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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인터뷰] 인간은 작지만 큰 우주를 생각하는 거대한 존재 |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권우진 교수

목차 📚

📌 먼치 POINT

우주는 겸손합니다. 우주에서 우리의 존재를 봤을 때 굉장히 작은 존재이지요.
연구를 하다보면 인간은 작은 존재지만 큰 우주를 연구하는 거대한 존재라는 점에서 뿌듯해집니다.
관측 천문학자는 별과 행성이 형성되는 초기 천체를 연구합니다.
ALMA 망원경 등 고산지대에서의 관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주의 광대함 속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연구 성과가 언론에 소개되거나 강연을 통해 누군가의 꿈에 영향을 줄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
추천 도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영화는 『컨택트』와 『매트릭스』입니다.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코스모스는 나다”라고 생각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우주는 인간 존재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작지만, 거대한 우주를 인식하고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런 우주를 연구하는 관측 천문학자 권우진 교수를 소개합니다.
그가 경험한 고산지대 ALMA 망원경 이야기, 연구 성과의 보람, 우주를 바라보는 철학적 관점까지.
과학을 사랑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천문학의 매력을 친절하고 깊이 있게 전합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품었던 질문이 있다면, 이 글에서 답을 찾게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주를 좋아하는 이유

1️⃣ 우주의 어떤 부분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우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한 가지는 우주에서 우리의 존재를 봤을 때 굉장히 작은 존재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겸손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는 이렇게 작은 존재지만 큰 우주를 생각하고 연구할 수 있는 거대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우주는 겸손함과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 이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줄 수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천체는 별과 행성이 형성되고 있는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천체입니다.
보통 아기별 시스템이라고도 하고, 원시성 시스템 또는 젊은 별 시스템이라고도 합니다.
별과 행성을 만들고 있는 천체가 주로 제가 연구하고 있는 대상입니다.


천문학자의 업무와 보람

2️⃣ 연구는 보통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저는 관측을 주된 수단으로 하는 천문학자입니다. 관측 자료를 얻기 위해서 좋은 관측 시설에 대한 관측 제안서를 제출합니다.
경쟁을 통해서 관측 시간을 획득하고 자료를 얻어서 처리하고 분석을 통해 최종 결과를 얻게 됩니다.
요즘 굉장히 좋은 천문 시설 같은 경우에는 경쟁이 굉장히 높습니다. 4대 1, 5대 1 정도로 경쟁률이 높은 편입니다.
관측 시설에 시간을 얻게 되더라도 요즘은 꼭 갈 필요는 없습니다.
기기가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관측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오기 전 연구원에 있을 때 우리나라 ALMA 과제에 참여했었습니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ALMA 사이트를 방문했는데, ALMA 사이트는 해발 5000m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곳은 너무 높다 보니 산소가 부족해서 산소통을 메고 올라갔었습니다.
천문학자들이 항상 관측을 위해서 5000m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3000m에서 원격으로 운영하는 주로 천문학자들이 머무르는 시설이 있습니다.
5000m에는 제가 사이트를 보고 싶어서 서너 시간 올라가서 경험한 경우입니다.
주로 안테나를 관리하고 움직이고 이동하는 기술자분들이 이곳에서 수고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ALMA 같은 경우에는 관측 제안서를 낼 때 연구의 우수성에 제일 큰 비중을 두고 평가됩니다.
우리나라는 ALMA 과제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관측 시간을 획득했다고 해서 돈을 더 내지는 않습니다.
천문학자들이 열심히 해서 관측 시간을 많이 딸수록 좋습니다.
투자한 투자금보다 관측 시간이라는 이익을 훨씬 많이 크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천문학자로서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이 있다면?

좋은 연구 결과를 내고 그런 연구 결과들을 일반 사람들에게도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같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에 있을 때 지도 교수님과 함께 원시성 시스템을 관측했었습니다.
처음으로 중심에 납작한 형태를 실루엣으로 보여주는 천체였고, 그 결과가 주요 일간지 1면에 크게 사진이 실렸습니다.
굉장히 즐거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딸아이 초등학교에 학부모 과학자로 몇 번 강연을 했었습니다.
강연 끝나고 한 학생이 다가와서 자기의 꿈이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천문학자로 말입니다.
그 얘기를 들을 때도 굉장히 보람이 있었습니다.


취미와 추천 콘텐츠

4️⃣ 여가시간엔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테니스를 매우 좋아합니다. 여가 시간에 테니스 치는 것을 굉장히 즐기고, 테니스 친 지는 한 2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즐기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했을 때 가족 여행으로 영국을 다녀왔습니다.
가족을 설득해서 윔블던을 갔는데, 세계적인 선수들이 앉았을 프레스룸 의자에도 앉아보고 우승 트로피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아주 좋은 추억입니다.

5️⃣ 우주와 관련해서 일반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 등이 있다면?

예전에 읽은 칼 세이건『코스모스』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마찬가지로 칼 세이건의 원작『컨택트』라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조디 포스터가 주연을 한 영화가 제가 하는 전파 천문학에 관련된 전파 환경들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 영화에서 조금 문제가 되는 장면이 있기는 합니다.
전파 망원경도 전자기파를 관측하는 것이지 음파를 관측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조디 포스터가 헤드폰을 끼고 신호를 확인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우주로부터 오는 전자기파를 수신하지만 안테나로 수신된 신호를 어떤 패턴을 연구하기 위해서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요.
연구를 위해 음성화시켜서 활용했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다른 영화로 『매트릭스』를 좋아합니다.
매트릭스가 천문학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우리 존재에 대한 것을 찾아가는 영화입니다.
초기에 살아가는 공간 자체가 실질적인 공간이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우리가 인식하게끔 코드화된 공간이었습니다.
공간의 실질성을 깨닫고 실질적인 공간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과정들이 내 존재에 대한 무언가를 찾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

6️⃣ 코스모스는 _____이다

천문학이라든지 또는 많은 자연과학이 답하고자 하는 건,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답하고자 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스모스는 나다"라고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뇌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원소들의 합성이 필요합니다.
그런 원소 합성 같은 것들은 코스모스 우주 탄생부터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내 존재를 위해서는 코스모스가 있어야만 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우주라는 것도 내가 관심을 갖고 인식하고 있어야만 존재하게 되는 대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코스모스는 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무리하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시면 굉장히 많은 별들이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밤하늘의 별을 보시면서 별 주위에 과연 우리와 같은 세상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신 적 있나요?
그렇다면 과감히 권우진 교수의 강의에 시간을 투자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인터뷰에서 뵙겠습니다.




Created by 카오스 사이언스 @KAOSscience
CC BY 라이선스 / 교정 SENTENCIFY / 편집자 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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