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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적자의 NC, 넥슨과 크래프톤과 엇갈린 희비

흑열전구2025.07.04
목차 📚

📌 먼치 POINT

2024년 게임사 매출 성적
- 넥슨의 국내 게임사 최초로 4조 매출 달성
-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1조 1825억으로, 43%의 영업이익률 달성
- 이는 세계적 게임사 닌텐도와 비교해도 엄청난 수치
- NC는 영업이익 마이너스 120% 달성 하며 엄청난 하락세

주요 게임사 실적 분석
- 넷마블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2조 매출 달성
- 시프트업영업이익률 67%로 높은 실적 기록
- 네오위즈는 콘솔 게임을 통해 영업이익 332억원 달성
-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액은 7억, 영업이익은 15억으로 영업이익률 0.8% 달성
- 펄어비스마이너스 121억원의 엄청난 적자 기록

게임사 신작 라인업
- 넥슨과 크래프톤은 소규모 스튜디오를 통해 인디게임 개발
- 넥센은 8개 이상의 신작 게임 개발을 발표하며 엄청난 물량을 예상
- NC는 리니지의 실패 이후 새로운 MMORPG 개발중
- 시프트업, 네오위즈 등은 콘솔게임에 많은 자본을 투자 중
- 앞으로 새로운 시도와 복잡한 요소가 요구되는 콘솔게임의 중요도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임


2024년 게임사 매출 순위 대변혁

2024년 대한민국 주요 게임 회사들의 매출 순위를 보면 3N이라는 말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신흥 강자들이 올라오면서 새로운 구도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규모의 넥슨은 국내 게임사 최초로 4조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여기에 큰 기여를 한 게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인당 평균 2억, 총 1600억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되기도 했습니다. 막강한 체급을 가지고 있는 크래프톤은 연매출 2조를 달성하면서 어마무시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으로 본 진짜 승자는 크래프톤

영업이익 실적을 보면 단순 매출액과는 전혀 다른 순위가 매겨집니다. 아주 단순하게 100억을 쏟아부어서 100억의 매출액을 달성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돈을 얼마나 똑똑하게 쓰고 있는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영업이익이라는 중요한 수치입니다.
놀랍게도 2024년에 무려 4조를 벌어들인 넥슨을 뛰어넘어 1조 1825억 원이라는 어마무시한 영업이익을 달성한 크래프톤이 2024년 대한민국 게임회사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 43%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2024년 기준 세계적인 게임사 닌텐도의 영업이익률 25%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NC소프트의 1000억 적자 쇼크

올해 주요 게임사 중 영업이익이 급감하여 최하위를 기록한 곳은, 1천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낸 NC소프트입니다. 2024년 NC소프트의 매출은 1조 5천억 원으로 여전히 많은 돈을 쓸어담고 있지만, 2022년 피크를 찍었을 때를 기준으로 현재 매출액은 38%나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올해 적자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120%를 달성하는 등 영원 불멸할 것 같았던 리니지의 위상이 무색해질 정도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NC소프트 실적 악화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리니지 시리즈입니다. 가장 주축을 이루는 리니지M의 경우 아직까지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아래 나머지 시리즈들이 정말 급격한 속도로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리니지W가 2022년까지 9700억 원을 벌어들이면서 리니지는 영원 불멸의 IP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지만, 다음 해인 2023년 매출액이 4100억으로 57%나 줄어들었습니다. 2024년에는 2400억으로 40%가 추가로 감소하면서 2022년 대비 75%가 떨어지는 어마무시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사실 당연한 수순인 것이 리니지인 것을 떠나서 거의 똑같은 게임을 3개나 내놓았는데, 당연히 하던 게임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게임사

넷마블은 여전히 매출액 쪽에서는 대기업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조의 매출을 달성함과 동시에 드디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의 적자를 벗어났습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이 2024년에 나름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이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마블 IP로 개발한 게임인 컨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슬롯머신 게임 사업이 이 매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2024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시프트업은 실적에서도 최고 중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매출액은 2190억 가량으로 주요 게임 개발사들 중에서 가장 적은 편에 속하지만, 영업이익은 1485억, 무려 영업이익률 67%라는 말도 안 되는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2024년 최고의 국산 기대작이었던 스텔라 블레이드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달성하며 국산 콘솔 게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성공을 보여준 것과 꾸준한 니케의 실적이 이 호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시프트업과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전 'P의 거짓'라는 게임으로 대한민국 콘솔 게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네오위즈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33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P의 거짓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달성했으며, 나름 특색 있는 매력을 뽐내고 있는 브라운더스트2의 모바일 견인, 그리고 누적 판매량 600만 장을 달성한 DJ맥스의 꾸준한 실적으로 이룬 결과입니다.

