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견, 대체 왜 참지 못할까요? 😠 l 스몰독 신드롬 l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
📌 먼치 POINT
소형견이 대형견보다 문제 행동이 많다는 인식은 실제 연구에서도 어느 정도 입증되었습니다.
C-BARQ 설문 기반 연구에 따르면 키와 몸무게가 작을수록 분리불안, 터치 민감성, 높은 흥분도, 질투 등 문제 행동이 더 자주 나타났습니다. 이는 유전적 요인(사람과의 애착, 공격성 선택적 생존)과 환경적 요인(스몰독 신드롬, 관대한 훈육)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보호자는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입니다. 오늘은 많은 반려인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작은 강아지들이 더 문제 행동이 많은지, 그리고 이것이 유전적인 것인지 아니면 보호자들의 양육 방식 때문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행동 진료를 하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조그마한 강아지들이 조금 더 문제 행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소형견을 훨씬 더 선호하는 반면, 서구권에서는 대형견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연구 결과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C-BARQ 연구를 통한 과학적 분석
이 연구는 C-BARQ(Canine Behavioral Assessment & Research Questionnaire)라는 설문지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는 강아지들의 행동에 대해서 평가하는 최근 행동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수의과 대학 사이트에서 직접 해보실 수도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49개의 품종, 8,301마리를 분석해서 PLOS ONE이라는 학술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상당히 많은 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뢰할 만한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요건 별 행동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여러 요건 별 행동 차이
📐 키가 작을수록 보이는 성향
개의 키를 잴 때는 머리까지가 아닌 지면에서 어깨까지의 길이를 측정합니다. 목이 긴 아이들도 있고 짧은 아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 키가 작은 품종일수록 다음과 같은 성향을 더 많이 보입니다.
높은 식욕: 계속 밥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행동을 더 많이 합니다
의존적 성향: 보호자에게 딱 붙어 있으려고 하는 성향이 훨씬 더 높습니다. 독립적이기보다는 의존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다른 강아지에 대한 두려움: 다른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성향도 훨씬 더 큽니다
터치 민감성: 보호자가 만지려고 해도 깜짝 놀라서 앙 하고 무는 증상도 더 많이 보입니다
분리불안: 혼자 있을 때 똥이나 오줌을 아무 데나 싸는 증상을 더 많이 보입니다
훈련의 어려움: 대형견 아이들이 조금 더 트레이닝하기 편한 면이 있는 반면, 작은 아이들이 더 힘듭니다.
⚖️ 몸무게에 따른 특성
체중이 적게 나갈수록 조금 더 흥분도가 높습니다. 행동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흥분도인데, 흥분을 했을 때는 무엇을 알려주기가 힘들고 대부분 문제 행동을 일으킵니다.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품종일수록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입니다.
높은 흥분도와 과잉 행동
독 라이벌리(Dog Rivalry): 다른 강아지와 싸우는 성향, 상대방에 대해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질투와 관련된 모습을 더 많이 보입니다.
🧑🦲 머리 형태별 행동 특성
강아지들은 머리의 형태가 상당히 다양합니다. 이는 결국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선택적 교배를 한 결과입니다. 머리 형태별 행동 특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코가 긴 품종입니다.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그레이하운드 같은 하운드 종들이 대표적입니다. 하운드는 원래 사냥개라는 뜻이며, 머리가 긴 아이들은 시각 하운드에 더 가깝습니다. 바람을 가르면서 더 잘 뛸 수 있게 진화했습니다.
이들은 뭔가 쫓는 능력을 유전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고치기가 매우 힘들며, 몸이 빠르게 움직이면 사냥개 본능이 발현되어 쫓으면 안 되는 것도 쫓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다음은 코가 눌린 품종입니다. 핏불이나 불독 등이 대표적입니다. 사람들이 싸움을 잘하는 개들만 계속 교배시켜서 만든 역사가 있습니다. 요즘은 반려동물화되어서 그런 성향을 안 가진 아이들도 많지만, 때로는 그런 유전적 성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코가 눌린 종들이 조금 더 다른 강아지나 사람을 공격하는 성향이 더 나타났다고 합니다.
원인 분석
🧬 유전적 관점
작은 강아지들은 역사적으로 어떤 목적으로 키워졌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들은 주로 사람들이 무릎 위에 올려놓고 예뻐하려고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보호자와의 애착 관계가 더 많을수록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았고, 그런 유전자들이 계속 내려오면서 분리불안에 관련된 모습들을 더 많이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 조그마한 강아지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형견이 한번 물어버리면 크게 다치지만, 소형견들의 공격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여겨져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전적으로 조그마한 강아지들이 조금 더 이런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 환경적 관점: 스몰독 신드롬
유전적이 아니라 보호자의 성향 때문에 이렇게 된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를 스몰독 신드롬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큰 개가 하면 매우 심각하게 느낄 만한 행동들을 작은 강아지들이 하면 그냥 귀엽다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강아지들은 '나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나폴레옹 콤플렉스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나폴레옹이 키가 작았지만 온 유럽을 거의 다 정복할 정도의 힘을 가졌던 것처럼, 작을수록 더 큰 것들을 정복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보호자들이 똑같은 문제 행동을 보여도 크게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공격성이나 이런 문제들을 고치려고 하지 않다 보니까 통계적으로 이런 모습이 더 나타났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 종합적 관점과 해결 방안
작은 강아지들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너무 큰 동물이 갑자기 있을 때 당연히 더 불안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거기다 보호자에 대해 의존적인 성향도 더 강하니까 뒤에 보호자가 있을 때는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호자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피지컬의 한계와 유전적 성향이 조금은 더 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전적 성향은 바꿀 수 없으니까 보호자가 스몰독 신드롬에 대해서 알면서 조금 더 신경 써서 이런 문제 행동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소형견을 키우는 사람과 대형견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소형견 키우시는 분들이 대형견을 배척한다거나, 대형견을 키우시는 분들이 소형견을 폄하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모든 보호자에게는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특히 소형견 키우시는 분들은 이런 문제 행동이 발생했을 때 '작으니까 그냥 넘어가도 된다'가 아니라, 이를 모두 고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는 통계적인 부분입니다. 무조건 작은 아이들이 큰 개들보다 공격적인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개라는 동물을 봤을 때 통계학적으로 작은 강아지들이 큰 아이들보다 공격성이나 분리불안, 예민함 등의 문제 행동을 더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체별로는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Created by 설채현의 놀로와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선화
설채현의 놀로와
유튜브 구독자 30.6만명
팔로워 10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