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자기계발•정보/이슈•여행

180만 한국어 교육 유튜브, 춤 때문에 시작했다? | 선현우 대표 [쿠앤에이]

목차 📚

📌 먼치 POINT

유튜브 시작과 한국어 교육의 의미

  •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말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Talk to Me in Korean’을 운영

  • 외국 학습자들은 단어 하나에도 큰 만족을 느끼며, 문법적 미묘한 차이에 진지한 관심

외국어 학습에 대한 현실과 조언

  • 외국어는 재능보다 꾸준한 시간 투자가 중요하며, 흥미 있는 콘텐츠로 학습 시간 채워야 함

  • 쉽고 빠른 길은 없으며, 근육을 키우듯 반복과 노력 필요

다언어 경험과 깊이의 중요성

  • 다양한 언어를 접하며 세계의 넓음을 체감했고, 해외 경험이 학습 동기를 더욱 강화

  • 흥미 분야를 여러 개 시도해보되, 최소 1~2개는 깊이 있게 파고들어야 전문성으로 연결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선현우입니다. 현재 '톡 투 미 인 코리안(Talk to me in Korean)'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외국인은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영어로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건 정작 외국인 분들에게 한국어로 연습할 기회를 주지 않는 행위입니다. 그런 외국인들의 마음을 표현해서 "한국어 배웠으니까 한국어로 말해주세요"라는 의미의 '톡 투 미 인 코리안'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춤으로 시작된 유튜브 여정

제 유튜브 시작은 의외로 춤 때문이었습니다. 대학교 때 동아리에 가입해서 바닥에서 빙글빙글 돌고 텀블링하는 비보잉이라는 춤을 췄습니다. 그리고 제가 춘 춤을 제가 직접 모니터링하기 위해 영상을 많이 찍어놨습니다. 이 영상들을 어딘가에 올려놓자 해서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였습니다. 저로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관심사를 파고들다 보니 영상도 만들 수 있게 되고 웹사이트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어도 좋아했고 한국을 알려주는 것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다 모아서 하나로 합친 것이 지금의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입니다. 거의 15년 동안 점진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한국어 교육의 매력과 보람

도시든 시골이든, 프랑스든 멕시코든 필리핀이든, 어떤 나라의 학생이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을 것입니다. 그 학생이 인터넷에 한국 교육을 검색하면 나와주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 자체로 매우 뿌듯한 기분입니다. 제가 느끼는 태도 차이도 보람도, 한국어 교육 쪽이 훨씬 컸습니다.

영어 학습자들은 "그런데"와 "그렇지만"을 배우면 이런 댓글을 답니다. "‘그런데’랑 ‘그렇지만’은 둘 다 'but'인데 도대체 차이가 무엇입니까?"라고 순수하게 궁금해합니다. 비슷하게 ‘이제’와 ‘지금’도 둘 다 'now'로 번역되는데 왜 다르고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물어봅니다. 한국인은 자주 떠올리지 않는 의문점입니다.

외국분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에는 "배고파"라는 말 한마디만 배워도 너무나 만족스러워합니다. 이걸 어디에 써먹을지 생각하며 일기장에 써보고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캡션으로 사용하며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대부분의 캐주얼한 학습자들은 자기가 배운 것을 기뻐합니다. 이는 국내 영어 학습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한글,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

사실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 체계는 맞습니다. 우리가 알파벳을 어렸을 때부터 봐서 익숙하다고 느끼는 것이지, 알파벳을 전혀 모르는 누군가에게 ‘1시간 안에 A부터 Z까지 모양과 발음을 외워라’라고 명령하면 그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외국인 분들에게 한글을 가르쳐보면, 빠른 분들은 30분 안에 습득합니다. 한글이 배우기 쉽다는 소문을 많이 듣고 사람들이 도전을 해보는데, 그 소문보다 더 쉽게 습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글을 배우는 것이 재밌다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이는 비슷한 발음을 내는 글자들끼리 서로 모양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ㅁ' 위에 점을 2개 그으면 'ㅂ'이 되고, 거기에 선을 더 그으면 'ㅍ'이 됩니다. 이 세 글자는 모두 똑같은 위치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이 모양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는 'd'하고 't'가 같은 위치에서 소리나지만 글자 모양은 전혀 다릅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어 교육 방법

우리말의 조사 '은/는', '이/가', '을/를'이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좋아해요”와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이거예요”라는 말의 의미는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이 ‘제가’로 바뀝니다. “저는 좋아하는 노래는”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왜 할 수 없는지에 대한 설명이 깊이 있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먼저 지식을 주는 사람입니다. 일단은 잊어버려도 괜찮습니다. 문법은 일단 한 번 훑어보고, 알겠으면 잘 된 거지만 모르겠으면 일단은 잊어버리라고 합니다. 나중에 어차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느낌이 오는 것을 기다리라고 합니다.

