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뇌수술이 가능할까? 내비게이션 장비로 생명을 구한다
📌 먼치 POINT
1.척추 수술
디스크 질환
- 마비 증상 없이 통증만 존재 ~ 심부 통증 감각 상실까지 5단계로 구분
- 상황에 맞춰 치료 방법 결정
- TENS, NMES, 침 치료, 수중 재활치료 등 다양한 재활 치료 선택
2.뇌수술
뇌종양, 뇌수막종 등 수술 가능
수술은 치료의 첫 단계일 뿐, 수술로 완전히 치료는 불가능
브레인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전한 수술 가능
3.소형견 특화 잘환
키아리 유사 기형
- 치와와, 카발리에 칭찰스파니엘로 등 작은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
- 척추 공동증, 뇌수두증 등이 발생
국내 최초 정형외과·신경외과 전문 동물병원
오아시스는 국내 최초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 동물병원입니다. 이곳에서 신경외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차재관 원장은 외과 대학원에서 외과를 전공했습니다. 15년 전 우연한 계기로 신경외과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줄곧 신경외과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왔습니다.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진료가 신경외과 또는 신경과 관련된 질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경외과 질환은 크게 뇌와 척추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비롯해 척추 관련 질환인 척추 디스크, 척추 골절, 척추 기형 등이 있습니다. 또한 척추 종양이나 척수 종양 수술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형견에서 자주 발생하는 키아리 유사 기형이나 척수공동증과 같은 수술들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스크 질환의 단계별 진단과 치료
디스크 질환은 여러 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장 경미한 단계는 통증만 있지만 마비 증상은 없는 상태입니다. 좀 더 심한 단계에서는 운동 실조나 보행 실조가 나타나며, 움직일 때 비틀거리거나 자꾸 쓰러지고 주저앉는 증상을 보입니다.
더 진행되면 마비 단계가 옵니다. 처음에는 걸을 수 있지만 마비가 있는 부전마비 상태에서 시작해, 완전히 마비가 되어 다리를 질질 끌거나 목 디스크의 경우 사지 마비가 오기도 합니다. 가장 심각한 단계는 통증 감각까지 없어지는 경우로, 피부를 꼬집었을 때의 감각과 뼈까지 세게 꼬집었을 때의 심부 통증 감각이 모두 소실되는 상태입니다.
수술 시기와 치료 방법
통증만 있다고 하더라도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신경계 검사와 MRI 소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수술을 했을 경우의 장점과 보존적 치료를 했을 때의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권유합니다. 단계에 따라 딱 구분하기보다는 통증이 심한 1단계에서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마비 증상이 있을 때도 상황에 맞춰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수술 후에는 다양한 재활 치료가 진행됩니다. 통증을 줄여주는 TENS 치료가 있고, 뒷다리 근육이 약해진 경우에는 NMES라고 하는 전기 자극 치료도 시행합니다. 침 치료도 좋은 치료 방법 중 하나이며, 수중 재활 치료도 활용합니다. 각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려동물 뇌수술의 현실과 가능성
오아시스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한민국에서 흔하게 하지 않는 뇌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기 때문입니다. 뇌종양 수술의 경우 다른 병원에서 리퍼를 받거나,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이 불가하다", "다른 치료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오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면 수술적 접근이 충분히 가능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보호자분들과 수의사들 모두 "뇌 수술은 국내에서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기술이 발전했고 개인적인 경험도 많이 쌓여 있어, 뇌수술 특히 뇌종양 수술의 경우 예전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던 부분들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술을 했을 때 후유증이 생기거나 사망할 위험이 클 때는 수술을 권하지 않지만, 충분히 접근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면 수술은 충분히 해볼 만합니다.
