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치 POINT

김덕진 소장 - AI 투자 🤖

• AI는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일반인의 투자 결정을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

• 로보 어드바이저나 챗GPT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조언과 포트폴리오 분석 가능

• 특히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영역에서 인간보다 더 나은 성과 기대됨

알상무 팀장 - 인간 투자 🤵‍♂️

• 투자는 감정과 직관이 중요한 예술의 영역이며, AI는 고통·후회·반성 등의 판단 요소 부재

• AI는 예외 상황에 약하고, 지나치게 기계적이거나 차가운 투자로 기회를 놓치기 쉬

• 고수익을 노리는 적극적 투자에는 여전히 인간의 욕망과 직감이 결정적 역할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십니까, 경제 전문가들의 토론을 다루는 [생각이 달라] 코너입니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몇 초 안에 답을 내놓는 인공지능 AI가 일상이 된 시대입니다. AI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답을 받으며, 심심할 때는 말동무도 하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AI가 나의 자산 관리나 재테크 관리도 해주고, 주식 투자 조언도 해주지 않을까요? 나아가, 언젠가 AI가 인간을 넘어서는 투자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생각이 다른 두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김덕진 IT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과 슈카월드 코믹스의 알상무 오동석 팀장이 AI 투자의 미래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펼쳤습니다.

AI에 대한 두 가지 관점: 도구 vs 친구

김덕진 소장은 AI를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날로먹기’라고 말합니다. 일을 할 때나 리서치할 때, 예전에는 자료를 직접 찾아야 했지만 요즘에는 AI에게 시킨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장님 역할을 하는 셈이죠. 예전 같으면 사람에게 일을 주면 눈치를 봐야 했지만, AI는 대놓고 시켜도 되고, 새벽 2시에 시켜도 해줍니다.

반면 알상무 팀장은 MBTI가 F 성향(감정형)이라며, AI를 부려먹는 착취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AI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허드렛일을 하는 부하직원이 아니라 친구로서의 관계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덕진 소장은 이것이 가장 위험한 사고라고 경고합니다. AI를 사람처럼 느끼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인간과 얘기하지 않고 AI와만 소통하게 되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했습니다.

인간 투자의 장점 🤵‍♂️

앞으로 주식 투자나 재테크를 누가 더 잘하게 될까요? 두 전문가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알상무 팀장은 인간 투자를 선택했습니다. 투자는 예술의 영역에 가깝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모든 정보는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되지만 투자 의사결정은 다 다르고, 시장에서도 돈 버는 사람과 돈 잃는 사람이 나뉩니다.

만약 AI가 정말 좋은 투자 방법이라면 이미 몇 개의 AI가 모든 금융시장을 점령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그의 논리입니다. 여전히 레이 달리오 같은 인간 투자자들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AI 투자의 장점 🤖

김덕진 소장은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AI를 활용해서 인간의 지혜를 잘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챗GPT에게 레이 달리오의 투자 스타일을 주고 그 스타일대로 투자하고 싶다고 말하면, 인공지능이 거기서 파생된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고 말합니다.

특히 일반 투자자 관점에서 AI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루 종일 주식 정보를 보고 분석하는 전문가들과 달리, 일반인들이 올바른 투자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2024년 투자를 시작했다가 마이너스 30%를 기록했지만, AI와 함께 투자하면서 괜찮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AI 활용법도 소개했습니다. 특정 뉴스 기사를 AI에게 주면 관련 주식 종목을 뽑아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주식과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주식의 리스트를 제공합니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캡처해서 그록 같은 AI에게 보내면 개인 전용 주식 애널리스트처럼 의견을 제공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AI 투자의 치명적 한계

하지만 알상무 팀장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AI 투자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AI를 통해 딥러닝 모델 500개를 만들어 경쟁시켜 최고 성과를 내는 모델을 선발해 금융시장에 투입했지만, 갑자기 시장이 바뀌면 기존의 모델들이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미사일이 날아가거나 관세가 부과되는 등, 처음 겪는 상황에서는 학습된 시장과 다르기 때문에 AI가 대응하지 못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AI는 고통을 모른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손실이 나면 괴롭고 힘들어서 반성하고, 후회하며,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AI는 묻지 않고 계속 진행합니다. AI는 대화를 거부하며, 하루만 안 보면 손실이 날 때까지 계속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지적했습니다.

로보 어드바이저의 현실

로보 어드바이저(Robo Adviser)라는 신기술이 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투자를 관리해주는 디지털 서비스입니다. 최근 이 로보 어드바이저가 1년 수익률 35% 정도까지 기록한 사례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맡겼을 때보다 운영 속도도 빠르고 수수료도 적게 떼는 장점이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덕진 소장은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로보 어드바이저 위탁 운용이 허용된 점을 주목했습니다. 퇴직연금은 그 특성상 평생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이런 영역에서 AI 투자가 허용됐다는 것은 안정적인 투자에서 AI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로보 어드바이저의 한계

하지만 알상무 팀장은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서 30% 수익은 명함도 못 내민다고 반박했습니다. 일주일에 200%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AI가 35%밖에 못 벌었다는 것은 오히려 한계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30% 오르는 주식이 허다한데, AI는 차익실현을 위해 팔아버려서 큰 수익 기회를 놓친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는 욕망이 하는 것인데 AI에게는 욕망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욕망을 심어줄 수는 있지만, 절제가 안 되어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AI 투자는 너무 차가운 투자를 해서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 노후를 위한 안정적인 투자에서는 AI가 유용할 수 있지만,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적 투자와는 다른 영역이라는 설명입니다

금융기관의 AI 도입 현황

골드만삭스에서는 주식 트레이더가 AI에 밀려 600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알상무 팀장은 이에 대해 펀드매니저와 트레이더의 역할을 구분해서 설명했습니다. 펀드매니저는 무엇을 살지 결정하는 사람이고, 트레이더는 실제 거래를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트레이더는 기계적으로 거래를 체결시키는 역할이므로 AI가 더 잘할 수 있어 대체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AI가 대처하지 못하는 장이 있을 때를 대비해 '스톱 버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가 세팅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즉시 중단하고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알고리즘 오류로 잘못된 가격에 주문이 대량으로 나가, 3분 만에 증권사 하나가 망한 사례도 있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치며

두 전문가의 토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AI와 인간이 투자에서 각각 고유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AI는 정보 처리와 분석에서 뛰어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 대처와 감정적 판단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인간은 직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력이 뛰어나지만, 객관적 분석과 일관성에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래의 성공적인 투자는 AI의 분석 능력과 인간의 판단력이 조화롭게 결합될 때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고수익을 추구하는 적극적 투자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감정과 직관, 그리고 욕망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각자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AI를 현명하게 활용하되, 최종 결정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Created by 장르가 머니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