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는 자기 이름은 모르나봐요.. 아무리 불러도 안 와요 🥲 | 보호자 리더십 1편 : '칭찬 세팅' 교육 |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
📌 먼치 POINT
강아지가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는 이유는 ‘이름’이 부정적인 경험과 연결되어 오염된 신호(포이즌드 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름을 부르면 와야 한다는 교육 자체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간식을 손에 쥐고 교육하는 대신, 집안 곳곳에 ‘칭찬 세팅’을 해두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해야 합니다. ‘옳지’ 같은 칭찬 단어와 간식을 연결해 인식시키고, 보호자의 손이 아닌 눈을 바라보도록 유도해야 진정한 리더십이 형성됩니다. 한 달만 꾸준히 실천하면 아이의 집중력과 보호자 신뢰가 크게 향상됩니다.
👉 칭찬 세팅은 강아지가 보호자의 손이 아닌 '말과 행동'에 집중하게 만드는 리더십의 시작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많은 보호자들이 "우리 애는 멍청한가 봐요. 이름을 불러도 안 와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 번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강아지들이 이름을 불렀을 때 오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엄마가 내 이름 부르면 어떤 느낌이었나요? 강아지들도 똑같이 그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를 '이름이 오염됐다'고 하는데, 영어로는 오염된 신호라고 해서 'Poisoned Cue'라고 합니다.
이름이 불리고 나서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고, 항상 이름이 불리면 나쁜 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는 진짜 이유
중고등학교 때 엄마가 내 이름을 부르면 둘 중에 하나였습니다. 심부름 아니면 잔소리. 내가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내 이름을 부르더니 칭찬을 해준 적이 없었죠. 그러니까 이름을 부르는 순간 부정적인 감정이 뇌에서 생기게 됩니다. 우리 강아지들도 똑같습니다.
강아지의 이름을 부르고 나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안 돼"라고 하거나 발톱 깎고 귀 파고 항문낭 짜고 목욕하고 병원을 간다거나, 아니면 강아지가 편히 쉬고 싶은데 뽀뽀를 한다거나 안는다거나. 어쨌든 이름 부르고 난 뒤에 좋은 일보다 강아지 입장에서 나쁜 일들, 별로 안 좋은 일들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름 불렀을 때 오라고 교육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름 불렀을 때 나한테 오라는 교육을 해보신 적 있나요? 무슨 기계도 아니고 코딩 시켜 놓은 것도 아닌데, 이름 불렀을 때 오게 하는 게 강아지들의 본능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사람이랑 똑같이 배우는 것인데, 이름이 불렸을 때 이렇게 하면 칭찬을 받거나 아니면 가야 된다는 것을 배우는 건데 한 번도 알려준 적이 없으면서 안 온다고 뭐라고 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 간식 의존성과 보호자 리더십 문제
보호자들이 많이 하는 또 다른 말이 "우리 아이는 간식 있을 때만 말을 잘 들어요"입니다. 보통 강아지들이 말을 잘 들을 때가 언제냐 하면 뽀시락 소리 날 때, 그리고 냉장고 문이 열릴 때, 아니면 간식 서랍이 열릴 때입니다. 앉아, 기다려 등 그때만 말을 되게 잘 듣습니다.
보호자들은 그런 걸 보면서 강아지들이 되게 야비하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 사람도 다 야비한 것 아닌가요? 우리도 엄마한테 "나 이거 한번 용돈 달라"고 하고, 회사에서 일할 때도 보상이 없으면 일을 하나요? 그거 갖고 야비하다고는 안 하잖아요. 강아지들이 더 그런 거에는 철저합니다. 아주 계산을 잘해요.
결국 우리가 항상 손에 간식을 쥐고 뭔가를 시키다 보니까 아이들은 손에 간식이 없거나 간식 준비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걸 당연히 알고, 그게 없을 때 가봤자 내가 싫어하는 것만 한다는 인식이 생겨 있기 때문에 불러도 오지 않고 간식이 없을 때는 말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면서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보호자의 리더십이 떨어집니다. 뭔가 시키면 그래도 우리 강아지들이 바로 하고, 그리고 보호자랑 소통하면서 뭔가를 같이 불안이나 이런 것도 넘어가야 하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되면 보호자 리더십은 간식 있을 때만 생기게 되는 경우들이 많게 되고, 그건 진정한 리더십이 아니게 됩니다.
칭찬 세팅 교육과 칭찬의 방법
리더십 프로그램의 가장 첫 번째, 모든 보호자와 관련된 문제 행동에서 고차원적인 트레이닝을 넘어가기 전에 무조건 해야 되는 것이 바로 '칭찬 세팅'입니다. 수학으로 보면 더하기 빼기 같은 것입니다.