뇌종양의 다양한 치료 방법
뇌종양 수술을 한다고 해서 수술만으로 모든 치료가 완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수술 한 번으로 완치가 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의 뇌수막종 같은 경우는 수술로 치료하면 완치될 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강아지의 경우는 수막종이 사람이나 고양이보다 수술만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강아지 수막종은 굉장히 잘 부서지고 주변 뇌 조직에 딱 달라붙어 있어서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수술 후 재발할 수 있는 것이 문제점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나 조직 검사를 통한 항암제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보호자분께는 뇌종양의 경우 일단 수술을 해야 하지만, 수술 한 번으로 완전히 치료가 끝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 수술은 이 치료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브레인 내비게이션을 통한 안전한 수술
뇌수술이라고 하면 보호자분들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합니다. 당연히 위험할 수 있고 후유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아시스에서 보유하고 있는 브레인 내비게이션이라는 장비가 이런 위험성을 크게 줄여줍니다. 이 장비는 수술하고 있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기존에 찍었던 MRI나 CT 영상에서 어디 부위를 수술하고 있는지 좌표로 표시해 주는 장비입니다. 덕분에 좀 더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고, 후유증을 덜 남길 수 있으며, 좀 더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에는 진통제를 받고 당분간 다른 증상이 없는지, 발작을 하는지 등을 관찰해야 합니다. 보통 뇌 수술을 하면 그날은 집에 가지 않고 병원에서 자면서 상태를 지켜봅니다. 입원 기간은 보통 1주일 안에 퇴원하는 경우도 있고, 길면 2-3주 가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는 일주일 내외로 입원하는 편이며, 수술하고 나서 그날 저녁에 밥을 잘 먹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키아리 유사 기형과 소형견 특화 질환
치와와나 얼굴이 너무 작은 아이들, 돔 형태의 머리를 가진 아이들에서 키아리 유사 기형이라는 질환이 나타납니다. 이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을 동반합니다.
키아리 유사 기형이 가장 많이 생기는 품종은 카발리에 킹찰스파니엘로, 이 품종의 95% 정도는 키아리 유사 기형을 갖고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점점 더 작은 아이들을 선호하는 추세로 인해, 모양은 굉장히 귀엽지만 그로 인해 신경학적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키아리 유사 기형이라는 질환이 있고, 그것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척수 공동증이라는 2차적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원래 강아지들의 조상은 늑대로 주둥이도 길고 뇌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길쭉하게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은 주둥이가 짧고 두개골도 단축되어 있어, 너무 작은 공간 안에 뇌가 굉장히 밀집되어 들어가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로 인해 뇌 척수액이 뇌에서 만들어져서 순환을 통해 척수 쪽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흐름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키아리 유사 기형에 의한 척수 공동증이 생길 수 있고, 뇌실 확장으로 인한 뇌수두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과 치료 방법
집에서는 이런 아이들이 무증상일 수도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대표적으로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통이나 목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척수 공동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전혀 다른 위치인 발 같은 곳을 계속 깨물거나 핥는 행동을 보입니다. 목 쪽 주변을 계속 긁거나 팬텀 스크래칭이라고 하는 증상들도 척수공동증에 의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판단의 기준은 증상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령이나 아이의 상태, 증상들이 중요한 부분인데, 무증상으로 전혀 사는 데 문제가 없으면 수술을 굳이 권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리고 벌써 2차적으로 척수 공동증이 많이 진행되어 있거나 그로 인한 증상이 보이고 있을 때는 약물 치료보다는 수술적인 치료를 더 권유합니다.
앞으로 살 날이 많은 아이들의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척수 공동증이 점점 더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기대 여명이 긴 아이들에게는 수술적인 치료를 권장합니다. 반면 이미 10살 이상, 12-13살이 된 아이가 척추 공동증이 있더라도 증상이 충분히 약물 치료로 컨트롤이 가능하다면 수술보다는 약물 치료 쪽을 더 권장할 수 있습니다.
Q & A
신경외과를 하려면 학부 때 배우는 뇌신경 위치나 통로 등을 모두 인지하고 수술에 들어가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해부학은 모든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지식입니다. 특히 뇌의 해부학 구조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뇌 수술의 경우 뇌가 두부처럼 굉장히 무르기 때문에 접근을 잘못하면 뇌 손상이 굉장히 크게 올 수 있습니다.
사람과 차이가 있는 점은 사람은 대체적으로 머리 모양이 비슷하고 표준적인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강아지들은 품종이나 개체에 따라서 워낙 다양합니다. 해부학적인 형태나 구조 위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부학적인 구조에 대해서 개체별로 어떻게 생겼는지 충분히 검토하고 수술에 들어가야 합니다.
노령 강아지의 수술
10살 강아지가 방광 결석 수술을 해도 잘 회복할 수 있는지, 수술 후유증에 대한 걱정이 있다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10살이라는 나이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지만, 10살이면 노령견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요즘으로 보면 그렇게 노령은 아닙니다. 방광결석 수술이 필요하면 해야 하고, 이 나이에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술 전 마취전 검사를 철저히 하고 다른 문제가 없으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10살이라는 나이 때문에 너무 걱정하기보다는 정확히 진단받아서 필요하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반려동물의 신경외과 질환은 복잡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전문 장비의 도입으로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뇌수술까지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개체별 맞춤 치료입니다. 반려동물의 나이, 품종, 증상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회복의 열쇠입니다.
Created by 개알남 수의사 이세원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하윤아
개알남 수의사 이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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