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초콜릿 먹어도 안 위험하다고요? 🍫 l 1문 1답 Q&A l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
📌 먼치 POINT
강아지가 초콜릿을 먹으면 메틸잔틴 성분(카페인, 테오브로민)으로 인해 구토, 떨림, 발작 등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논문에 따르면 초콜릿을 먹은 156마리 중 1마리만 사망했으나, 이들은 모두 병원 치료를 받은 아이들입니다.
초콜릿 종류(다크, 밀크 등)와 몸무게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며 많이 먹었다면 병원에서 구토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무엇보다도 예방이 최우선이며, Chocolate toxicity calculator를 참고해 상황 판단이 가능하지만, 걱정될 땐 무조건 병원으로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강아지 156마리가 초콜릿을 먹었습니다. 이 중에서 생존한 강아지가 몇 마리일까요? 한 마리 빼고 다 생존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위험하지 않은 것처럼 들릴 수 있는데 끝까지 들으셔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초콜릿을 먹으면 정말 많이 걱정하시고 바로 병원으로 가시는데, 또 어떤 분들은 "초콜릿 먹어도 안 죽던데, 우리 집 강아지 초콜릿 이만큼 먹었는데 안 죽었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강아지가 초콜릿을 먹으면 왜 위험할까?
강아지가 초콜릿을 먹으면 위험한 이유는, 초콜릿 안에는 ‘메틸잔틴’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이 강아지에게는 독처럼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메틸잔틴이라는 성분 중에서도 특히 카페인과 테오브로민이라는 두 가지가 문제입니다
사람은 이 성분들을 먹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강아지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강아지는 이 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하고 배출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몸 안에 오래 남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강아지의 신경계와 심장에 강한 자극을 줍니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구토와 설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몸을 떨거나 경련을 일으키고 발작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망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실제로는 많은 경우에서 큰 탈 없이 넘어가는 경우도 많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운이 좋았거나 바로 병원에 가서 적절한 조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초콜릿을 먹고 사망한 아이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논문이나 사례 보고를 보면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초콜릿을 먹고도 멀쩡한 강아지를 봤다고 해서 "괜찮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강아지에게 초콜릿은 '운이 나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물질'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 실제 논문으로 본 초콜릿 중독 통계
제가 논문을 한번 봤습니다. 이 논문은 동물병원에 초콜릿을 먹고 온 156마리의 개에 대한 케이스 리포트를 한 논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156마리 중에 112마리의 개는 증상이 없었고, 44마리의 개에서는 초콜릿 중독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 44마리 중에서는 28마리가 제일 위험한 축에 속하는 다크 초콜릿을 섭취했습니다.
증상으로는 안절부절 못하는 것(신경이 활성화되니까), 몸 떨림, 구토, 헥헥거림, 다음다뇨(많이 물을 마시고 오줌을 많이 싸는 증상), 설사, 부정맥(심장이 고르게 뛰지 않고 자기 멋대로 뛰는 것), 간 수치 상승 등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이 중에서 생존한 강아지가 몇 마리일까요? 한 마리 빼고 다 생존했습니다. 156마리가 초콜릿을 먹었고 한 마리만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다 병원에 온 아이들입니다. 치료를 받은 아이들 중에 한 마리가 사망한 것입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 초콜릿 종류별 위험도 순위
초콜릿 자체가 앞서 말씀드린 테오브로민이나 카페인이라는 메틸잔틴 성분 때문에 위험합니다. 메틸잔틴 성분은 20mg/kg 이상 먹었을 때는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메틸잔틴이 많이 들어 있는 초콜릿을 위험도 순으로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코코아 파우더 (가장 위험)
베이킹 초콜릿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은 어떨까요? 화이트 초콜릿에 들어가 있는 메틸잔틴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래서 화이트 초콜릿을 먹었을 때 사실은 병원을 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단, 살이 찔 수 있습니다.
응급상황 대처법
🏥 바로 병원으로 가기
kg당 20mg 이상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솔직히 가장 안전한 건 병원 가서 구토시키는 것입니다.
먹은 것을 딱 봤다면, 1시간 이내면 바로 24시간 병원으로 뛰어가세요. 전화하면서 가세요. 구토 주사가 있거든요. 예전에는 과산화수소수를 많이 썼었는데, 과산화수소를 먹으면 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구토 주사를 놓습니다.
"지금 얘가 초콜릿 먹었다. 빨리 구토시키고 싶다"라고 얘기하면서 가시면 그 즉시 구토 유발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게 가장 안전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집을 외출했다 왔더니 초콜릿을 먹어 놨거나, 동물병원이 멀어서 지금 바로 출발해도 1시간 이상은 걸릴 것 같다면 병원 가도 구토 유발은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우선 확인을 해 봐야죠. 그렇다면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 'Chocolate toxicity calculator’ 활용하기
내 마음의 안심을 위해서 이게 진짜 지금 위험한 수준인지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수준인지 확인을 할 수 있으면 좋겠죠. 그래서 그럴 때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구글에 'Chocolate toxicity calculator’로 검색을 하시면 여러 가지가 나옵니다.
몸무게를 정확히 모르겠다면 우리 강아지의 사이즈 등을 넣으면 지금 위험한지 안 위험한지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25kg의 리트리버 친구가 밀크 초콜릿 44g(한 봉지)을 먹었다고 가정해봅시다. 몸무게 25를 적고, 밀크 초콜릿, 44g을 입력하면 결과가 나옵니다. 이 경우는 괜찮다고, 병원 안 가도 된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3.5kg의 소형견이 같은 양의 밀크 초콜릿 44g을 다 먹었다면, 마일드에서 모더레이트의 위험함이 나옵니다. 이러면 100% 가야죠. 병원 가서 구토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100% 믿으시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이건 참고용 방법일 뿐이고, 어떤 아이들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시면 병원에 꼭 가보셔야 합니다. 그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마무리하며
논문에서도 봤지만 156마리의 강아지 중 1마리만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우선은 그 아이들은 다 병원에 와서 어느 정도 치료를 받은 아이들 중에 한 마리만 사망한 것입니다. 이는 초콜릿을 섭취했을 때 올바른 처치를 하고 병원에만 간다면 죽을 확률은 아주 적다는 의미입니다.
초콜릿 중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강아지들이 초콜릿을 먹을 수 있는 곳에 절대 두지 않아야 하며, 바닥이나 식탁 위에 쉽게 올라가는 성향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만약 초콜릿을 먹은 것이 확실하고, 걱정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1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흡수되기 전에 구토 유도 주사를 맞으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초콜릿 중독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치료가 잘 되는 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거나 당황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reated by 설채현의 놀로와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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