아쉬운 성적의 게임사

카카오게임즈는 매우 아쉬운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7천억으로 높은 수치이지만 영업이익은 15억으로 영업이익률 0.8%라는 어마무시하게 낮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아무래도 두터운 팬층을 바탕으로 지출을 유도하는 신작들도 없을 뿐더러 본인들의 자체 개발보다 퍼블리셔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 보니 매출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이익이 매우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펄어비스는 몇몇 업데이트를 제외한다면 크게 지켜볼 만한 성과 없이 붉은 사막의 개발에만 매진하고 있다 보니 영업이익 마이너스 121억 원이라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말 붉은 사막의 출시를 예고한 만큼 최대한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넥슨과 크래프톤의 글로벌 진출

업계 탑을 달리고 있는 회사인 크래프톤과 넥슨은 묘하게 서로 닮은 미래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던전앤 파이터와 배틀그라운드라는 어마무시한 캐시카우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벌어들인 수익을 좀 더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는 데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3월 더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인조이라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솔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민트로켓과 5민랩이라는 소규모 스튜디오를 차려 큰 자본이 투입되지 않는 아기자기한 인디 감성의 게임을 개발 중입니다. 민트로켓에서는 2024년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500만 장을 달성한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를 개발했고, 5민랩은 스매시 레전드라는 캐주얼한 난투형 액션 게임을 개발하여 소소하게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딩컴의 판권을 사들여 딩컴 투게더라는 캐주얼한 게임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넥슨의 엄청난 신작 물량

규모가 훨씬 큰 넥슨의 경우 카잔 외에도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와 차세대 던전앤파이터인 프로젝트 오버킬도 개발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좀비 서바이벌 게임인 낙원,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다시 개발 중인 듀랑고의 후속 프로젝트 DX, 바람의 나라의 후속작 바람의 나라 2, 마영전의 콘솔 버전인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회사인 엠바크 스튜디오에서는 익스트렉선 슈터인 아크 레이더스가 2025년에 출시 예정입니다.  또한 개발비 1천억의 초대형 기대작 마비노기 모바일도 카잔과 거의 동시에 출시 예정이기도 하는 등 무서운 수준으로 자본을 투입해 신작들을 개발 중입니다.

NC소프트의 25년 신작

무려 마이너스 1천억이라는 뼈아픈 영업이익을 달성한 NC소프트는 뒤늦게 리니지라는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콘솔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개된 게임 중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만한 LLL의 경우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으며, 같은 해 출시를 목표로 두고 개발 중인 아이온2의 경우 리니지 라이크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하며 새로운 유저 경험이 있는 MMORPG로 개발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리니지 FPS는 현재 언리얼엔진 5를 이용하여 PC 콘솔 출시를 목표로 두고 개발 중에 있습니다. PC 콘솔 출시를 목표로 두고 신규 IP로 개발 중인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도 제작 중이며, 해외의 유명 IP와 협업을 하여 MMORPG를 PC 모바일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이고, 특이하게도 해외 유명 IP를 기반으로 CCG, 그러니까 카드 게임도 개발 중입니다.

콘솔 게임으로의 대전환

시프트업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임에도 불구하고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달성한 스텔라 블레이드를 자사의 게임인 니케와 콜라보를 진행함과 동시에 PC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PC 콘솔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서브컬처 게임 위치스 또한 올해 상반기 내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네오위즈는 콘솔 시장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행사에서 거짓의 P DLC인 거짓의 서곡을 공개해 여름 출시를 확정짓는 것은 물론, 폴란드의 개발사 자카타나에서 개발 중인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과 북미의 개발사 울프아이즈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SF 1인칭 RPG를 협업을 통해 퍼블리싱할 예정입니다.
2026년 이후 출시 예정인 작품들은 라이프 시뮬레이션,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P의 거짓 등 차기작 등 준비 중인 작품들이 전부 PC 콘솔 게임일 정도로 콘솔에 강도 높은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시장 타겟팅

카카오게임즈도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C, 좀비 서바이벌 게임인 갓 세이브 버밍엄, 스캠이 아닌가 의심 갈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준 크로노 오디세이를 2025년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2026년에는 국산 MMORPG 3대장 중 하나로 불렸던 아키에이지의 후속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이 출시될 예정이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루트슈터 프로젝트 S와 국내 유명 웹툰 검술명가 막내아들 IP를 기반으로 한 신규 액션 게임을 준비 중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되기 직전 인터뷰를 통해 김형태 디렉터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개발을 시작할 때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리니지 라이크 게임 만들면 연간 1천억은 깔고 갈 수 있는데 왜 돈도 안 되는 길을 가냐고. 하지만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간다고 따라간다면 그것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시대를 바꾼 게임들은 기존의 것을 이어나간 게임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한 게임들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2024년을 살펴보면 운명의 장난인지 정말 김형태 디렉터의 말대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니지 라이크라고 불리는 장르는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채 바닥 무서운 줄 모르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미 이 변환점의 낌새를 느낀 개발사들은 일찍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어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대충 찍어만 내면 큰 돈이 되는 게 리니지 라이크였던 것에 반해, 콘솔 게임들은 매번 새로운 시도와 수많은 복잡한 요소들을 충족해야 겨우 성공할까 말까 할 정도로 허들이 높습니다. 게다가 국산 게임 회사들이 그동안 시도해 본 적 없는 시장이다 보니 실패를 통한 경험과 노하우 축적이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미 게임을 출시했거나 빠른 시일 내에 출시 예정인 개발사들은 발빠르게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시켜 나가며 차기작을 준비 중인 데에 반해, 이제 막 콘솔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후발주자들도 있다 보니 이 두 그룹의 격차는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에는 이제 막 글로벌 시장에 하나둘씩 게임들이 출시되었다면, 2025년에는 많은 콘솔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면서 진정한 개발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2025년은 이 개발력의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Created by 흑열전구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에디터 하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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