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찐 거 아닙니다. 둘 중 한 마리는 과체중입니다 🐷 |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
📌 먼치 POINT
비만 진단은 눈바디, 갈비뼈 촉진, 온라인 도구 등으로 가능하며, 체중 관리에는 식단 조절이 우선입니다. 다이어트 사료는 포만감과 영양 균형을 고려한 설계로 효과적입니다. 무리한 식이 제한은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중성화, 성장기 종료, 노화는 살찌기 쉬운 시기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아지 다이어트는 포만감 있는 식단과 균형 잡힌 운동, 전문가 상담으로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겨울에 많이 먹는 간식이 있습니다. 바로 고구마입니다.
고구마 조금만 줘야겠다고 해도 장화 신은 고양이 같은 그 눈빛을 보면, 산책도 많이 못해주고 못 놀아준 것을 자기 위안하듯이 고구마를 많이 주게 됩니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털이 조금 더 복실복실해지고, 미용도 괜히 추울까 봐 더 잘 안 하게 됩니다. 그러면 보호자들이 자기 위안을 시작합니다. "얘는 살찐 게 아니다. 털 찐 거다." 아닙니다.
우리 강아지 비만도 체크하는 3가지 방법
🐶 눈바디 확인법
가장 먼저 비만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눈바디입니다. 위에서 봤을 때 배가 살짝 들어가야 합니다. 흉곽 쪽에서 허리로 들어갈 때 사람들도 허리가 들어가는 느낌이 있듯이 그게 있어야 합니다.
옆에서 봤을 때도 배가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밑으로 처지지 않고 일자 통나무가 아니라 올라가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위에서 봐도 허리가 들어가고 옆에서 봐도 허리가 들어가는 것이 눈바디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 갈비뼈 촉진법
갈비뼈를 만져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BCS(Body Condition Score) 1에서 9까지의 스케일로 갈비뼈가 얼마나 만져지는지를 확인합니다. BCS 4에서 5가 가장 이상적인 몸매로, 안에 뭔가 있지만 갈비뼈가 만져지는 상태입니다.
BCS 6부터는 푹신푹신한 느낌이 들며 과체중으로 봐야 합니다. BCS 7, 8, 9는 지방 때문에 갈비뼈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BCS 1개 단계가 넘어갈 때마다 몸무게를 10%씩 빼야 합니다.
📋 온라인 진단 도구 활용
로얄캐닌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우리 아이의 적정 체중을 확인하고 비만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품종, 몸무게, 활동량 등을 입력하고 체형을 1, 2, 3번 중 선택하면 됩니다. BCS 같은 복잡한 설명 대신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어 보호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핵심 전략
운동이 먼저인지 식단이 먼저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식단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통한 칼로리 소모가 생각보다 엄청 적습니다. 고도비만의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을 했을 때 관절이나 심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식단으로 살을 뺀 다음에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식단만 지키는 것보다는 적절한 운동량을 지켜주시면서 음식량을 조절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무작정 체중 감량을 해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것보다는 최대한 관리적인 방법으로 관절에 무리를 안 주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있는 적정 몸무게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 사례로, 공격성이 상당히 강하고 소유 공격성이 있던 아이가 최근 관리가 잘 됐는데 갑자기 두 번 정도 연속으로 공격성이 나타났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다이어트 때문에 밥량을 줄인 것이었습니다.
20kg 아이가 단시간 안에 1kg가 빠졌는데, 이는 사람으로 치면 3-5kg가 빠진 것과 같습니다. 하루에 한 끼 먹으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개들도 똑같습니다. 자기 의지로 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 행동이 생기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 체중 관리의 4가지 방법
정확한 계량과 급여량 조절: 강아지에게 맞는 급여량을 정확하게 계량해서 조절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적절한 활동량 유지: 어느 정도 활동량을 맞춰줘야 합니다.
간식 선택의 중요성: 칼로리가 높은 간식보다는 칼로리가 낮은 주식 사료나 수분감이 높아서 포만감을 확실히 높여줄 수 있는 습식 사료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이어트 사료 활용: 다이어트를 한다면 다이어트 사료를 급여해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다이어트 사료의 과학적 설계
일반 사료를 급여했을 때와 다이어트 사료를 급여했을 때 성공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다이어트 사료는 일반 사료보다 칼로리 자체가 낮아서 밥을 줄이지 않아도 배가 채워집니다. 고단백의 저지방이라 칼로리 자체가 낮습니다.
