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쇼핑하면 싸우는 이유는? 생리학적으로 알아보는 남녀의 차이 [고대백과]
📌 먼치 POINT
💥 남녀가 쇼핑하면 생각 차이로 싸우는 이유는?
✅ 남녀의 쇼핑 습관 차이는 뇌 구조, 성호르몬 외에 ‘수렵-채집 가설’로도 설명 가능
✅ 진화 과정에서 남성은 사냥, 여성은 채집에 특화되며 각기 다른 신체 구조와 행동 특성 보유
✅ 남성의 사냥 본능은 빠른 결단력과 자동차 선호로, 여성의 채집 본능은 신중한 선택과 핸드백 선호로 이어짐
✅ 여성은 색상 감별 능력, 남성은 동체 시력이 강해 각자의 생존 전략에 최적화
✅ 이러한 차이를 이해해야 남녀 간 갈등을 방지하고 더 깊은 이해와 존중 도움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초의학인 생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나흥식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같이 쇼핑을 하면 양쪽 다 불만이 생깁니다. 들어갈 땐 친했는데 나올 때는 헤어져서 나옵니다. 여성은 남자가 성급하게 아무 생각 없이 막 사는 것 같다고 느끼고, 반대로 남성은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가면서 별로 좋지 못한 쇼핑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서양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남자는 1불짜리 필요한 물건을 2불에 산다. 반면에 여자는 2불짜리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1불에 사 온다." 이러한 차이를 설명하는 여러 가설이 있습니다. 성호르몬의 차이로 설명하려는 학자군이 있고, 뇌 구조가 원래 차이가 나서 그렇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수렵-채집 가설’로 이러한 남녀의 차이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수렵-채집 가설에 따른 인간의 진화
수렵 채집 가설은 미시간대의 크루거 교수 연구팀이 처음 주장한 것으로, 실제로 수렵 채집을 했었던 우리 조상들의 유전 본능이 지금 우리의 행동 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이론입니다.
수렵 채집 가설은 인간이 직립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인간은 네 발 짐승에서 400만에서 500만 년 만에 겨우 직립에 성공했습니다. 이 동안 뇌가 3배나 커졌고, 또 하나의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직립과 손의 사용으로 인간은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손의 사용과 뇌 발달의 상관관계
보통 예전에 남자들이 "너 나한테 시집 오면 손 하나 까딱 안 하게 해줄게"라고 말했는데, 뇌 과학자로서 해석해보면 "내가 너의 뇌 발달을 멈춰줄게"라는 뜻과 일치합니다. 그만큼 손과 뇌는 큰 상관이 있습니다.
엄지 밑에 도톰한 근육이 있는데, 이를 엄지 두덩근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침팬지나 오랑우탄보다 인간은 아주 긴 엄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엄지 두덩근은 긴 엄지를 네 손가락과 모두 맞설 수 있게 만들어주었고, 인간은 엄지와 검지의 맞섬으로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예전 우량아 선발대회에서 소아과 의사 선생님은 엄마와 대화 도중 펜을 은근슬쩍 아이에게 내밀었습니다. 아이가 덥석 움켜쥐는 경우와 펜을 두 손가락으로만 딱 잡는 아이의 뇌 발달 점수는 완전히 극과 극이었습니다. 두 손가락으로 딱 잡는 아이는 뇌 발달이 더 잘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의 게즈 교수도 정밀한 그립과 파워 그립을 시킨 뒤 대뇌의 운동 피질 활성도를 비교했는데, 정교한 동작이 대뇌 운동 피질의 활성도를 현저히 높였습니다.
골반 구조 변화와 성별 분업의 시작
머리가 좋아지고 뇌가 커지면서 머리가 커졌는데, 마냥 좋아만 할 수 없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머니입니다. 이 큰 머리를 가진 아이를 분만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생일을 '귀 빠진 날'이라고 하는 이유를 아시나요? 아이가 태어날 때 가장 힘든 코스가 바로 귀 바로 위쪽 부분입니다. 단면적이 가장 넓은 부분이고, 그 부분이 빠져나오면 산모가 "귀가 빠졌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빠지는 순간이 순산이며, 잡아당기면 나옵니다.
