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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너무 핥나요? 축축하지만 사랑입니다 ❤️💦 |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

목차 📚

📌 먼치 POINT

강아지의 핥기 행동은 애정 표현, 불안 해소, 냄새나 맛에 대한 호기심, 복종의 표현, 학습된 습관, 의학적 원인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납니다. 많은 보호자분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행동으로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알레르기나 가려움증, 소화기 질환 등 의학적 이유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단순한 습관으로 판단하기보다는, 행동이 반복되거나 심해질 경우 수의사와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핥는 걸까요?"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했을 것입니다.
강아지들이 핥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보호자의 손과 발, 얼굴부터 자기 자신의 몸, 그리고 바닥이나 다른 물체들까지. 핥는 대상에 따라서 그 의미와 이유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애정 표현

핥기 행동은 출생부터 시작되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어미견은 새끼를 낳으면 태반이나 양수가 묻어 있는 아이들을 계속 핥아줍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배변 배뇨반사를 도와주기 위해 생식기 주변을 핥아주며, 새끼들이 더 성장하면 이번에는 새끼가 어미의 얼굴 주변을 핥으며 먹을 것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들에게 핥는 행동은 항상 사랑의 표현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것이 습관이 되어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보호자를 핥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손을 핥으면 친밀함, 얼굴을 핥으면 애착, 발을 핥으면 복종이나 위로의 의미라고 하지만, 과학적인 연구 결과로 명확히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강아지들이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대상, 친하지 않은 대상을 핥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 이외에 다른 대상을 핥는다면 우선은 친하고 애정 표현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강아지의 핥기 행동이 불편하다면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 일관적으로 말해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처음에는 좋으니까 용인하다가 나중에 "그만해"라고 하면 아이들이 헷갈립니다.
이것이 싫다면 아예 온오프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처음 시작하자마자 "안 된다"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시간 개념을 설명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이 행동이 되는지 안 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불안 또는 스트레스

강아지들도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핥기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전위행동(Displacement Behavior)이라고 합니다. 사람들도 불안할 때 머리를 만지거나, 다리를 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합니다.
전위행동은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맥락과 전혀 상관없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뇌에서 이런 행동을 했을 때 불안을 낮춰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받을 때 이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약간의 습관이나 강박이 되어 불안하지 않을 때도 이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한 핥기 행동은 너무 과진단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원인을 찾지 못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자기 몸을 많이 핥는 아이들 중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진단받고 행동학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가려움증을 낮춰주는 약을 먹어보면 10 중 9 이상은 가려워서 그런 것으로 판명됩니다.


호기심, 혹은 복종

강아지들이 핥는 이유 중 가장 단순한 것은 냄새와 맛이 궁금해서입니다. 특히 발을 핥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발에 땀이 많이 나거나 짠기가 있거나 특이한 냄새가 날 때 강아지들이 이에 이끌려 핥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품의 향이나 성분 때문에 얼굴을 핥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립밤 같은 달콤한 것을 바르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견가구에서는 한 아이가 귀 염증이 생겼거나 눈곱이 나올 때, 그 냄새 때문에 다른 아이가 귀나 눈 주변을 핥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애정 표현과 연결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복종이나 위계 상태의 표현입니다. 처음부터 엄마를 핥는 행동에서 시작되어, 아이들의 바디랭귀지로 상대방을 핥음으로써 "싸우기 싫다, 잘 지내자"는 표현의 일환으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학습된 행동

강아지가 핥는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받거나 관심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이것이 학습되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를 조건화 학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과진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끌기 행동"이라고 너무 많이 진단하는데, 실제로는 다른 이유들(애정 표현이나 의학적 원인)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관심 끌기 행동은 다른 모든 가능성을 배제한 후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원인입니다.


의학적 원인

🤧 가려움증과 알레르기

의학적 원인으로 자기 몸이 가려울 때 핥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특히 발가락을 많이 핥는 경우, 불안 스트레스나 관심 끌기 행동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100 중 98이 알레르기나 염증이 원인입니다.


♾️ 강박 행동

드물게 강박 행동인 경우도 있습니다. 아크랄릭 더마타이티스(ALD)라고 해서 보통 왼쪽 발부터 시작하여 자기 몸을 핥다가 짓무르고 심한 경우 뼈까지 보이게 되는 강박성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소화기계 문제

많은 분들이 모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강아지가 바닥을 핥거나 이불을 강박적으로 많이 핥거나, 허공에 대해 공기를 먹는 것처럼 하늘을 핥는 행동(에어로파지어)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런 행동을 하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위에 염증이나 식도에 염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캡슐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해보면 위가 빨갛게 염증이 생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행동이 너무 심하고 소화기계 증상도 가끔 나타난다면, 마취 없이도 가능한 캡슐 내시경을 통해 위 안쪽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강아지가 사람이나 자기 자신, 동거견, 또는 물체를 핥는 행동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스트레스나 관심 끌기로 치부하지 말고, 의학적 원인을 먼저 의심해보는 것입니다.
특히 가려움증이나 알레르기, 소화기계 문제 등이 원인인 경우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만약 이런 행동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수의사와 상담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Created by 설채현의 놀로와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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