨이모 vs 테슬라

미국 자율주행의 대표주자인 웨이모는 처음부터 사람 없는 차를 만들겠다며 레벨 4로 시작했습니다. 한때 기업 가치가 거의 200조 원이 넘을 정도로 많은 투자를 받았지만, 완전자율주행을 한 번에 구현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음식 배달 서비스부터 시작해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다른 접근을 취했습니다. 테슬라는 자동차에게 사람이 운전하듯이 학습을 시켰습니다. 눈으로 보고 운전하는 방식대로 학습시키다 보니 처음에는 수준이 낮아 보였지만, 점점 학습 데이터가 쌓일수록 인간처럼 운전하게 됩니다.
웨이모 같은 회사들을 룰베이스라고 하고, 테슬라 같은 회사들은 집에서 목적지까지 간다고 해서 엔드 투 엔드라고 표현합니다. 이 두 가지 패턴이 미국 내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일종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센서 전략의 차이점

웨이모는 센서를 많이 씁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눈으로도 보지만, 더듬이도 종류별로 많이 달아놓은 느낌입니다. 이 감각기관을 통해 수집하는 모든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을 합니다.
반면 테슬라는 오로지 눈으로만 봅니다. 일론 머스크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눈으로 보고 운전하는데 컴퓨터는 왜 눈으로 보고 운전을 못해?" 실제로 지금 테슬라는 그것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샤오펑 같은 브랜드들도 테슬라의 접근법을 받아들여, 눈으로만 보고 운전하는 자율주행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리오토 같은 브랜드는 웨이모처럼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센서들을 차량에 탑재하고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패권에 대한 상반된 전망

자율주행차의 패권을 두고 두 전문가의 의견이 또다시 갈렸습니다.
권순우 기자는 미국이 중국 차를 자국 시장에 못 내놓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첨단 자동차는 기술 안보, 경제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함부로 시장을 열어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국이 중국에 맞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더라도, 밖으로 수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윤성로 대표는 다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테슬라 FSD가 개방된 후 직접 타본 결과, 아무리 대단한 테슬라라도 미국에서 학습된 데이터만으로는 중국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10년 뒤, 20년 뒤에는 한국 안에서는 한국 자율주행차가, 중국 안에서는 중국 자율주행차가, 미국 안에서는 테슬라가 제일 잘 운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윤성로 대표는 중국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국가적 의지와 열의가 매우 높다며, 거의 나라의 사활을 걸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여질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자율주행에 맞게 도시를 세팅하고, 자율주행을 연구할 수 있는 지오펜스 설정도 넓고 다양한 장소에서 하고 있습니다.
한국 자율주행의 현실 🇰🇷

현재 우리 한국 자율주행차의 발전 상황에 대해서는 두 전문가 모두 큰 한숨을 쉬었습니다. 한때 구글이 웨이모를 시작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붐이 일었고, 현대차도 레벨 3 정도에서 시도를 했었습니다. 실제로 레벨 3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해 제네시스와 EV6 라인 같은 고급 차에 넣으려다가 폐기했습니다.
권순우 기자는 "현대차가 실패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함께 뛰어들 플레이어가 많이 부족하고 잘 안 보인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2026년에 XP2라는 자율주행차를 보여주겠다는 발표 계획은 있지만, 아직 눈으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강남구, 상암 등 여러 군데서 자율주행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론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회사들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이 더 나와야 하고, 돈도 정말 많이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기아차와는 별개로 레벨 5를 연구할 수 있는 회사들을 조금 더 많이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마치며

미국과 중국이 자율주행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두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각국의 전략과 특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국 자율주행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Created by 장르가 머니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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