이처럼 머리가 큰 아이를 계속 낳다 보니 여성의 엉덩이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도도 커지고 엉덩이도 커지면서, 좁은 어깨에 넓은 엉덩이를 가진 여성의 팔은 내려오다가 바깥쪽으로 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남자는 넓은 어깨에 좁은 엉덩이로 팔이 일자로 떨어집니다.
엉덩이가 크다는 것은 주력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고, 휜 팔과 느린 주력은 사냥에 불리합니다. 이것이 남녀가 분업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성의 큰 골반 때문에 사냥 대신 여성들은 나물, 과일, 버섯을 채취하게 되었습니다.
사냥 본능 vs 채집 본능: 현대 쇼핑의 차이
남자 대학생들에게 "여윳돈이 어느 정도 생기면 큰 돈으로 무엇을 사고 싶니?"라고 물으면 대부분이 자동차라고 답했습니다. 사냥에 유전 본능이 있는 걸까요? 어디를 이동해서 가서 잡아야 하고, 잡은 것을 데려오려면 운송 기구가 필요합니다. 자동차에 집착하는 이유를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여자는 핸드백에 집착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나물 채취 본능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디 가서 보니까 나물도 있고, 과일도 있고, 버섯도 있어서 한 움큼씩 쥐었는데, 저쪽에 아직도 나물이 남아있다면 차라리 망태기가 있으면 좋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이 채취하는 과일이나 나물은 틀림없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여자들이 채취하고 있는 것들은 가만히 있으니까 얼마든지 자세히 봐도 좋습니다. 잘 익었는지, 벌레는 먹지 않았는지, 독은 있는지 열심히 보고 좋은 것을 딱 고르면 됩니다.
골랐다가 몇 발짝 가다 보니 아닌 것 같으면 버리고 새 것을 딸 수도 있습니다. 쇼핑할 때 여자들이 샀다가 다시 가서 바꾸고 또 바꿀 수 있는 그런 행동과 너무도 유사합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잡고 있는 동물은 빨리 잡지 않으면 실제로 놓칠 뿐만 아니라, 빨리 움직이는 동물은 맛도 좋고 독도 없습니다. 병에 걸린 동물은 흐느적거리고, 굉장히 빠른 동물을 잡아야 건강한 고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냥을 할 때는 빠른 동물이 지나가고 있는데 미적거려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순식간에 결단을 내려 빨리 잡아야 합니다. 이는 쇼핑을 빨리 하는 걸 좋아하는 남성의 성격과 거의 유사해 보입니다.
뇌과학으로 증명된 남녀의 시각적 차이
여성들은 남성보다 색상에 민감합니다. 미국 뉴욕대학 연구팀에서 여자들이 남자보다 훨씬 색상에 민감하다고 보고했습니다.
사이언티픽 리포트라는 논문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빨리 바뀌는 컴퓨터 화면에서 그 변화를 잘 감지해냈다고 합니다. 이 능력은 예전에 사냥을 했던 그때의 능력이 지금 그대로 잔존한 것 같지 않나요?
우리가 색깔을 보는 시신경은 세 종류의 원뿔 세포로 되어 있는데,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셋 중에 하나가 없고 두 개만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색맹입니다. 고맙게도 이 색맹은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10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일 여자가 적록색맹이라면 나뭇잎 사이에서 빨간 과일을 발견하는 데 불리합니다.
원뿔 세포가 3개가 아니라 네 종류인 사람도 있는데, 이를 슈퍼 색각이라고 합니다. 여성 중에 많으며 여성의 12%가 이에 해당합니다. 여성은 색깔에, 남자는 동체 시력에 강한 것은 어찌 보면 살아나가는 데 최적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우리는 이렇게 사냥과 채집에 의한 가설로 설명해 나갈 수 있지만, 현대인은 사냥이나 채집을 하지 않습니다. 마켓에 가서 잘 구별되어 있는 상태에서 구매해서 먹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먼 후손들은 이 형태의 차이가 희석되어 갈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연구 결과는 경향성을 말씀드린 것이지, 사람마다 다 조금씩의 차이는 가지고 있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남녀의 쇼핑 시간 차이 때문에 서로 다툼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왜 쇼핑 시간이 나와 다른가를 알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싸움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잘 알면, 상대방을 잘 알면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에게 전달드리고 싶습니다.
Created by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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