양을 줄여버리면 필수적인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어서, 하나당 영양소를 꽉꽉 채워 넣어서 다이어트 했을 때도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는 목적으로 먹기도 합니다. 섬유소를 추가해서 포만감을 늘려주기도 합니다.
키블 사이언스라고 해서 사료 안에 구멍이 뚫려 있어 천천히 먹게 합니다. 빨리 먹었을 때와 천천히 먹었을 때의 먹는 양을 비교해 보면, 빨리 먹었을 때 훨씬 많이 먹게 됩니다.
혈당이 올라가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혈당이 높아져야지 포만감을 느끼는데 프로세싱을 하기 전에 계속 배에다 넣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먹게 할수록 포만감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필요한 총 칼로리의 10%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지키기는 조금 힘듭니다. 간식을 많이 먹은 날에는 그 많이 먹은 양만큼 사료를 조금 덜어준다면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강아지 간식의 문제점 중 하나가 대부분 말린 간식이라는 점입니다. 말리면 절반도 안 나와서 당과 모든 칼로리의 집약체가 됩니다. 고구마 말랭이가 고구마 조그마한 것 하나를 그냥 말린 것인데, 수분이 들어 있는 것만큼 먹은 것과 말린 것 먹은 것은 포만감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배는 고픈데 살은 찌고 먹어도 먹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말린 간식이 많은 이유는 유통기한과 보관의 편의성 때문입니다. 말린 간식은 수분량이 적어서 이것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이 더 많이 분비되게 되고, 오히려 공복감을 더 느끼게 됩니다.
반려견 비만의 심각한 현실
두 마리 중에 한 마리 정도는 우리나라에서 과체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의 50% 가까이가 과체중입니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중심적이라 항상 내 기준을 봅니다. 10kg 강아지에게 1kg 정도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70kg대 사람에게는 7kg인 것과 같습니다. 비율로 봐야 합니다.
과체중과 비만으로 넘어갔을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사 질병들이 있습니다. 방광염에 걸릴 확률, 방광 결석에 걸릴 확률이 늘어나고, 심혈관 질환 확률이 늘어납니다. 당연히 관절에 부담이 가고 피부병이 걸리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지방이 많이 쌓이게 되면 염증 수치가 더 올라가고, 전신적으로 염증 물질이 퍼지면서 여러 장기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대 수명이 2.5년 정도 단축된다고 합니다. 사람 입장에서 보면 100세 시대에 2.5년 정도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개들에게 2.5년은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이므로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살찌기 쉬운 3대 위험 시기
모든 문제의 시작이 중성화 직후입니다. 호르몬의 영향일 수도 있고, 성호르몬에 써야 하는 에너지가 쓰이지 않아서 살이 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수술을 통해서 특정 호르몬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그 높아지는 호르몬이 식욕을 너무 증가시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이 먹게 되면서 살이 찝니다.
개인적인 경험담으로는, 수술하고 아파하는 아이들을 보면 보호자가 마음이 아파서 그때 좋은 것을 엄청 많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한 10개월에서 1년, 퍼피 사료에서 일반 성견 사료로 바꿔주는 시기입니다. 급성 성장기 때는 필요한 에너지 양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먹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양 그대로 성견이 됐을 때까지 주면, 급성 성장기가 끝났기 때문에 에너지가 평소보다 조금 덜 쓰이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계속 똑같이 먹으면 당연히 여분 칼로리가 생기고 그것이 다 살로 갑니다.
다음은 노년기 시작입니다. 아이들이 아픈 곳도 많아지고 예전보다 텐션도 좀 낮아지다 보니까 활동량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마찬가지로 성견 때와 똑같은 칼로리로 먹었다면 또 여분 칼로리가 생기고 살이 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기에 호르몬성 질환의 위험성도 상당히 높아지는데, 이 시기에 나오는 호르몬성 질환들은 대부분 살을 빠지게 한다기보다는 다 찌게 하는 질환들이 많습니다.
마무리하며
사람의 다이어트도 강아지의 다이어트도 어렵지만,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료와 함께 한다면 충분히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비만 진단을 통해서 비만이 나왔다고 한다면 너무 혼자 해결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다이어트 클리닉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체중은 우선 보호자분들이 말씀드린 방법을 통해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됩니다.
배고픔으로 인한 문제행동 케이스가 정말 많습니다. 먹는 양을 줄였더니 이런 문제 행동을 보이는구나 하는 것을 상상도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꼭 한번 확인해 보시고, 다이어트를 할 때는 다이어트 사료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Created by 설채현의 놀로와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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