외국어 학습의 진실: 쉬운 길은 없다

외국어 학습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재능의 영역은 ‘소리 구분 능력’입니다. 이는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대모사를 잘하시는 분들이나 가수 분들 중에서도 모창을 잘하시는 분들은 약간 타고난 것이 있습니다. 소리 구분 능력이 뛰어나면 유리하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초반에 한두 마디 배워봤는데 발음을 잘한다고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나머지 99%의 과정은 재능의 유무와 상관 없이 다 똑같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하루에 5분, 10분밖에 공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수천 시간, 짧게는 수백 시간 정도를 써야만 그 언어가 익숙해집니다.

만약에 공부를 하고 싶은데 책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면 책을 잘못 고른 것입니다. 넷플릭스 방송을 틀었는데 별로 말소리도 안 나오고 재미없다면 다른 것을 봐야 합니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씩 긴 시간을 들여 공부하려면 무엇으로 그 시간을 채워야 할지만 잘 고민해보세요. 시간을 꽉 채워 공부하기만 하면 거의 성공합니다.

외국어를 쉽게 배우는 방법은 없습니다. 외국어 학습 과정은 근육을 찢어서 키우는 헬스처럼, 어렵고 괴롭고 지루할 수밖에 없습니다. 헬스장 가서 무거운 것 들고 나서 다음 날 거울 봤을 때의 기쁨과 같은 과정입니다. 처음부터 자동으로 잘하게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다국어의 세계에서 얻은 깨달음

국내에서는 누가 영어만 잘해도 똑똑하다는 라벨을 붙여버리고, "나는 저 길을 따라갈 수 없을 거야"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유럽 같은 경우에는 다릅니다. 엄마가 독일인, 아빠가 러시아인인데 스페인에서 태어나는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다국어에 익숙해집니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영어를 쓰기 떄문에 4개국어 정도는 많이들 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영어를 배운 다음에 프랑스어를 전공하면서, 제가 여러 나라의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고 특출난 능력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유럽에 가보니, 주변에 5~6개의 언어를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번 봄에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재미있는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서 교류하는 자리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름, 출신 국가, 그다음에 자기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를 순서대로 써놓았습니다. 제 명찰에는 6개 언어밖에 안 써져 있었죠.
그런데 악수를 하는 상대방의 명찰에는 한 20개의 국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10개, 어떤 사람은 15개가 적혀있었고, 어떤 사람은 할 수 있는 언어가 너무 많아서 명찰의 자리가 부족해서 그냥 눈동자를 붙여놓으신 분도 있었습니다.

세상은 넓습니다. 언어는 서로 비교하는 IQ 테스트로 여길 대상이 아닙니다. 그냥 재미있게 계속 배우면 좋은 관심과 실용성의 도구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왔습니다.

해외 경험이 주는 성장의 기회

제가 전국 고등학생 영어 경시대회에서 전국 1등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고려대학교에 영어 특수 재능 보유자라는 타이틀로 입학했습니다. 그 기억이 있다 보니 "난 전국 1등을 할 만큼 영어를 정말 잘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제가 입학하기 2년 전부터 국제 학생들을 많이 받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리아 유니버시티’라고 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다들 인식을 하더라고요.
그렇게 다른 나라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 대화를 해봤는데, 저는 영어만 할 줄 알지 현지 문화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좁은 세상 속에 있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 와서 빨리 돈 모아서 해외여행을 한번 다녀와 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남들보다 조금 늦은 27살,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가봤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제가 훨씬 일찍 나왔어야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가 잠깐 일본에 갔을 때 커피숍에 들렀는데, 종업원과 전혀 말이 안 통해서 창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1년 동안 일본어만 공부했습니다. 다음해에 일본에 가서는 다 일본어로 주문했습니다. 어려움을 겪거나 가서 감탄하는 기분을 겪고 나면, 나중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해외에 많이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만약 딱 한 군데만 가서 가장 최대의 영감을 얻고 싶다면 저는 유럽이 최고의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전문성과 깊이의 중요성

관심사를 다양하게 가져보고, 그중에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2개 정도 찾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첫 번쨰 관심사가 외국어였고, 두 번째 관심사가 테크놀로지였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사이트를 만들거나 영상을 만들거나 하는 것들을 잘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관심사를 합쳐서, 졸업 후 첫 직업이자 첫 사업인 지금 일을 15년째 하고 있습니다.

10개 언어를 조금씩 전부 다 초급 수준으로 배우시는 분들도 만나고는 합니다. 관심사가 다양한 건 좋습니다. 하지만 1~2개 정도는 완전 전문가 수준으로 깊이를 가져야 나중에 그것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취미만 5~10개 있는 것으로는 전문적으로 전문적으로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Created by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수아

thumbnail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유튜브 구독자 24만명

팔로워 10명

주식회사 북엔드
대표: 최현수 | 사업자 등록번호: 602-86-03073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155번길 4,
대전 스타트업파크 S1 3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