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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굿모닝 미스터 지드래곤, 음원을 우조로 쏘아올리다! I KAIST 이진준 교수, TX LAB

KAIST2025.08.04
목차 📚

📌 먼치 POINT

1. 기술과 감성의 융합, TX랩의 실험

  • 이진준 교수는 뉴미디어 아트와 생체 신호 기반 기술을 접목해 인간 감각의 확장과 정체성을 탐색한다.

  • TX랩은 우주 안테나 미디어 아트부터 뇌파 기반 인터랙티브 작품까지,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을 실험하고 있다.

2. 예술로 구현한 데이터의 풍경

  • ‘들리는 정원’, ‘오네어 가든’ 등은 생체신호·데이터 기반으로 인간과 자연,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의 감각을 제안한다.

  • 미래 프로젝트 '미라지'는 유토피아 이면의 탐욕을 주제로, 감성적 비판과 시각적 몰입을 유도한다.

3. 총체적 경험을 향한 미래 구상

  • TX랩은 브레인 아트, 마인드스케이프 공연, 인텔리전트 스페이스 등 감각적이고 개인화된 미래 환경을 설계 중이다.

  • 예술은 단순한 표현이 아닌, 기술 너머 인간 내면을 비추는 총체적 사유의 공간임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창작자

안녕하세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이진준 교수입니다. 저는 설치미술과 뉴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이자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적 창작을 지향하고 있는 아티스트 스콜라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예술의 언어로 전환하며 감각의 확장과 공간 경험의 재구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확장현실, 데이터 시각화, 생체 신호 등의 기술은 저에게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감각하는 창구입니다. 저는 예술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탐색하며 기술이 매개하는 새로운 감각의 지형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예술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깊은 사유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세계 최초 우주 안테나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지드래곤'

이번 굿모닝 미스터 지드래곤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카이스트 우주연구원의 13m 우주 안테나의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완성한 미디어 아트 작업입니다. K-pop 아이콘인 지드래곤의 홍체 이미지를 기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이번 프로젝트는 시각적으로는 빅뱅 이론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눈의 홍체의 형상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감성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는 천 년의 시간을 품은 에밀레 종의 종소리 데이터를 사운드 아트로 활용했고,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감성과 과학이 만나는 하나의 미학적 실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드래곤의 지난해 발표한 '홈 스위트 홈'이라는 곡을 우주로 송출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과거 백남준 선생님께서 만드신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전 지구를 연결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저의 프로젝트는 그 질문을 지구 너머 우주로 던지는 연장선입니다. 제게 이 작업은 기술의 진보를 넘어 감정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먼 곳에 닿으려는 시도였습니다.

우주 연구의 위성 안테나를 작동해 볼 수 있었던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우주 연구에 사용되는 거대한 국가 장비를 돌려보며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우주연구원분께 한국 춤의 정중동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손목을 돌려드리면서 멈췄다 움직였다 하며 안무를 같이 짰고, 함께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계의 움직임에 맞춰서 다시 배경 음악을 작곡하였는데, 기계 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나고 또 그 소리가 어떤 거대한 기계 거인의 울림 같기도 했습니다. 그 소리에 맞춰서 직접 사운드를 작곡하면서 그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TX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랩: 총체적 경험을 탐구하다

저희는 총체적 경험 즉 토털 익스피리언스(Total Experience)를 연구하는 TX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랩입니다. 자연과 도시, 현실과 가상, 아날로그와 디지털 등 다양한 경계들을 탐구하고 이러한 경계들에서 이루어지는 다차원적인 총체적 경험을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재해석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결과를 논문, 예술 작품, 공연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냅니다.