수학을 잘하려고 해도 더하기 빼기는 알아야 하는데, 더하기 빼기도 안 알려주고 자꾸 강아지들한테 방정식 풀고 함수 풀고 미적분 풀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이고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정말 많은 걸 달라지게 할 수 있는 교육이니까 한 달만 똑같이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강아지한테 뭔가를 시키는 건 개인기를 가르친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간식을 손에 들고 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손에 간식이 있을 때만 개인기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머니가 "채현아, 5천 원 줄게 슈퍼 좀 다녀와"라고 하면 나중에 앞에 이 '5천 원 줄게'가 빠진다면 뭔가 가기 싫은 느낌이 들겠죠.
하지만 "채현아 슈퍼좀 다녀와"라고 해서 다녀왔는데 "잘했어" 하면서 용돈으로 5천 원을 준다면 그다음에 용돈을 준다는 얘기가 없어도 '다녀오면 내가 또 칭찬받고 용돈을 받을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에 더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손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항상 칭찬 세팅을 해놓은 상태에서 실생활을 트레이닝처럼 교육처럼 만들어주면 됩니다.
👏 효과적인 칭찬 방법
칭찬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보호자가 말로 예뻐해주거나 스킨십 해주는 것입니다. "잘했어" 하면서 만져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놀이입니다. 놀이를 되게 좋아하는 아이들은 뭔가 잘했을 때 터그나 공놀이를 해주면 이것을 정말 칭찬 보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가장 많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간식입니다. 간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연구에서도 나타났듯이 이 3개의 칭찬 중에 가장 보편적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바로 간식(영어로 트릿)이기 때문입니다. 이 트릿이 가장 보편적이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간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 칭찬용 간식(트릿)의 4가지 조건
간식 트릿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엄청 작아야 합니다. 강아지들은 조삼모사가 통합니다. 큰 거 한 번 주는 것보다 작은 걸 여러 번 사용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강아지들도 훨씬 더 재미있어 합니다.
두 번째는 칼로리가 낮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일상생활을 교육의 시간으로 만들다 보니까 여러 번 먹게 될 것인데, 아무리 교육에 좋다고 하더라도 너무 칼로리가 많은 걸 많이 먹게 되면 비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칼로리가 낮아서 비만 걱정을 안 하면 더 좋기 때문에 칼로리가 낮아야 합니다.
세 번째는 딱딱한 간식보다는 촉촉한 게 좋습니다. 연구 결과로도 강아지들은 딱딱한 것보다 조금 더 촉촉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촉촉할수록 더 효과가 좋습니다. 네 번째는 기호성이 좋아야 합니다.
다만 집 안에서는 기호성이 너무 좋은 걸 쓰는 걸 추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집 안에서 교육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 보통 산책할 때나 밖에서이기 때문에 기호성이 가장 높은 건 밖에서 사용하고, 기호성이 좋지만 어느 정도 있는 그런 트릿을 칭찬 세팅에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 칭찬 세팅 준비 방법
칭찬을 할 알맞은 간식을 정해 놓았으면 이제 세팅을 해놔야 합니다. 집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한 적게 움직여서 항상 칭찬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거실에 두 곳, 그리고 각 방에 한 군데씩 만들어주는 게 좋습니다.
칭찬 세팅을 할 때 가장 간단한 건 종이컵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종이컵에다가 간식을 넣어두고 집 안 곳곳에 거실에 두고 각 방에 하나씩 두는 것입니다.
종이컵에는 좀 불편한 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 트릿의 조건 중에 하나가 촉촉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오랫동안 계속 공기에 방치하다 보니까 나중에 딱딱해지고 기호성이 좀 떨어집니다. 바쁘고 이러니까 이거 자주 바꿔주기가 싫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 잘 안 하게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추천하는 게 밀폐용기입니다. 이건 계속 촉촉함을 유지는 하는데 문제는 뚜껑을 열고 꺼내는 과정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써 또 강아지들한테 지금 간식이 준비됐구나 이제부터 계속 말을 잘 들어야지, 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길 수도 있어서 이것도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발해낸 방법이 오리온 자일리톨 펌프껌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통이 특이한 점은 하나씩 이렇게 나올 수 있게 해줍니다. 공기를 안 만나서 계속해서 촉촉함을 유지시킬 수 있고, 그리고 필요할 때 뚜껑을 여는 번거로움 없이 한번 들었다가 올려주면 간식이 위에 올라옵니다.
이렇게 항상 준비를 해놨다가 잘한 행동을 봤을 때 '옳지'라고 칭찬해 주고 빨리 가서 간식이 올라오면 이걸로 칭찬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강아지들이 보호자 손에 아무것도 없어도 내가 우리 엄마 아빠 가족들의 말을 잘 들으면 칭찬을 받을 수 있구나라는 인식이 생깁니다.
칭찬 단어 인식 교육
우리가 이 칭찬 세팅을 하기 전에 강아지들한테 인식시켜야 될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칭찬 단어입니다. 칭찬 단어도 여러 가지를 쓰는 경우들이 많아요. 가족들끼리도 다 달라요. "잘했어", "우리 이쁘니" 이러면서 칭찬 단어가 다 다르면 강아지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헷갈립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보통 '옳지'입니다. 아주 간결하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 '옳지'. 그래서 이 '옳지'라는 단어를 먼저 인식시켜주는 교육을 하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우선 2~3일간 이 교육을 한번 해보세요. 이건 교육도 아니고 우리가 보통 칭찬 단어의 로딩이라고 합니다. 칭찬 단어 뒤에 항상 보상이 나온다, 이 간식이 나온다라는 걸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옳지'를 사용하기로 했으면 '옳지' 이것만 반복하면 됩니다. '옳지'라고 얘기를 하고 간식을 하나씩 주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시키지 말고 그냥 '옳지' 하고 간식을 주세요. 그리고 주의할 점은 '옳지'를 얘기하고 손이 움직여야 됩니다. 옳지 하면서 동시에 손이 움직이면 안 됩니다. 그러면 강아지들은 손을 봅니다. 꼭 '옳지'를 얘기하고 반 박자 쉬고 손이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빠르면 하루 만에, 조금 시간이 걸리는 아이들은 2~3일에서 좀 많이 걸리면 일주일까지 '옳지'라는 칭찬 뒤에 이 간식이 나온다라는 걸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 저 멀리 있을 때 '옳지'라고 얘기를 하면 강아지들이 탁 쳐다본다 그러면 이제 성공한 것입니다.
실생활에서의 적용법
칭찬 단어를 이해하게 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생활에서 이 칭찬 세팅을 이용하면 됩니다. 평상시에 심심할 때 내가 소파에 앉아서 TV를 볼 때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분명히 손에 간식이 없고, 뽀시락 소리도 내지 않았고, 간식 서랍을 열지도 않았고 냉장고를 열지도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한번 그냥 아이들을 불러봅니다.
칭찬 세팅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냥 한번 불러보는 것입니다. 한 번 불렀는데 오지 않으면 그냥 두세요. 나는 기회를 줬는데 안 한 건 아이들의 잘못입니다. 애걸복걸 하면 이 교육의 효율은 떨어집니다.
조금이라도 오면 주기 시작합니다. 이제 조금씩 인식이 변할 것입니다. 분명히 손에 아무것도 없는데 '가야 돼 말아야 돼' 하면서 올랑말랑하고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왔을 때 '옳지'라고 칭찬을 하고 세팅된 데에서 꺼내서 줍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조금씩 인식이 바뀌면서 부르면 더 올 것입니다.
✨ 일상을 교육의 순간으로 바꾸는 법
원래 잘하던 것들을 교육 시간을 정해두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심심할 때마다 교육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24시간 내내, 자는 시간 빼고는 교육 시간이 됩니다. 그동안 배웠던 개인기를 실생활에 응용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좋은 건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보호자한테 더 집중을 할 수 있습니다. 손에 너무 쥐고 하지 말고 항상 세팅된 곳에서 언제 할지 모르게 해야 합니다.
강아지들 트레이닝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 중의 하나는 강아지들이 눈치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교육 시간과 실제 상황을 구별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그렇게 구별할 수 있게 너무 티나게 교육을 하고 있었고, 이걸 칭찬 세팅을 통해서 언제가 교육 시간이고 실생활의 적용인지 모르게 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아이들이 이러면 또 더 달라고 하는데, 그럴 때 지금 주는 시간 아니고 난 이 한 번으로 끝났어 하면 그냥 끝 해버리세요. 더 해줘야 되나, 몇 번을 해줘야 되나 이런 생각하실 필요 없고, 내가 뭔가 시키는 거 이런 것들은 주도적으로 보호자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바깥에서 소리가 났더니 우리 아이가 짖으러 갔다면, 이렇게 준비가 돼 있으면 "이리 와, 앉아, 기다려" 그리고 차분하게 만들어놓고 10초 정도 잘 기다렸다 그러면 그때 '옳지' 하고 바로 옆에서 주면 됩니다. 만약에 짖었을 때 그제서야 간식을 준비하러 가면 강아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짖었더니 이제야 준비하네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세팅이 되어 있을 때 보호자의 말을 잘 들으면, 차분해지면 언제든지 내가 칭찬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가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사실 이 칭찬 세팅은 뭘 더 잘하고 못하고가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머리를 써서 아이들을 속이는 것입니다. 내가 너보다 똑똑해, 항상 준비되어 있으니까 항상 내 말 잘 들어. 그동안 손에 쥐고 하는 거는 강아지들한테 놀아났다면 이젠 그것을 바꾸는 과정입니다.
조금 실수를 하고 잘 못한다고 하더라도 한 달이면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인식을 2주에서 한 달 정도만 꾸준히 만들어주면 우리 아이들이 정말 달라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반려견과 모든 보호자분들이 꼭 해야 되는 리더십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 칭찬 세팅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딱 한 달만 꾸준히 해보시고, 이 칭찬 세팅을 위한 용기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같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Created by 설채현의 놀로와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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