빛과 소리와 같은 다감각적 요소들부터 홍체와 뇌파와 같은 생체 데이터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하여 뉴미디어적 소통을 합니다. 저희 연구실 자체가 학술 연구실과 예술 스튜디오의 중간에 있는 하나의 경계 공간입니다. 다양한 학문을 공부해 온 학생들이 모여 있고 각각의 전문성과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눕니다. 새로운 매체를 탐구하고 설계하는 테크니컬 크리에이터스와 그러한 비전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구축하는 크리에이티브 테크니션, 그리고 인문사회학적 사고를 통해서 내재된 미학을 풀어내는 크리티컬 인터프리터로 저희는 사고하고 이 셋의 협력을 통해서 예술기술 융합을 진행합니다.


주요 프로젝트와 작품 세계

연구실에서 하는 프로젝트 대부분은 오늘날 사용 가능한 디지털 기술의 경험적 연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진행됩니다.

들리는 정원 (Audible Garden)

2023년에 진행된 프로젝트 '들리는 정원'은 풍경에 관한 작업이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모든 것들을 데이터로 다뤄낼 수 있지만 데이터의 인코딩, 디코딩 과정의 귀납적 편향, 즉 알고리즘이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식의 한계가 포착하지 못하는 인간 고유의 가치를 다뤄내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진경산수화에 표현된 풍경관을 차용한 알고리즘을 통해 물리적 객체를 시각화, 청각화함으로써 독특한 공간 경험을 조성하는 연구였습니다. 

데이터로 매개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른 공간의 경험으로 옮겨내기 위한 큐레이션으로서 혼합 매체를 활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여러 사물과 디지털 신호로 감싸인 일상이 어떻게 더 감각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을지, 공간의 분위기를 정량화할 수 있을지 과학기술 시대의 이상향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오네어 가든 시리즈

오네어 가든 시리즈는 생체 신호를 활용한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로 인간과 자연, 기술이 어떻게 함께 공존할 수 있는지를 탐색합니다. 이 시리즈의 첫 작품인 '해피 뉴이어'는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작품이며, 해피뉴이어라는 제목처럼 12월 31일에서부터 1월 1일 사이에 전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관객들은 뇌파 측정 장치를 착용하고 디지털로 구성된 가상 풍경에 직접 참여하게 됩니다. 이때 전 지구적 현실 및 비극을 시청하는 관객의 이완된 상태가 감지되면 배경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생성됩니다. 비극을 마주할 때 이완된 상태에서 비롯된 불꽃놀이의 역설은 비판적 성찰을 유도하며 미디어를 통해 세계의 비극을 접하는 우리 태도에 대한 비유이기도 합니다.

미라지(Mirage)

현재는 오네어가든 시리즈의 후속 프로젝트인 '미라지'를 연구실에서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라지에서는 인간의 탐욕을 주제로 라스베가스나 테마파크처럼 꿈과 환상이 가득한 유토피아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동서양의 사물관을 한데 엮음으로써 인간의 호기심과 집착 그리고 세계관이 어떻게 충돌하고 또 결합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아직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며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미래를 향한 세 가지 연구 방향

저희는 세 가지 방향으로 미래의 예술 기술 융합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인간 고유의 생체 신호와 예술을 융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브레인 아트가 있습니다. EEG 장비를 이용한 뇌의 신호는 물론이고 인간의 호흡이나 홍체와 같은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마음의 우주를 탐험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통한 예술, 디자인, 건축 등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를 더 높은 가치 확산으로 만들기 위해 예술이라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이러한 일종의 마음의 풍경, 즉 마인드스케이프를 문학, 음악, 미술 등 총체적인 형태로 만드는 미래의 공연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연에 사용되는 기술 연구도 물론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이러한 뉴미디어를 통한 미래의 공연을 전문적으로 보여주는 단체를 기획 중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병원과 박물관과 같은 공간에서의 미래 공간 경험입니다. 어쩌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공간이 이미 많은 정보를 센싱하고 있음에도 개인화된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텔리전트 스페이스라 할 수 있는 미래의 공간 건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 데이터의 취득을 통한 디자인 설계부터 평가에 이르는 전체 단계를 AI 기술 등을 이용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TX에서의 X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정의되지 않은 영역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상할 수 없는 미래의 새로운 경계 공간들에서의 총체적 경험을 저희 연구실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Created by KAIST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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